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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하나의 달은 천 개의 강에 비춘다"

왕을 상징하기도 한 달...'월인천강(月印千江)'은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는 뜻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조선 왕 중 유일하게 정조를 계몽 왕이라 부른다. 정조는 왕 중에서도 달을 무척 좋아했다. 조선에서는 달은 왕을 상징하기도 한다.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는 말은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춘다는 뜻이다. 한 명의 임금이 수많은 백성을 비춘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세종 31년 1449년에 세종대왕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실은 책이 월인천강지곡(之曲)이다. 그 노래책에 게재되었다. 덕수궁이나 비원, 창경궁에 임금이 업무를 보는 사무실에는 의례, 달이 그려진 풍속도가 있다.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한 이순신 장군 역시 달과 인연이 깊다. 정유재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어느 날의 일이다. 어느 날이라고 한 것은 구 지 날짜를 기억할 필요가 있겠냐는 뜻이다(역사가가 아니라면). 관심이 있으면 난중일기를 찾아도 좋을 듯싶다. 수군 8천 명을 거느리고 해수로의 요새로 알려진 완도 고금도에서 사색하는 이순신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의 고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는 국민이면 좋아한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이 좋아하는 달을 보기에 적합한 월송대가 있다. 이순신 장군은 밤이 되면 월송대에 올라와 전투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달이 여섯 시간가량 비춘다 하여 월송대라 이름 지었다. 충무공이 세상을 떠나고 유해를 남해 충렬사에서 고금도로 옮겼고, 다시 아산으로 운구하기 전 월송대에서 80여 일을 봉안했다. 그 터에서 지금도 풀이 자라지 않는다 한다. 풀마저도 영웅을 알아본다.

한산도 대첩을 볼 수 있는 통영에는 정동진의 해 뜨는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곳 정량동에는 청동으로 만든 17.3 미터 높이의 이순신 장군 상이 한산도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은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운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이순신 장군이 깊은 사념에 잠긴 장소들에는 달을 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달과 6펜스>를 쓴 서머싯 몸 작가는 달을 좋아한 작가다. 그가 <달과 6펜스>를 소설의 제목으로 채용한 것도 달과 무관 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서머싯 몸은 화가 고갱의 생애를 살피다가 그의 삶을 소설로 쓰고 싶어진다.

고갱의 생애를 취재하고자 고갱이 살았던 섬에도 찾아가 산책, 숙식하고 반 고흐와 고갱이 두 달여 살았던 마을에도 머물며 취재하였다. 그렇게 고갱을 밀착 취재를 하였지만, <달과 6펜스>에 나오는 주인공은 실제 고갱의 삶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평단의 지적이다.

사람들은 <달과 6펜스> 소설을 읽고 고갱의 삶에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작가의 문학에 대한 자유이니 어쩔 도리 없다. 저세상에서나마 고갱 입장에 선 부정적인 소설 속 인물에 다소 서운할 수도 있지만. 이미 늦은 시간, 되돌릴 수 없는 천국의 시간이다.

여하간 서머싯 몸 작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달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며 소설의 <달과 6펜스>는 그의 작가적 명성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았다. ‘달을 잡으려 하는 자는 6펜스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라는 명언 적 교훈을 만들어 놓았다. 소설의 제목이 이토록 교훈적 의미를 담긴 작가는 서머싯 몸이 처음이며 마지막이 아닌가 싶다. 소설은 영화화되어 비교적 흥행몰이도 성공하였다.

구름에 달 가듯이 시인, 박목월은 달로 유명한 시인이 되었다. 그가 달을 좋아하는지는 모른다. 김소월의 진달래가 소월의 전부라면 박목월 시인에게도 ’나그네‘ 없는 박목월 시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그네‘ 시에서 달이 주객이 아니라면 시는 맨숭맨숭한 시가 될 것이다.

시인들은 유독 달과 별을 노래한다. 달과 별은 호기심의 표면이다. 아폴로 11호(1930년)의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 달 표면에 왼발을 밟았지만, 여전히 달은 궁금의 대상이다. 달은 수많은 사람이 바라본다. 그러기에 달은 인류인 모두가 ’주인 되게‘ 하자, 우주학자들은 제의하였다. 미국은 심드렁하게 반대한다. 미국은 달을 차지하겠다는 비 인류애적인 발상을 가졌다. 역시 미국은 알다가도 모르는 뒤죽박죽의 속셈을 가진 자들이다.

’물고기가 호수에 가라앉은 달빛을 유심히 들여다본다//손이 닿지 않는 호수의 중심에 물고기는/ 달빛을 툭툭 쳐보기도 한다//갈잎들 사각사각 가을의 깊숙함을 알리고//정청어독월(靜聽魚讀月), 사방이 조용하여/물고기가 달을 읽는 소리 들을만하다//가을 달빛은 서책을 읽는다/텅 빈 책상에 달빛이 걸터앉아 서책을 넘긴다’

최창일 시 ‘달빛’ 전문이다.

오늘 밤에도 하나의 달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 호수 강에 비친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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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계간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12월 5일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에스프리>(발행인·시인 박세희)가 주최하고 도서출판 등대지기가 주관한 '제3회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 문학의 밤'이 각계 문인과 축하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종대 시인(문학에스프리 작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문학과 예술의 깊은 교류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어떤 고민을 거듭했고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달리, 행사장은 오랜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과 신예 작가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정면 무대에는 "문학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문단 원로와 신진이 함께 어우러진 축하의 장이 이어졌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힘" 이날 축사에 나선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인문정신의 상징적 존재인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는 문학의 본질적 사명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일깨웠다. 박 교수는 먼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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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의원, "경기남부광역철도, 수지구민들과 조기 확정 반드시 이룰 것"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6일 수지연대가 주관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조기확정 촉구 걷기대회'에 참여해 "지난 총선 때 수지구민들께 약속드렸던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이미 타당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만큼 조기 확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 수단을 다 동원해 반드시 착공되게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6일 부 의원은 수지연대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신봉동·성복동 일대 3.1km를 걸으며 주민들과 수지구 교통복지, 용인-서울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 정체 해소 방안을 비롯해 지역 교통 현안 전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꼼꼼히 들었다.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 수지 주민은 "출퇴근길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쯤 전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이라며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설치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꼭 착공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부 의원은 "주민의 말씀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로 들린다"라며 "주민들의 간절함을 국토교통부와 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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