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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옥 시인, 첫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 출간

정통시학이 역동적으로 펼치는 서정의 순도와 깊이가 솔직하고 담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2013년 시 전문 월간지 ‘유심’으로 등단한 한경옥 시인이 첫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을 지난달 30일 현대시학을 통해 출간했다. 충남 공주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졸업한 한경옥 시인은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경철 시인(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한경옥 시인의 첫 시집 ‘말에도 꽃이 핀다면’은 정통시학이 역동적으로 펼쳐져 서정의 순도가 깊다"면서 "그리고 재밌다. 제 뜻에 딱 맞는 명백한 언어들로 시인이 느끼고 깨달은 만큼만 솔직 담박하게 썼다"고 적었다.

이 시인은 이어 "적확(積學)하게 묘사, 진술하며 문득 뭔가를 발견해 내 독자들에게 우리네 삶과 사회의 깊이와 안녕을 인상적으로 둘러보게 한다"면서 "뜻과 언어와 사물들이, 적확하게 일치하는 시어들과 이미지들이 원만한 해학적 상상력에 의해 펄펄 살아난다"고 표현했다.

이 시인은 계속해서 "그런 활물론적(活物論的) 상상력과 언어들에 의해 우주 삼라만상과 시인은 주(主)와 객(客)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서정적으로 몸 섞으며 다이내믹하게 살아가는 시들로 꽉 차 있다"고 평했다.

오세영 시인도 "한경옥 시인은 요즘의 세간사람 같지 않게 정도를 걷는 사람"이라면서 "그 인품이 그렇듯이 그가 지향하는 시 세계 또한 그러하다. 무엇보다 교과서적이다. 가장 시다운 시를 쓴다. 사물에 대한 인식이나 거기서 발견한 시적 진실을 항상 시학의 규범에 맞도록 쓰려고 노력하는 분"이라고 평했다.

신달자 시인 또한 "시인의 시에는 빠질 수 없는 높은 탑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비유법이다"라며 "전편에 흐르는 비유법의 마을에는 비유법의 집들이 즐비하다. 인간의 본성을 툭툭 건드리며 하고 싶은 말을 아끼듯 하는 시인의 절제가 시집을 오래 붙들고 있고 싶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된다"고 평했다.

다음은 한경옥 시인의 대표시 중 '달밤' 등이다.

달밤

실수였다.

길 위의 작은 물웅덩이에서
활짝 웃고 있는 달을
밟은 것은

개 짖는 소리에 놀라
후다닥 내달리다 마주친
순간

찰박!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누가 보았을까
두리번거리는 사이

다른 웅덩이로 옮겨 앉아
시침 뚝!

대나무

허허실실 속없이 사는 것 같아도
마디마디 박힌 옹이를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용을 쓰며 살아내고 있는지를,

줏대 없이 흔들리는 것 같아도
사철 푸른 잎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올곧게 살아 왔는지를,

밤새 휘몰아치는 폭풍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옹골차게 뻗어나간 뿌리가 있어서다.

부부싸움

말에도 꽃이 핀다면
사랑이라는 말에는 아마 얼음새꽃이 필 것이다.
수줍은 듯, 가녀린 듯 피어나지만
제 체온으로 쌓인 눈을 녹이면서
고개를 내미는

말에도 열매가 열린다면
용서라는 말에는 아마 모과가 열릴 것이다.
생긴 거야 볼품없지만
제 몸이 상하더라도
마지막까지 향기를 잃지 않는

오늘
너와 내게는
꽃도 열매도 아닌,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툇마루에서 시시덕거리는 봄 햇살 같은

갈대

무서리 날 세우는
가을 아침,
구멍 난
삼베 등거리와 잠뱅이만
걸친 채
속으로
꺼이꺼이 흐느끼는
백수광부(白首狂夫)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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