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4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역사저널 그날'…국가폭력과 인권 유린의 실체였던 현장, '삼청교육대' 잔혹사 조명

불량배 소탕 계획에 투입된 경찰과 군인들은 무려 연 80만 명
당시 검거 계획은 2만 명이었으나, 실제 검거된 인원은 6만 755명으로 3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1980년 5월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한다.

이들이 내세운 국보위의 목적은 '정의사회 구현'. 1980년 8월 국보위는 사회악 일소 특별조치 발표를 통해 불량배 소탕을 계획, 일명 '삼청계획 5호'를 실시한다.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기준들로 사람들을 체포 및 분류하여 처벌하고, 심지어는 ‘순화 교육’을 목적으로 한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체포된 이들을 국가폭력의 장으로 내몰았다.

현재까지도 '삼청교육대'라는 용어는 경험해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조차 수많은 오해와 편견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삼청교육대의 실체는 과연 어땠을까. 당시의 기록들과 실제 삼청교육대에 강제 연행된 한일영 씨의 증언을 통해 삼청교육대의 민낯을 '역사저널 그날'에서 파헤쳐본다. 

불량배 소탕 계획에 투입된 경찰과 군인들은 무려 연 80만 명. 경찰서 내부에는 보안사 군인들의 삼엄한 감시 하에 실적 경쟁이 이뤄져 2주 만에 무려 3만 명의 인원을 검거했다.

국보위가 삼청계획을 준비할 당시 검거 계획은 2만 명이었으나, 실제 검거된 인원은 6만 755명으로 3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몸에 문신이나 자상이 있다는 이유로, 공권력에 반기를 든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에게 밉보였다는 이유 등 갖가지 혐의를 붙여 영장 없이 검거됐다.

검거된 이들은 군·경, 지역유지 등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의 등급심사를 거쳐 3만 9,786명이 순화교육 대상자로 선별되었고, 등급심사 과정이 단시간에 재빨리 이뤄져 실제 본인이 무슨 죄목으로 체포되고 선별되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하는데... 납득하기 힘들었던 당시의 상황을 만물각에서 재연해보았다.

'나는 주면 주는 대로 먹겠다', '나는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겠다'. 삼청교육대 수련생 생활수칙이다.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건 다반사. 심지어 배가 고파 구더기가 들끓는 군인들이 먹다 남은 잔반통의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한밤중에 깨워 기합을 주고, 교육 중에 군홧발로 짓밟고, 추운 겨울에 속옷 차림으로 나무에 묶어 매미 소리를 내게 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가혹행위도 많았다고 피해자들은 증언한다. 평생 이 지옥 같은 시간들에 대한 트라우마로 살아가는 피해자들.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참혹했던 삼청교육대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했던 현장이었지만 당시에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문제 삼지 않았다. 그 배후에 있었던 중요한 원인은 바로 언론의 동조가 있었기 때문.

신군부는 각 언론에 보도지침을 내려 삼청교육대의 긍정적인 모습들을 홍보했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쏟아져 나왔던 삼청교육대에 대한 미담 기사들.

과거 KBS 자료에서도 삼청교육대를 미화한 홍보 영상이 발견되었는데... 당시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국민들은 삼청교육대가 불량배들의 정화를 위한 긍정적인 수단이었다고 인식되고 있다.

1980년, 스물 한 살의 나이로 삼청교육대에 강제 입소되었던 한일영 씨. 무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순화교육, 근로봉사로 젊은 날들을 보내야했다. 그 시간들보다 더 힘든 시간은 삼청교육대 이수자로 살았던 40년의 시간. 경찰의 요시찰 대상으로 주변에 공공연하게 낙인 찍혀 평생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구할 수 없어 가난 속에 고통받았다.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국가에 대한 원망밖에 할 수 없다는데...

삼청교육대에 대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과와 피해 보상 언급은 있었지만 이들에게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건 '삼청교육 이수자'라는 부정적인 사회적 낙인뿐이었다. 국가폭력과 인권 유린의 실체였던 삼청교육대, 16일 밤 10시 '역사저널 그날, 삼청교육대' 편에서 살펴본다.

i24@daum.net
배너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개헌개혁행동마당 등 53개 시민단체, 국립대전현충원서 홍범도 장군·무후 광복군 추모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0월 8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개헌개혁행동마당’(상임의장 송운학)에 참여하는 ‘국민주권개헌행동’을 비롯한 53개 시민단체 대표단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과 후손이 없는 광복군 17위 선열을 추모하는 합동차례를 올렸다. 대표단 약 20여 명은 이날 묘역 참배 후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좌우합작 정신을 계승해 국권국익 수호, 남북 평화공존, 국민개헌 보장 등의 실천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서약문 채택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홍범도 장군·무후 광복군 17위 선열에 추모차례 1부 행사는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서 김동섭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으며, 2부는 송운학 '국민주권개헌행동' 상임대표가 이어받아 참배와 헌시 낭독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항일무장투쟁 만세!", ▲"대한독립 만세!”, ▲"국권국익 수호 만세!"▲"남북평화공존 만세!", ▲"국민개헌보장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참된 자주독립과 직접민주제 실현의 길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무후 독립유공자 7,285명… 후손 확인 못 해 예우도 미흡" 송운학 상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이곳

정치

더보기
남인순 의원, 환자 돕는다던 '환자대변인' 16%가 병원 측 변호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송파구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12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중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위촉된 환자대변인 인적사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56명의 환자대변인 중 9명(약 16%)이 현재 병원 측 자문 또는 소송 대리 업무를 수행 중인 변호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특정 병원의 소송을 직접 대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5곳 이상의 병원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분쟁 조정 환자대변인 제도'는 의료사고로 인한 분쟁 시, 환자 측의 권리를 법적·의학적으로 보호하고, 조정 과정에서 환자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의료사고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변호사 56명을 환자대변인으로 선정·위촉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남 의원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의료사고 분쟁 시 환자를 조력해야 할 변호사들이 병원 측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온 인사들로 위촉된 것은 제도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어 "특히 현직에서 병원 소송을 대리하거나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