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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월 시인,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 출간

조명제 문학평론가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 1998년 <한국시학>을 통해 문단 활동을 시작, 올해 등단 25주년을 맞은 임애월 시인이 최근 여섯 번째 시집 <나비의 시간>을 '문학과 사람'의 기획시선으로 출간했다.

제4부로 구성된 이 시집 <나비의 시간>은 제1부 '나비의 시간', 제2부 '붉은 달', 제3부 '호모 사피엔스에게', 제4부 '겨울 창가에서' 등 총 70편의 시를 담아내고 있다.

꿈틀거리며 새어나간
지상의 시간
변태(變態)의 통증을 견디며
또 하나의 생(生)을 벗는다

빗나간
기억의 진액을 뽑아
바람 속에서 직조해 낸
천상의 날개옷 한 벌

상현달 걸린 허공
황홀하게 훔쳐내고
오랜된 우주를
하나씩 삼킨다

- 표제 시(標題 詩) '나비의 시간' 전문

대자연 속에서 인간 본래의 순수한 원시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임애월 시인은 이 시집의 '시인의 말'에서 "꽃다지, 냉이, 민들레, 제비꽃, 개불알꽃 저마다 다른 색과 행을 지닌 꽃들이 봄 들판을 채색하고 있다"며 "연초록 잎새들 한들거리는 그 사이사이 둥근 하늘을 유영하는 나비들 저 가냘픈 날갯짓이 어디서는 큰바람을 일으킨다지…"라고 했다.

임 시인은 그러면서 "자연나라 선한 백성으로 귀화하여 아주 작은 거처에서 소박하게 살다보니 세상이 조금씩 넓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학평론가 조명제 시인은 이 시집 해설 '지구별을 품어 안는 야생화의 시학'에서 "시는 넘쳐나는데 시다운 시는 드물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라며 "대낮에 등불을 켜고 참된 사람을 찾던 고대 희랍시대의 철인(哲人) 디오게네스처럼 나도 요즘 진실하고 정직한 시를 찾으려는 중이다"라고 했다.

조 시인은 이어 "쓰나마나한 시, 뭔가 있는 체 하지만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 시, 거만과 가식이 삐져나오는 시에 치이면서, 불 밝혀 찾다 이따금 만나게 되는 반짝이는 시들을 만나면 반갑다"고 했다.

조 문학평론가는 그러면서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라지만, 반짝이는 것 중에서 그래도 순금이 섞여 있을 테다"라며 "임애월 시인의 제6시집 <나비의 시간> 원고를 받아 읽고, 그간 이 보석 같은 시인의 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부터 다스려야 했다"고 했다.

조 시인은 "인공지능과 메타버스의 시대에 시골로 내려가 복숭아 과원을 가꾸며 시를 쓰는 임애월 시인의 역주행은 아름답다. 도시적 욕망 사회가 퍼뜨리는 가짜 자유와 불임의 황무지적 삶을 청산하고, 오염과 파괴로 말미암은 환경재앙으로부터 생명체의 터전인 지구별을 살리기 위해 원시적 야생성의 자연으로 돌아가 무소유의 자유와 정신주의적 사상을 실천하는 시인, 그가 빚어내는 시편은 사리(舍利)처럼 정결하다"라며 "또한 진정성의 울림이 파동 치는 그의 정교한 시는 어느 시신(詩神)이 설산 암벽 속에 새겨 숨겨놓은 시를 떼어 와 적어 넣은 것이 아닌가 싶게 진실하다"고 평했다.

조 시인은 그러면서 "다소 불편한 아날로그적 방식이 인간의 심신은 물론 자연의 건강에도 유효함을 믿는 시인은 '자서(自序)'를 통해, 스스로 터득한 자연친화적 삶의 보람과 정신사상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감명 깊게 적어 놓았다"라며 "흰 구름의 동행자로 삼고 싶은, 복숭아 농사와 감 농사의 결실도 '예술의 경지'에 올려놓은 임애월 시인의 시집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건강한 야생성 회복의 지구별이 되고, 그 맑은 세상에서 우리가 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서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임애월 시인은 제주에서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수료했다. 1998년 <한국시학>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 시집으로는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지상의 낙원>,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나비의 시간> 등 6권이 있다.

전영택문학상, 한국시학상, 한국시원 시문학상, 경기시인상, 경기PEN문학대상, 경기문학인대상, 수원시인상, 수원문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시학>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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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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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尹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 맹비판…"윤석열·김건희 부부 닮은 분식회계 예산안, 탄핵해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윤석열 정부 들어 세 번째 본예산인 2025년 예산안을 두고 야권에서 '분식회계 예산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를 닮은 예산안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탄핵하고 다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예산안 협력을 구하는 시정연설이 예정된 날이나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아니 오지 못했다"며 "대통령 부부의 번헌법적 불법 의혹들로 국회에 얼굴을 들이밀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용 대표는 2025년 예산안을 두고 '분식회계 예산안'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56조4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0조원 세수결손이 예정돼 있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재정 건전성 강박증을 고수하며 국가 비전·정책 목표 없는 긴축 예산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용 대표는 이어 "예산안 총 수입 증가율은 6.5%인데 총지출 예산 증가율은 절반 수준인 3.2%다. 총지출 중에서도 재량적 재정 지출 증가율은 0.8%에 불과하다. 2%대 물가인상률 전망치를 반영하면 실제로는 마이너스다"며 "이처럼 초긴축 예산으로 제출한 이유는 표면적으로나마 재정수지·국가부채율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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