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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김선아 시인의 '오래된 소나무'

오래된 소나무

- 김선아 시인

산속에
산처럼 묻힌
묵은 향

표연히 겹겹 울리면
저무는 꽃살도
푸새 냄새 낸다

도심 찌꺼기
꾹꾹 누른
발목 세워 놓고

얻지 못하는 해답
줄 거 같은
열두 척 흔적

나도
쓸쓸히
강해질 때 있지.

■ 시작 노트
금정산 동문을 넘어서자 성문보다 키 큰 한 그루 소나무 벌거벗은 땅 위에 우뚝 서 있다. 능선을 치고 올라오는 저 바람을 비를 눈을 오롯이 맞으며 무방향으로 휘어진 등허리를 본다.  그 아래에서 산 아래 개미집 같은 포도알을 깨물자니 갈증을 넘어가는 한 점 점액이 구불텅한 저 나무 허리길 같지 않은가.

지금 이 순간도 지나가고 지나간 순간도 언젠가는 다시 영접할 수 있는 상황을 기억하면서 조언은 구하되 마지막 결정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곱씹어 보았다.


■ 김선아 시인
2005년 <대한문학세계> 시 등단. (사)부산여성문학인협회 이사장. (사)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계간 <여기> 발행인 겸 편집인. 부산여성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수상 外.
시집 '가고 오는 것에 대하여', '뭉툭' 外.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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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日 자위대 '대동아전쟁' 표현 논란에 "한일 간 필요한 소통 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부는 일본 육상자위대가 금기어인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를 공식 SNS 계정에 사용했다가 삭제한 것과 관련해 "한일 간에 필요한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가 일본 측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는가'에 대한 취지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동아전쟁) 표현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며 "일본 측 스스로 관련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이같이 답했다. 이에 앞서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달 5일 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고 썼다. 대동아전쟁은 이른바 '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뜻의 용어로,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이다. 일본 패전 후 미 연합군최고사령부는 공문서에서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금지했고, 지금도 일본에서는 사실상 금기어로 인식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자위대는 사흘 만인 지난 8일 게시글을 삭제했다. 우리나라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자위대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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