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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심마니 생활 16년...약초전문가 정인관 '자연 속으로' 대표

심마니보다는 '자유인 정인관'으로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해
"100년 된 천종삼을 캤다고 하는 건 다 팔아먹기 위한 꼼수"
'2022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수상식에서 '2022 전통심마니대상' 수상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푸르게 물든 여름의 산이 주는 선물이자 깊은 산 속 자연 그대로 발아한 삼인 산삼. 각종 설화에 죽을병을 고치는 기이한 약재로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재화를 상징하는 산삼은 옛날부터 신비의 명약이라 불렸다.

하지만 사람의 손이 타지 않은 깊은 산속에 숨어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산삼! 대물 산삼을 찾기 위해 16년 동안 매일 산으로 향한 약초꾼의 여름 산행은 어김없이 시작됐다.

올해 유독 이르게 찾아온 더위. 36도를 육박하는 여름 산의 기승에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약초꾼은 지쳐 간다. 하지만 보물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우거진 나무를 뚫고 약초꾼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지난 6월 29일 오후 진귀한 약초를 향한 집념 하나로 극한의 위험 속으로 뛰어든 진짜 산사나이인 약초꾼을 만나보았다.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거주하며 '자연 속으로'라는 상호를 갖고 약초 판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명 심마니인 약초꾼 정인관(47) 대표다. 하남시 대성로 '자연 속으로'에서 만난 그는 올해로 산삼을 비롯하여 약초와 16년을 함께해 온 산(山)사나이다. 그는 심마니보다는 '자유인 정인관'으로 불러주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가 심마니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일찍부터 열정적으로 시작했던 유통업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당해 망하게 되었고, 사람들을 피해 방황을 하며 산으로 산으로 떠돌게 되었는데, 그러다가 산이 좋아 전문 약초꾼이 되었다고. 그는 단순 돈을 벌기 위한 심마니가 아니라 산이 좋아 심마니가 됐고, 심마니가 좋아 산을 타게 된 것이다.

자유인 정인관 대표는 "말이 심마니지 산에 가면 산삼이 그리 쉽게 눈에 띄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삼을 발견 못하고 헛걸음 하면 다음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그래도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면 빈손은 없다"며 "하다못해 하찮은 약초 한 뿌리라도 캐서 내려오고, 그것도 없으면 몇 시간동안 운동을 하는 것이기에 허탕을 친다고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산삼은 반(半)음지식물이기 때문에 아침 햇살이 잘 들고 오후에는 빛이 차단되는 북쪽으로 치우친 토양이 너무 습하지도 너무 건조하지도 않고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며 "우리나라에서 산삼이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은 강원도이며, 전라도 지역인 무주, 진안, 장수 쪽도 다른 지역보다 많다"고 말했다.

우리는 산삼을 캐러 산을 떠도는 사람을 심마니라고 부른다. 여기서 심은 삼이고, 마니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심메마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을 뜻하는 메가 추가된 것이다.

그들은 귀한 산삼을 발견했을 때 "심봤다"라고 외친다. 심마니들이 이렇게 외치는 것은 산삼이 사람 눈에 띄면 도망가려 하기 때문에 이렇게 외쳐야 꼼짝 못한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한다. 그만큼 산에서 오래 묵은 산삼은 영물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정 대표는 "산삼은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귀한 약재다"라며 "산속에서 크는 산삼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천종산삼과 지종산삼 그리고 인종산삼"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천종산삼은 말 그대로 자연 상태에서 50~100년 이상 자란 것이며, 지종산삼은 인삼씨를 동물이 먹고 배설한 뒤 산에서 자라는 삼으로 30년에서 50년쯤 된 것들"이라며 "인종산삼은 산에서 사람들이 키운 삼으로 산양삼이나 장뇌삼이 이에 해당 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사람이 재배하는 인삼밭에서 인삼씨를 새들이 먹고 산에다 배설해서 나면 그걸 산삼이라고 하는데 그건 인삼에 가까운 야생삼"이라며 "야생삼이 씨가 떨어져 자라면 그게 장뇌삼이고, 그 장뇌삼 씨가 떨어져서 다시 자라야 지종산삼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다만 천종산삼은 발견하기가 쉽지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특히 일부 심마니들이 천종산삼을 캤다고 우기는데, 천종산삼은 처음부터 산삼에서 산삼으로 몇 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건데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100년 된 천종삼을 캤다고 하는 건 다 팔아먹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결국 심마니들의 목표는 천종산삼이다. 산삼이 생업인 심마니들은 아주 까다로운 관습을 따른다. 산에 들어가는 날짜가 잡히면 근신을 한다. 살생이나 음주를 삼가고 고기 생선 등 비린 것도 먹지 않는다. 또 초상집이나 잔칫집에도 가지 않으며 죽은 사체를 절대 보지 않는다고 한다. 산에 들어가서도 되도록 말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을 때는 그들만 통하는 은어를 쓰는 게 보통이다.

심마니들은 산신령의 도움 없이는 산삼을 캘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움막을 짓고 불을 피우는 한편으로 산신제를 지낸다. 부정 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은밀하게 진행한다.

이 심마니는 사실 직업이라고 하기가 좀 애매하다. 오로지 산삼 캐기에 의존해서는 생계를 꾸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초꾼들이 심마니 역할을 하는 게 보통이다. 전국의 약초꾼은 대략 4만명 안팎이라고 알려져 있다.

산삼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 산삼을 먹고 불치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정 대표는 "인삼 백 뿌리 먹느니 장뇌삼 한 뿌리 먹고, 장뇌삼 백 뿌리 먹느니 산삼 한 뿌리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삼의 효능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취미는 약초 수집가다. 그는 산삼을 캐고 안 캐고를 떠나서 산에 가면 잡념이 없으니까 산에 간다고 한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산 사나이. 산은 인간에게 선물을 주었고, 그 선물은 어려운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한 정인관 대표. 그의 고행 길은 언제나 끝이 날지. 그는 틈만 나면 산에 오르는 약초 채취꾼 심마니다.

한편, 자유인 정인관 '자연 속으로' 대표는 지난 6월 23일 서울 용산구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 컨펜션홀에서 개최된 '2022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수상식에서 '2022 전통심마니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2022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신문기자협회, 언론인연합협의회 등이 주관한 이 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과학,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투철한 사명감과 확고한 국가관으로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은 물론, 우리 문화예술발전을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한 공로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수상자는 정치·사회·문화예술·종교·지방자치 등 각 부문에서 평소 봉사와 선행을 실천한 공로자를 추천받아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조직위원회의 공적심사를 거쳐 선정됐다고 추최 측은 밝혔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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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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