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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여서완 시인의 '북한산'

"서울을 아우르는 뿌리…범접할 수 없는 시원의 역사"


북한산

- 여서완 시인

북한산에 척추가 있다면
백운대 아래 굵은 바위이리라
땅 속 깊이 다리를 박고 있는
엉덩이쯤 되는 바위 밑동을 안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 한민족의 거대한 역사가
뿌리로 버티어 서서 일어나 도약하라 힘을 준다
단숨에 백운대 정수리 위로 올랐다
서쪽으로 넘어가던 태양이 태극기에 걸려
내 시선을 붙든다
사방으로 넘실거리며 뻗은 손이 잡고 있는
능선으로 연결된 봉우리들
거대한 바위 얽힌 서울을 아우르는 뿌리
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들의 뿌리
범접할 수 없는 시원의 역사가 우리에게 있었다

북한산 백운대 뿌리를 꽉 안았다
인수봉보다 거대한 바위가 한 아름에 안긴다
서울을 다 안은 거였다
안고 있는 내가 커지는 시간이다
바위의 뿌리에 선 날
북한산이 나를 감싸 안았다

■ 시작노트
북한산 자락에 살고 있다. 북한산 탕춘대길을 맨발로 자주 걷는다. 벗은 신발 지팡이에 둘러메고 맨땅과 하나될 때 날것들 말투로 돌 알갱이들 발바닥에 말 건다.
처음에는 어색한 듯 살가죽이 낯설어하다가 조금 익숙해지니 발가락도 조잘대며 까르륵댄다. 태초의 지구 어머니 마고의 언어다.

비로소 나도 북한산 자락에 연결된 무수한 생명들 중 하나 되었다.
지구와의 입맞춤 어씽(Earthing)…
나는 오늘도 북한산을 오른다.

■ 여서완 시인
본명 : 여현순. 시인이며 소설가이다. 사진작가이며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시집으로는 '태양의 알', '영혼의 속살', '하늘 두레박', '사랑이 되라' 外 다수가 있으며, 현재 '여행문화' 기획위원이며 조인컴 대표 컨설턴트로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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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조 시인, 제6회 통일문학상 수상…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 및 제6회 통일문학상·신인문학상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통일문인협회(이사장 이병석)는 오는 12월 19일(금) 오전 10시,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 2층 다목적홀에서 <문학과 통일> 제11호 출판기념식과 함께 제6회 통일문학상 및 제6회 신인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통일 문학의 현재를 점검하고, 문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을 사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문학과 통일> 제11호에는 분단의 현실을 넘어 화해와 연대, 공존의 가치를 모색하는 시와 산문, 평론 작품들이 수록돼 있으며, 통일문학의 외연을 확장하는 성과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6회 통일문학상은 시 부문에서 통일의 서정과 시대적 성찰을 꾸준히 시로 형상화해 온 김유조 시인에게 돌아갔다. 김 시인은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을 비롯해 코리안드림문학회 회장, 한국작가 여행인문학 주간 등을 역임하며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인문학적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경맥문학회, 서초문인협회, 미국소설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서도 활발한 역할을 수행했다. 학술과 창작을 아우르는 성과로 학술원 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문학마을문학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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