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8.7℃
  • 흐림강릉 31.9℃
  • 흐림서울 29.1℃
  • 흐림대전 26.3℃
  • 대구 28.4℃
  • 울산 26.5℃
  • 광주 23.9℃
  • 부산 24.2℃
  • 흐림고창 24.9℃
  • 구름많음제주 28.9℃
  • 구름많음강화 27.9℃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5.8℃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3.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하나의 달은 천 개의 강에 비춘다"

왕을 상징하기도 한 달...'월인천강(月印千江)'은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는 뜻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조선 왕 중 유일하게 정조를 계몽 왕이라 부른다. 정조는 왕 중에서도 달을 무척 좋아했다. 조선에서는 달은 왕을 상징하기도 한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말은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는 뜻이다. 한 명의 임금이 수많은 백성을 비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세종 31년 1449년에 세종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실은 책이 월인천강지곡(之曲)이다. 그 노래책에 게재되었다. 덕수궁이나 비원, 창경궁에 임금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는 의례, 달이 그려진 풍속도가 있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이순신 장군 역시 달과 인연이 깊다. 정유재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어느 날의 일이다. 어느 날이라고 한 것은 구 지 날짜를 기억할 필요가 있겠냐는 뜻이다(역사가가 아니라면). 관심이 있으면 난중일기를 찾아도 좋을 듯싶다. 수군 8천 명을 거느리고 해수로의 요새로 알려진 완도 고금도에서 사색하는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의 고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는 국민이면 좋아한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좋아하는 달을 보기에 적합한 월송대가 있다. 이순신 장군은 밤이 되면 월송대에 올라와 전투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달이 여섯 시간가량 비춘다 하여 월송대라 이름 지었다. 충무공이 세상을 떠나고 유해를 남해 충렬사에서 고금도로 옮겼고, 다시 아산으로 운구하기 전 월송대에서 80여 일을 봉안했다. 그 터에서 지금도 풀이 자라지 않는다 한다. 풀마저도 영웅을 알아본다.

한산도 대첩을 볼 수 있는 통영에는 정동진의 해 뜨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곳 정량동에는 청동으로 만든 17.3 미터 높이의 이순신 장군 상이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이순신 장군이 깊은 사념에 잠긴 장소들에는 달을 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싯 몸 작가는 달을 좋아한 작가다. 그가 <달과 6펜스>를 소설의 제목으로 채용한 것도 달과 무관 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서머싯 몸은 화가 고갱의 생애를 살피다가 그의 삶을 소설로 쓰고 싶어진다.

고갱의 생애를 취재하고자 고갱이 살았던 섬에도 찾아가 산책, 숙식하고 반 고흐와 고갱이 두 달여 살았던 마을에도 머물며 취재하였다. 그렇게 고갱을 밀착 취재를 하였지만, <달과 6펜스>에 나오는 주인공은 실제 고갱의 삶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평단의 지적이다.

사람들은 <달과 6펜스> 소설을 읽고 고갱의 삶에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작가의 문학에 대한 자유이니 어쩔 도리 없다. 저세상에서나마 고갱 입장에 선 부정적인 소설 속 인물에 다소 서운할 수도 있지만. 이미 늦은 시간, 되돌릴 수 없는 천국의 시간이다.

여하간 서머싯 몸 작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달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며 소설의 <달과 6펜스>는 그의 작가적 명성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다. ‘달을 잡으려 하는 자는 6펜스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라는 명언 적 교훈을 만들어 놓았다. 소설의 제목이 이토록 교훈적 의미를 담긴 작가는 서머싯 몸이 처음이며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 소설은 영화화되어 비교적 흥행몰이도 성공하였다.

구름에 달 가듯이 시인, 박목월은 달로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그가 달을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김소월의 진달래가 소월의 전부라면 박목월 시인에게도 ’나그네‘ 없는 박목월 시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그네‘ 시에서 달이 주객이 아니라면 시는 맨숭맨숭한 시가 될 것이다.

시인들은 유독 달과 별을 노래한다. 달과 별은 호기심의 표면이다. 아폴로 11호(1930년)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 달 표면에 왼발을 밟았지만, 여전히 달은 궁금의 대상이다. 달은 수많은 사람이 바라본다. 그러기에 달은 인류인 모두가 ’주인 되게‘ 하자, 우주학자들은 제의하였다. 미국은 심드렁하게 반대한다. 미국은 달을 차지하겠다는 비 인류애적인 발상을 가졌다. 역시 미국은 알다가도 모르는 뒤죽박죽의 속셈을 가진 자들이다.

’물고기가 호수에 가라앉은 달빛을 유심히 들여다본다//손이 닿지 않는 호수의 중심에 물고기는/ 달빛을 툭툭 쳐보기도 한다//갈잎들 사각사각 가을의 깊숙함을 알리고//정청어독월(靜聽魚讀月), 사방이 조용하여/물고기가 달을 읽는 소리 들을만하다//가을 달빛은 서책을 읽는다/텅 빈 책상에 달빛이 걸터앉아 서책을 넘긴다’

최창일 시 ‘달빛’ 전문이다.

오늘 밤에도 하나의 달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 호수 강에 비친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배너
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5공화국의 설계자', '제6공화국의 황태자' 등으로 불리며 권력 한복판에서 현대사를 호령하며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정계에 몸 담았던 박철언 전 장관(전 정무제1장관·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제 13, 14, 15대 국회의원, 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변호사·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으로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를 월간문학 출판부를 통해 출간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시집에서 자작시 80편을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삶, 죽음,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성찰, 세상살이의 기쁨, 슬픔, 아픔, 그리움, 안타까움을 영혼의 울림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봄 산에 오르면 초록초록 푸르름 속에 바람이 안는다 너의 눈동자를 보면서 꽃처럼 너를 안는다 바람이 볼을 부비면 춤을 추고 싶다 이슬비에 젖어드는 교향곡 같은 봄 바람 꽃잎이 흘날려 꽃비가 되니 황홀경이다 내가 너를 피어나게 해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마음에 바람이 분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을 안는 것인가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바람을 안는다' 전문 박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동진상선(주), 희망브리지에 폭우 피해 성금 3천만원 기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해운 국적선사 동진상선(주)(대표이사 오융환)이 최근 폭우로 인하여 피해를 본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3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진상선(주) 오융환 사장은 "이번 폭우로 여러 지역의 피해가 크고, 앞으로도 장마가 예정되어 있어 피해 이웃들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다"라며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어 이웃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희망브리지 송필호 회장은 "수해 이웃을 위해 기부해 준 동진상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희망브리지는 이재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는 희망브리지 홈페이지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 같이가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희망브리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1조 6천억

정치

더보기
외교·통일·국방부 공동, 2030 자문단 역량강화 세미나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외교·통일·국방부는 7월 17일(수) 각 부처 청년보좌역이 주관하는 '외교안보부처 2030 자문단 역량강화 세미나'를 국립통일교육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하루 동안 진행된 세미나에는 각 부처의 청년보좌역(2030 자문단 단장)과 청년인턴, 2030 자문단원 등 총 40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청년세대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외교안보부처 2030 자문단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오전에는 5~6명씩 5개의 팀을 구성하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 , 역내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한국의 전략적 대응방안 ,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 방안 등을 포함하여 5개 외교안보 주제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이러한 토의시간에는 변화된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조 체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한편 청년세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어서 오후에는 정태진 교수(평택대)가 국제 사이버안보 분야의 현 상황과 급증하고 있는 국내 사이버 위협, 이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에 대하여 강연을 했다. 약 1시간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