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금)

  • 흐림동두천 -5.8℃
  • 맑음강릉 -2.5℃
  • 흐림서울 -3.3℃
  • 대전 -2.7℃
  • 구름조금대구 -0.6℃
  • 흐림울산 -1.4℃
  • 구름조금광주 -1.7℃
  • 구름많음부산 0.2℃
  • 흐림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3.5℃
  • 구름많음강화 -6.2℃
  • 흐림보은 -2.6℃
  • 흐림금산 -3.1℃
  • 구름많음강진군 -2.0℃
  • 구름많음경주시 -4.9℃
  • 흐림거제 -0.4℃
기상청 제공

장수현 시인, 첫 시집 출간 2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 출간

"육친의 그리움과 내면 성찰의 시화(詩化)"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수현 시인이 2004년 첫 시집 <새벽달은 별을 품고> 출간 이후 딱 2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를 계간문예시인선 205로 출간했다.

김경수 시인(문학평론가)은 이와 관련해서 "2~3년 간격으로 작품집을 출간하는 어느 작가보다도 나름대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시를 통해 그리움과 회한의 세월을 접고 삶의 세계를 재발견함으로써 자기구원 즉, 새로운 생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울 것을 찾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그래서 그는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봉사와 사회적으로 부족한 분야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라며 "요즘도 그는 매주 주말이면 지인들과 등산을 즐기는 마니아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을 통해 바른 정신과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하며 반듯하게 살아온 그의 삶을 엿볼 수 있음"이라고 덧붙였다.

장수현 시인은 이 책 '시인의 말'을 빌려 "아내가 말했다. 제발 좀 정리하고 버리라며 요즘 누가 책을 읽느냐고"라며 "꽁꽁 묶인 빨랫줄에는 빨래 대신 세탁 못 한 언어와 빨지 못한 책을 풍장 하니 맨홀에 빠진 갈기 없는 말의 고삐를 놓치고 은신처를 찾는 먼 길에 천천히 서두르는 나를 본다"라고 전했다.

가녀린 자리옷의 아내가 더듬이를 잃었다.

까맣던 머리도 밀려오는 파도에
하얗게 부유하는 거품인가

어느덧 아내의 그 곱던 머릿결은
세월의 깊이가 너무 아득하여
마른 못 속에 젊음을 놓아버렸다

아내의 깃털을 뽑아 염색약을
촘촘히 발라간다

그 가늘고 조촐한 가난을
소중히 품고 살아온 빛바랜 시간들
다소곳이 앉아있는 아내는
목주름과 견골이 깊이 패였다

겨우내 산구릉 휘감던 회한의 눈나비 같이
하얀 엉클어짐을 염색약이 까맣게 물들인다

어느새 하늬바람이 푸스스 날아와
깃털로 쪼아놓은 머리에 세월을 심는다
나의 빛바랜 침묵을 탕진하는 날에
아내의 까만 머리는 다시 둥지를 틀었다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 전문

김경수 시인은 이 책의 해설 '가파른 삶 위에 쓰는 서정의 힘'을 통해 "이번에 두 번째 시집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를 상재 하는 장수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모친에 대한 상실과 그리움, 주변의 일상과 환경에서의 서민적 삶의 의식, 자연사랑, 자연 친화감에 바탕을 둔 서정성의 증대를 토대로 한 자신의 내면 감정을 토로하는 성찰의식의 시화(詩化) 작품이 대부분이다"라며 "장수현 시인의 시의 세계는 참으로 조용하다"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어 "마음 흔드는 것을 그는 늘, 산에서 찾는다. 그의 산행 실력은 그의 마음에 깔린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만큼이나 치열성이 있다"라며 "그가 발표하는 시들 다수가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그의 시작(詩作)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보이는 자연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연 친화감에 바탕을 둔 서정성의 증대를 토대로 한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토로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라고 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장수현 시인의 이번 두 번째 시집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는 제1부 '일상 1' 외 15편, 제2부 '소백산 연가' 외 15편, 제3부 '추억' 외 15편, 제4부 '지하에 돋아난 쇄말적인 괄목들' 외 15편 등 총 60편의 시가 한 권의 책속에 응축되어 있다.

김경수 시인은 이 책의 해설 말미에 "엄밀히 말해 한 권의 시집만으로 시인의 내밀한 신념이나 의도의 체계를 다 짐작할 수는 없다"라며 "물론 소설은 개인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통해 한 편의 소설이 총체적으로 완결될 수 있다고 본다면 시는 그럴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어 "시인은 시집이나 생애에 발표한 시들을 모은 시 전체 단위로만 그 신념의 체계를 완결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인간의 평범한 삶은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그 아름다움이 내면의 깊은 성찰로 이어질 때 시(詩)는 시대를 넘어서는 영원성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끝으로 "이처럼 시인의 영원성은 생존의식의 갈증과 자기 고백적 의식 속에 자리한 순수성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시인의 가파른 삶의 갈증 위에 써 내려간 시들이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고 승화되는 서정의 힘과 빛이 이 시집에서 충분히 발하고 있다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수현 시인은 충청남도 연기군에서 출생, 등단 후 (사)한국문인협회 제25대 제28대 감사, (사)한국문인협회서울지회 제25대, 26대, 27대, 28대 감사 (사)한국시인협회·(사)한국현대시인협회·(사)국제PEN한국본부 회원, 종합문예지 착각의시학 기획위원장, 계간문예작가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회 전국무궁화문학상 금상 수상, 제27회 예총예술문화상 문학부문 수상, 제4회 은평문학상 수상, 제2회 계간문예 상상탐구작가상 수상, 제13회 한국불교문학상 대상 수상, 제35회 은평구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새벽달은 별을 품고>와 이번의 <아내의 머리를 염색하며>가 있으며 공저시집으로 <인사동시인들> 6권 등이 있다.

i24@daum.net )


배너
[해외 이슈 작가 문학작품 選] 베트남 쩐 누안 민(Trần Nhuận Minh) 시인의 詩, '혼자 가고 있나요?(GO ALONE?)'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의 저명한 시인 쩐 누안 민(Trần Nhuận Minh)은 1944년 8월 20일 하이즈엉(Hai Duong)에서 태어나 1962년부터 베트남 꽝닌(Quang Ninh)성 하롱시에 거주하며 약 60년 동안 문학을 통한 언어 예술 발전에 이바지 해 왔으며, 시에 대한 인내와 끝없는 열정을 지닌 젊은 작가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군대의 영웅들, 노동의 영웅들부터 밤낮으로 조국을 위해 석탄을 생산하는 평범한 노동자들, 돈이 없지만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찾아내는 공로로 에뮬레이션 군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극장의 매표소 직원까지 과거와 현재, 사람과 자연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며 인간의 운명과 열심히 일 하는 노동자들을 가장 조밀하게 조명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49권의 시집을 포함하여 베트남 및 해외에서 65권의 작품을 출판 했으며, 상황의 무자비한 충돌로 인해 발생한 민족의 불행한 운명을 다루는 독특한 주제에 집중했다. 또한 그의 작품은 수십 번 재 출판되어 한국어 등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22개국에 출판 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수십 년 동안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 미 국방장관과 첫 통화…한미동맹 굳건함 재확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방부는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이 31일 피트 헤그세스 (Pete B. Hegseth) 신임 미 국방장관과 첫 공조통화를 했다고 발혔다. 이를 통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양국이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양측은 지난 70여 년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발전해 온 한미동맹의 성과들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 직무대행은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국제안보정세가 엄중한 시기에 미국 국방장관의 막중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하고, "양국의 오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을 더욱 다지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양 장관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대응하기 위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와 동맹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통한 '동맹의 연속성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양 장관은 심화하고 있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