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하룻밤 1000여명의 미군이 방문했던 아메리칸 타운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관리 당국에 의해 '미군 위안부'라고 불렸다. 현재는 이곳은 민간인 출입이 금지돼 있다. 김진아 감독의 전작들과 함께 '아메리칸 타운' 역시 '미군 위안부 인권'이라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관객들의 체험을 통해 느끼게 하는 감각적 재현의 영화다.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3부작 가운데 1부인 '동두천'은 1992년 미군에게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에 관한 작품으로, 2017년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개설된 베니스국제영화제 VR 경쟁 부문에서 '최고 VR 스토리상(Best VR Story)'을 받는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2부 '소요산'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치료했던 '몽키하우스'라는 수용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2022년 제네바국제영화제에서 VR 경쟁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3부작과 관련 XR 작품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기지촌을 신기술로 보존하고, 복원해 낼 수 있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한국과 미국의 영화 산업 및 학계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진아 감독은 UCLA 대학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9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여성감독 최초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최초의 한미 합작 영화 '두 번째 사랑'(하정우, 베라 파미가 주연),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양자경 주연) 등을 연출했다.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