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7 (일)

  • 맑음동두천 11.6℃
  • 맑음강릉 18.8℃
  • 맑음서울 13.2℃
  • 맑음대전 13.5℃
  • 구름많음대구 17.0℃
  • 맑음울산 16.2℃
  • 구름많음광주 14.5℃
  • 구름많음부산 14.6℃
  • 구름많음고창 8.8℃
  • 구름조금제주 13.9℃
  • 맑음강화 10.9℃
  • 맑음보은 8.5℃
  • 구름조금금산 9.5℃
  • 구름많음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12.3℃
  • 구름조금거제 11.5℃
기상청 제공

임애월 시인,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 출간

조명제 문학평론가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998년 <한국시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 올해 등단 25주년을 맞은 임애월 시인이 최근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을 '문학과 사람'의 기획시선으로 출간했다.

제4부로 구성된 이 시집 <나비의 시간>은 제1부 '나비의 시간', 제2부 '붉은 달', 제3부 '호모 사피엔스에게', 제4부 '겨울 창가에서' 등 총 70편의 시를 담아내고 있다.

꿈틀거리며 새어나간
지상의 시간
변태(變態)의 통증을 견디며
또 하나의 생(生)을 벗는다

빗나간
기억의 진액을 뽑아
바람 속에서 직조해 낸
천상의 날개옷 한 벌

상현달 걸린 허공
황홀하게 훔쳐내고
오랜된 우주를
하나씩 삼킨다

- 표제 시(標題 詩) '나비의 시간' 전문

대자연 속에서 인간 본래의 순수한 원시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임애월 시인은 이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꽃다지, 냉이, 민들레, 제비꽃, 개불알꽃 저마다 다른 색과 행을 지닌 꽃들이 봄 들판을 채색하고 있다"며 "연초록 잎새들 한들거리는 그 사이사이 둥근 하늘을 유영하는 나비들 저 가냘픈 날갯짓이 어디서는 큰바람을 일으킨다지…"라고 했다.

임 시인은 그러면서 "자연나라 선한 백성으로 귀화하여 아주 작은 거처에서 소박하게 살다보니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조명제 시인은 이 시집 해설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에서 "시는 넘쳐나는데 시다운 시는 드물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라며 "대낮에 등불을 켜고 참된 사람을 찾던 고대 희랍시대의 철인(哲人) 디오게네스처럼 나도 요즘 진실하고 정직한 시를 찾으려는 중이다"라고 했다.

조 시인은 이어 "쓰나마나한 시, 뭔가 있는 체 하지만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 시, 거만과 가식이 삐져나오는 시에 치이면서, 불 밝혀 찾다 이따금 만나게 되는 반짝이는 시들을 만나면 반갑다"고 했다.

조 문학평론가는 그러면서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라지만, 반짝이는 것 중에서 그래도 순금이 섞여 있을 테다"라며 "임애월 시인의 제6시집 <나비의 시간> 원고를 받아 읽고, 그간 이 보석 같은 시인의 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부터 다스려야 했다"고 했다.

조 시인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시대에 시골로 내려가 복숭아 과원을 가꾸며 시를 쓰는 임애월 시인의 역주행은 아름답다. 도시적 욕망 사회가 퍼뜨리는 가짜 자유와 불임의 황무지적 삶을 청산하고, 오염과 파괴로 말미암은 환경재앙으로부터 생명체의 터전인 지구별을 살리기 위해 원시적 야생성의 자연으로 돌아가 무소유의 자유와 정신주의적 사상을 실천하는 시인, 그가 빚어내는 시편은 사리(舍利)처럼 정결하다"라며 "또한 진정성의 울림이 파동 치는 그의 정교한 시는 어느 시신(詩神)이 설산 암벽 속에 새겨 숨겨놓은 시를 떼어 와 적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게 진실하다"고 평했다.

조 시인은 그러면서 "다소 불편한 아날로그적 방식이 인간의 심신은 물론 자연의 건강에도 유효함을 믿는 시인은 '자서(自序)'를 통해, 스스로 터득한 자연친화적 삶의 보람과 정신사상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감명 깊게 적어 놓았다"라며 "흰 구름의 동행자로 삼고 싶은, 복숭아 농사와 감 농사의 결실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임애월 시인의 시집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건강한 야생성 회복의 지구별이 되고, 그 맑은 세상에서 우리가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서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임애월 시인은 제주에서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1998년 <한국시학>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 시집으로는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지상의 낙원>,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나비의 시간> 등 6권이 있다.

전영택문학상, 한국시학상, 한국시원 시문학상, 경기시인상, 경기PEN문학대상, 경기문학인대상, 수원시인상, 수원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시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국민주권개헌행동' 등 시민사회 일각,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위해 6.3대선에 개헌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내란 사건 재판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베풀어준 각종 특혜 등이 불공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항소심 선고 당시 민주당 대표)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상고사건을 직권으로 전원합의부에 넘기고 신속심리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등 전례 없이 개입했다. 사법부 재판이 파격적일 정도의 이례성 등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진행되자 그 배경과 향후 전망 등에 국민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하여 내란범죄자들에 대한 사법단죄와 정권교체 및 사회대개혁 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도 미묘한 정세에서 원래부터 대선 이후 개헌하자는 압도적 다수에 달하는 시민단체들은 물론 동시실시를 주장해 왔던 얼마 안 되는 개헌단체들마저 대부분 내년 2025년 지방자치선거에서 개헌하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다수 국민과 언론 역시 개헌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인식 아래 대선과 동시에 개헌하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선과

정치

더보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정질문 봉쇄 규탄 성명 발표…"시의회 국민의힘! 일 좀 합시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한 '시정질문 봉쇄'에 거세게 항의하고,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당초 교섭단체 간 합의했던 시정질문(4월 30일~5월 1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4월 30일 조기 폐회를 강행하는 내용의 '제330회 임시회 의사일정 및 회기 변경 동의의 건'을 기습 상정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경제 위축, 대형 싱크홀 발생 등 중대한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이를 질의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기회마저 차단하고,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지방의회의 책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운영이자, 의회를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성흠제 대표의원은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해야 할 시점에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야당의 입을 막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시의회 역사의 오점"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성명 전문이다. ​​윤석열은 계엄으로, 국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