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2.1℃
  • 흐림강릉 8.1℃
  • 서울 3.6℃
  • 흐림대전 3.9℃
  • 흐림대구 1.6℃
  • 맑음울산 5.5℃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9.2℃
  • 흐림고창 5.8℃
  • 구름조금제주 14.5℃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1.2℃
  • 흐림금산 2.6℃
  • 구름조금강진군 4.7℃
  • 구름많음경주시 1.7℃
  • 구름조금거제 5.9℃
기상청 제공

임애월 시인,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 출간

조명제 문학평론가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998년 <한국시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 올해 등단 25주년을 맞은 임애월 시인이 최근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을 '문학과 사람'의 기획시선으로 출간했다.

제4부로 구성된 이 시집 <나비의 시간>은 제1부 '나비의 시간', 제2부 '붉은 달', 제3부 '호모 사피엔스에게', 제4부 '겨울 창가에서' 등 총 70편의 시를 담아내고 있다.

꿈틀거리며 새어나간
지상의 시간
변태(變態)의 통증을 견디며
또 하나의 생(生)을 벗는다

빗나간
기억의 진액을 뽑아
바람 속에서 직조해 낸
천상의 날개옷 한 벌

상현달 걸린 허공
황홀하게 훔쳐내고
오랜된 우주를
하나씩 삼킨다

- 표제 시(標題 詩) '나비의 시간' 전문

대자연 속에서 인간 본래의 순수한 원시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임애월 시인은 이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꽃다지, 냉이, 민들레, 제비꽃, 개불알꽃 저마다 다른 색과 행을 지닌 꽃들이 봄 들판을 채색하고 있다"며 "연초록 잎새들 한들거리는 그 사이사이 둥근 하늘을 유영하는 나비들 저 가냘픈 날갯짓이 어디서는 큰바람을 일으킨다지…"라고 했다.

임 시인은 그러면서 "자연나라 선한 백성으로 귀화하여 아주 작은 거처에서 소박하게 살다보니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조명제 시인은 이 시집 해설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에서 "시는 넘쳐나는데 시다운 시는 드물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라며 "대낮에 등불을 켜고 참된 사람을 찾던 고대 희랍시대의 철인(哲人) 디오게네스처럼 나도 요즘 진실하고 정직한 시를 찾으려는 중이다"라고 했다.

조 시인은 이어 "쓰나마나한 시, 뭔가 있는 체 하지만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 시, 거만과 가식이 삐져나오는 시에 치이면서, 불 밝혀 찾다 이따금 만나게 되는 반짝이는 시들을 만나면 반갑다"고 했다.

조 문학평론가는 그러면서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라지만, 반짝이는 것 중에서 그래도 순금이 섞여 있을 테다"라며 "임애월 시인의 제6시집 <나비의 시간> 원고를 받아 읽고, 그간 이 보석 같은 시인의 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부터 다스려야 했다"고 했다.

조 시인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시대에 시골로 내려가 복숭아 과원을 가꾸며 시를 쓰는 임애월 시인의 역주행은 아름답다. 도시적 욕망 사회가 퍼뜨리는 가짜 자유와 불임의 황무지적 삶을 청산하고, 오염과 파괴로 말미암은 환경재앙으로부터 생명체의 터전인 지구별을 살리기 위해 원시적 야생성의 자연으로 돌아가 무소유의 자유와 정신주의적 사상을 실천하는 시인, 그가 빚어내는 시편은 사리(舍利)처럼 정결하다"라며 "또한 진정성의 울림이 파동 치는 그의 정교한 시는 어느 시신(詩神)이 설산 암벽 속에 새겨 숨겨놓은 시를 떼어 와 적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게 진실하다"고 평했다.

조 시인은 그러면서 "다소 불편한 아날로그적 방식이 인간의 심신은 물론 자연의 건강에도 유효함을 믿는 시인은 '자서(自序)'를 통해, 스스로 터득한 자연친화적 삶의 보람과 정신사상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감명 깊게 적어 놓았다"라며 "흰 구름의 동행자로 삼고 싶은, 복숭아 농사와 감 농사의 결실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임애월 시인의 시집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건강한 야생성 회복의 지구별이 되고, 그 맑은 세상에서 우리가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서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임애월 시인은 제주에서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1998년 <한국시학>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 시집으로는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지상의 낙원>,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나비의 시간> 등 6권이 있다.

전영택문학상, 한국시학상, 한국시원 시문학상, 경기시인상, 경기PEN문학대상, 경기문학인대상, 수원시인상, 수원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시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i24@daum.net
배너
한국현대시인협회, 오는 17일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내 대표 시단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이사장 제갈정웅)가 오는 12월 17일(수)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다리소극장에서 '2025 세미나·시상식·출판기념회'를 연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적 궤적을 되돌아보고, 신진 창작자들과 청년·청소년 문학도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동력을 제공하는 자리다. 협회는 "한국 현대시가 축적해온 시간의 지층과, 새로운 세대가 열어가는 미래의 장이 만나는 '문학적 경유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윤숙·김종문 시인 연구'로 문 여는 제1부 세미나 행사는 제1부 세미나로 문을 연다. 올해 세미나는 '한국현대시인협회 역사와 시인 2'를 대주제로, 한국 현대시의 뿌리와 계승을 다시 짚는 자리가 된다. 첫 발표자인 김경식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한국 근대 여성 지식인의 상징적 존재인 모윤숙(1908~1990) 시인을 다룬다. 모윤숙의 시세계는 1930년대 근대 문학의 격변기 속에서 여성 주체성·국제적 감각·민족적 정념이라는 세 축으로 형성되었다. 초기 시에서는 근대적 고독과 자의식, 개인적 감정의 섬세한 결이 돋보였고, 이후에는 자유주의적 시각과 국제적 이슈를 작품 속에 투영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선원 의원 "12·3 비상계엄 세력, 약물·고문 통한 진술 강요 계획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세력이 정치인과 시민을 상대로 고문·약물 투입·강압 조사 등을 체계적으로 계획했다는 정황이 11일 공개됐다. 박선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세력이 작성한 '협상과 설득을 통한 주요 정보 입수 방법' 문건을 제시하며 "단순한 구상표가 아니라 실행을 전제로 한 준비 문건"이라고 밝혔다. 프로포폴·케타민·벤조디아제핀 등 '약물 통한 자백 유도' 검토 문건에 따르면 내란세력은 자백유도제(진정·수면제·향정신성 약물)를 단계별로 투입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사용 약물에는 ▲ 프로포폴(진정·수면제 계열) ▲ 케타민, 펜토탈 나트륨(마취·진통제 계열) ▲ 벤조디아제핀(향정신성 약물)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박 의원은 "이 약물들은 불안을 낮춰 저항을 약화시키고 기억을 혼란시켜 진술을 통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약물을 악용하겠다는 계획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흔적 최소화" 지향한 물고문·모의처형 등 신체적 고문 문건은 의도적으로 외부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극도의 공포와 신체적 고통을 주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