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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옥 시인, 첫 시집 '글 바랑' 출간…현실의 갈피갈피를 '시의 눈'으로 각색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 자연, 계절, 사랑 등 일상의 풍경을 담백하고 따스한 시어로 노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순옥 시인이 첫 시집 <글 바랑>(도서출판 두손컴)을 지난 6월 출간했다.

고 시인은 부산문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문학도시'에 시로 등단한 이래, 그동안 부산영호남문입협회 부회장, 새부산시인협회 사무차장, 부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현실의 갈피갈피를 시의 눈으로 각색해 왔다.

고 시인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 자연, 계절, 사랑 등 일상의 풍경을 담백하고 따스한 시어로 노래한 삶의 신화적인 요소를 버무려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모든 의식을 승화시켜 놀랍게 아름답게 포장된 이미지와 시들을 곳곳에 빛나는 별처럼 심어 놓았다.

시집 <글 바랑>은 제1부 '기억, 머무르고 싶은 그곳', 제2부 '또 다른 매화 길', 제3부 '섬, 바다를 만나다', 제4부 '여명을 기다리다', 제5부 '동백 고독 옆에서' 등 총 제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시집에 수록된 총 102편의 시들은 수채화 같은 감성으로 자연과 인생을 노래하고 있다.

고 시인은 이 책의 '시인의 말'을 통해 "아득하고 멀었던 시는 이제 친구"라며 "나의 친구는 사랑하는 이웃들에게 위로가 되고 향기 나는 꽃이 되기를 은근히 바라게 된다"고 말했다.

고 시인은 이어 "저 또한 친구를 통해 즐거움을 얻었기에 그렇다"라며 "시집을 내면서 문학을 자유로이 사랑하게 됨을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고 시인은 그러면서 "고향을 떠나온 지 4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고향을 덧칠하며 그리울 때마다 시로써 위안을 받았다"며 "손끝에서 피는 시의 끈을 잡고 힘차게 달려와 새로운 마음으로 꽃을 피우고 추억을 되찾고 문향이 담겨있는 글 속에서 용기를 내어본다"고 덧붙였다.

문학 평론가 박미정 시인은 이 시집 평론 '기억, 그리고 오늘의 사랑'을 통해 "문학은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이다"라며 "문학은 사람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이를 테면 소설은 사건들의 기술이며, 드라마는 특정한 상황 속의 사건의 연출이며, 시에 있어 특히 서정시의 경우 '서정'은 문자 그대로 감정의 표현이다"라고 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따라서 문학은 창작자와 독자가 다함께 참여하고, 공존하는 상상력이 지배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윌리엄 제임스는 상상은 과거에 느꼈던 것들의 모상(模像)을 재생하는 능력을 일컫는 명칭이라고 했다. 문학가들의 상상력은 시속에서 그리고 소설 속에서 연극의 각본 속에서 훌륭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박 평론가는 그러면서 "비록 상상력이 동일한 대상에 작용하더라도 그에 대한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은 상상력이 각자의 개성과 밀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라며 "고순옥 첫 시집 <글 바랑>에 실린 시편들은 대체로 그리움의 서정이 중심 얼개가 되어 있다. 작품들의 구성과 상상은 기억과 경험 속에서 찾아내어 독자의 세계로 확산 되고, 공감의 세계를 불러오게 된다"고 평했다.

박 평론가는 "얼기빗 같이 성긴 은발의 여백/ 남루한 외딴집 한 채 남아있다('어머니의 얼굴' 부분)에서 시인은 얼기빗으로 '집'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집'과 '어머니의 얼굴을 병치하여 그리움의 서정이 시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며 "다음 시 '기억, 머무르는 그곳' 또한 기억의 근간을 찾아내는 '장독대'를 클로즈업하여 그리움을 견인한다. 그러한 시의 힘은 상상력을 뿌리에 두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서너 평 남짓한 뒤란의 밭 식솔들 모여 산다.
상추는 제 터를 꼭 붙들고
가지는 의기양양 당당하고
오이는 하늘을 손잡고 웃고 있다.
빼곡한 좁은 터 은둔자의 은신처다.

불에 잘 익어 나온 항아리가 단독무대인 장독대
새벽별이 담긴 한 그릇 정안수
자식 향한 애정으로
비손을 하시던 어머니의 사랑
식히지 않으려는 시간의 몸부림이다

고집 센 여식 향한 회초리로
장독대를 수없이 돌다 지치시면
부지깽이를 던지셨던 어머니
그 항아리 닦을 때면 그리운 어머니 저 멀리 보이고
기억이 머물고 싶은 여기로 걸어오고 계신다.

- '기억, 머무르는 그곳' 전문

박 평론가는 또 "인용한 시는 1연의 4행까지 시간에 의존하여 직설적으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1연의 끝 행에서, '빼곡한 좁은 터 은둔자의 은신처'라고 하여 대상을 종합적이고 직관적으로 파악한다"며 "상상력은 '터'와 '은신처'를 '그곳'으로 변용시키고 어릴 적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세계의 의미를 새롭게 창조한다. 이러한 시인의 태도는 '어머니'로 향하는 감정이입이며 그리움의 진폭을 넓히는 의미이다. 그리하여 2연에서 기억의 저편에 있는 '장독대'를 이동시켜 놓고 유년의 회상에 개입하는 것은 '시간이다"라고 평했다.

한편, 고 시인은 그동안 부산시단 작가상(2019), 법무부장관상(봉사상), 서울경찰청감사상(봉사상), 부산경찰청장상(봉사상), 부산지방법원 검사 감사장 등을 수상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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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이문자 시인의 '먼지, 떠돌다', 잊힌 방에서 길어 올린 시적 기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도시의 작은 방, 한때 사람의 온기로 가득했던 공간에 어느 날 차가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따뜻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낡은 가구의 흔적과 먹빛의 기억만이 남았다. 이문자 시인의 시 '먼지, 떠돌다'는 일용근로자의 불안한 삶과 소외된 인간 존재의 고단함을 밀도 있는 언어로 담아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시 속의 그는 비 오는 날이면 일을 나가지 못해 하루가 막막한 일용근로자다. 부스러기 돈을 모아 방세를 내고, 월세 보증금은 점점 줄어 조각만 남는다. 문 앞에 쌓인 광고지 더미만큼이나 오랜 시간 인기척도 없던 방. 주인 할머니가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엔 텅 빈 공간과 함께 '죄송합니다'라는 미완의 문장만이 방 벽에 남아 있었다. 벽에 붙은 수많은 전화번호는 마치 떠도는 먼지처럼 아무 데도 연결되지 않고, 사람의 흔적조차 푸석푸석하게 버려진 그의 지난했던 날만이 공간에 남는다. 시인은 이 모든 풍경을 '먼지'와 '떠돌다'라는 상징적 언어로 포착해낸다. 존재하지만 곧 사라지는, 그러나 결코 무의미하지 않은 생의 기록을 정제된 시어로 증언한다. 이문자 시인은 "작은 방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이 쌓이고, 말없이 사라지는 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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