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제9회 역동시조문학상' 대상에 캐나다 거주 권천학 시인 수상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주관…'초침(秒針'으로 선정
“선비정신을 계승하는 시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권천학(權千鶴) 시인이 지난 10월 20일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이사장 김윤숭)가 주관한 '제9회 역동시조문학상'에서 '초침(秒針) -신 탄로가(嘆老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역동시조문학상'은 고려초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로 숭상 받고 있으며, 최초의 시조시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역동(易東) 우탁(禹倬)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21세기 문학 세계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 있고 참신한 인재 발굴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매년 한국시조문학진흥회에서 전국에 공모하고 있다.

정유지 평론가(문학박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명예이사장)은 이번 '역동시조문학상' 심사평을 통해 "권천학 시인의 대상 수상작 '초침(秒針'은 '신 탄로가(嘆老歌)'란 부제(副題)를 통해 알 수 있듯 이른바 '현대판 탄로가'로 볼 수 있다"며 "세 수(首)로 된 시조로써 고도의 감성을 가진 시인 특유의 세련미를 바탕으로 각 수 종장마다 철학적 성찰과 자기 미학을 바탕으로 주제를 부각시키는 시적 울림이 예사롭지 않았다"고 평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권천학 시인이 평소 지니고 있는 자기탐구와 인간탐구에 철저를 기하는 성숙한 작가정신과 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빛이 났다"며 "시조의 율격을 지키면서 압축된 함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이번 작품에서도 자유시가 아니라 시조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에서 시조의 영역을 확장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그러면서 "더구나 시계의 초침을 시적 대상으로 삼고, 이를 대자연의 섭리로 육화시키는 선 굵은 시안(詩眼)이 번뜩이고 있었다"며 "선비정신을 계승하는 시조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 평론가는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려진 작품은 한마디로 붓의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백중지세(伯仲之勢)의 모습 그 자체였다"며 "그만큼 응모한 작품마다 고유한 빛깔의 독자적인 미학을 견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평론가는 계속해서 "역동시조문학상은 최초의 시조시인 역동 우탁 선생의 선비정신을 기리고 아울러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시조문학상이라 명명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역동시조문학상은 역동의 시대정신을 계승하고, 시조문학의 ‘붐’ 조성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시조 문학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시조 작품의 질적 향상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끝으로 "이번 시조 심사의 기준은 시조의 율격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자기 미학에 충실한 작품, 또는 작가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듭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윤숭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은 "시대를 꿰뚫는 시안(詩眼)으로 한 시대를 읊조리는 격조 높은 시조 창작에 몰두하는 권천학 시인은 작품성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겨레시 시조의 세계화를 위한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는 것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현대시로 한국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는 권천학 시인은 현대시만이 아니라 소설과 수필에서도 이미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 왔는데, 뒤늦게 시조까지 섭렵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천학 시인은 전주의 문예가족(1960년대부터~현재) 동인활동을 시작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 데뷔(1990년) 후 중견시인으로 활동하다가 2008년 캐나다로 이주, 시·시조·수필·소설·번역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에만 매진해 오고 있다.

국내 거주 때에는 '블루노트'(‘한국전자문학도서관’의 기관지, 2000~2006)를 발행해왔으며, 한때 한국사법정의실천연대 대표 논객으로도 활동했다.

이주 후에는 한국과 캐나다 양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중이며, 특히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영어권과 교민사회의 커뮤니티(한카노인대학, 홍푹(Hongfook) 정신건강센터, 한카치매협회 등)를 통하여 '권천학의 문화사랑방'과 'K-문화대학'이라는 타이틀로 문화와 시조강의를 펼치고 있다.

또한 문학강연 '시를 통한 소통과 힐링'-밴쿠버중앙도서관, '자본주의 시대의 문학'-워싱턴 대학교의 한국학 도서관 주최 '북소리' 강연, '평화'-리치몬드시 문화관,  '결국은 문학이다'-토론토의 호반문학제 등의 문학 강연과 개인 워크샵-리치몬드시 도서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포트무디시(Port Moody)의 예술회관(Art Centre)에서 초청 시화전 '사랑은 아름다운 꽃몸살'(2016년 7월~8월), '이달의 문화예술인' 선정(2016년 7월), 캐나다의 '멀티컬추럴'과 국제PEN한국본부의 '세계한글작가대회' 페널 참가, 펜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강의, 캐나다의 한국일보의 '권천학의 문학서재' 등 꾸준한 문학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경희해외동포문학상 대상(단편소설), 흑구문학상(수필), 김영랑문학상(시), 국제PEN한국본부 해외작가상, 하버드대학교와 타말 비스타 주최 민챕북 번역상(시, 김하나 번역), 코리아타임즈의 현대문학번역상(시, 김하나, 존 모크린스키 역), WIN(Writers International Network) Canada 'Distinguished Poet Award' 수상 등의 경력을 쌓았다.

저서로는 한글시집 13권, 영한시집 3권, 일어시집 1권, 속담명언사전(편저) 외 다수가 있다.

■ 다음은 '제9회 역동시조문학상' 수상작품 전문이다.

초침(秒針)
-신 탄로가(嘆老歌)

권천학

초침에 이끌려서 지구가 돌고 돈다
정해진 분침 시침 일정한 보폭 따라
가랑이 늘여 뛰어도 앞선 걸음 한뼘 앞

길다고 우쭐대고 세다고 껑충대도
눈 깜짝 짧은 찰나 섭리의 길이 되고
축(軸) 이룬 묵직한 힘에 자정의 문 열린다

궤도의 그 길 따라 흐르는 행성 되어
가슴을 파고들듯 절벽의 그 순간에
온 세상 우주만물이 휘감기는 그 소리

i24@daum.net
배너
[시의 향기] 신화의 이불, 열락의 우주…임솔내 시인의 '십장생 금침(金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통 문양 속에 잠든 신화를 깨우고, 여성의 몸과 우주의 경계를 허물며 생명과 환희의 장면을 직조한 시. 임솔내 시인의 '십장생 금침'은 관능과 신비, 탄생과 환생이 교차하는 매혹의 시적 공간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덮는 이불 한 채 속에서도 우주의 시원이 열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편집자 주] 십장생 금침(衾枕) - 임솔내 시인 십장생 수 이불을 한 채 들여온 그때부터 일 것이다 밤마다 내 배 위에 하늘이 내려오는 일 그 지체 높은 십장생이, 실밥으로 박혀 있던 열 개의 몸짓이 황금 폭포처럼 내 안으로 들기 시작했다 열락이다 기골찬 대 숲 바람소리 들린다 목이 긴 흰 새와 찔레순 닮은 관을 달고 오방색 구름톱 넘나드는 무구한 것들 온데간 데 없이 달이 부풀어 오르는 밤마다 내 배 위엔 새로운 땅이 솟는다 또 열락이다 밤새 대숲 바람소리 세차다 아슴한 그곳 봉과 황의 몸이 닿는 순간 구름보다 더 높은 곳으로 내가 치솟는다 빈 곡신에 시퍼런 썰물이 들이치면 백 년 적송이 온몸으로 운다 열 개의 몸짓이 황금폭포로 내안에 쏟아지는 일 밤마다 내게로 하늘 내려오는 일 신비한 우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절로 십장생이 되는 일 두 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위안부 피해자·단체 명예훼손 소송 패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6월 13일, 류 전 교수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에 대해 5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류 전 교수가 지난 2019년 강의 중 '반일종족주의'를 인용하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하고, 이를 항의한 여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학교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나 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2023년 대법원에서 징계가 정당하다는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 형사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024년 2월, 서울서부지법은 류 전 교수가 "정대협이 피해자들을 모아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인정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6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민사소송 판결이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연은 "피해자

정치

더보기
김예지 의원, '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헌혈 동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비례대표)이 6월 14일 '세계 헌혈자의 날'을 앞두고 생명 나눔 실천에 앞장섰다. 김 의원은 13일 서울남부혈액원 노량진역센터를 찾아 직접 헌혈에 참여하며 헌혈 문화 확산에 대한 지지 의사를 행동으로 밝혔다. 김 의원은 제21대 국회 임기 동안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쳐온 인물로, 이번 헌혈 참여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헌혈의 가치와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헌혈을 마친 김 의원은 "헌혈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기부"라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더 많은 국민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바쁜 의정 일정에도 불구하고 헌혈에 동참해주신 김예지 의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세계 헌혈자의 날을 계기로 더 많은 시민들이 헌혈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헌혈은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해 전국 각지에서 진행 중인 대한적십자사 릴레이 헌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적십자사는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통해 혈액 수급 안정화와 생명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