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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UPLI-KC, 'Poetry Korea(Volume 17·Summer·2024)' 출간

고(故) 김용재 협회 전 이사장 추모 대표시 5편 수록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위원회(UPLI-KC : United Poets Laureate International-Korea Committee : 이사장 전민(본명 전병기)에서 기획한 'Poetry Korea' 제17호가 2024년 여름호로 발행되었다.

'Poetry Korea'는 UPLI-KC의 연간 앤솔로지(Annual Anthology)로 4호까지는 영문판으로 발행하던 것을 5호부터는 한·영대역판으로 발행해 오고 있다.

특히 이번 17호에서는 지난 4월 29일 급환으로 작고한 고(故) 김용재 본 협회 전 이사장의 지나온 업적을 추모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하여 김 전 이사장의 대표시 '더하기와 지우기', '순환 형식', '어느 여인을 보며', '잃어버린 여름', '이승과 저승이 따로 없을 것도 같았다' 등 5편을 추모 특집으로 소개했다.

이 중 '이승과 저승이 따로 없을 것도 같았다' 전문을 한·영대역으로 소개한다.

이승과 저승이 따로 없을 것도 같았다

- 고(故) 김용재 시인

검은 벽이 보인다
하얀 빛이 일렁인다
육신의 병이 뺨을 친다
정신의 시(詩)가 실바람 소리를 낸다
제 몸을 돌아보고
제 옛날 돌아보고
한(恨)익은 사랑이나
정(情)붙은 인생이나
또는 그 진통이거나 물거품이거나
멍멍한 속세상
혼자서 본다
점점 더 가까이 열리는
피멍든 꽃빛깔
저승의 문(門) 같은 것일까
여전히 혼자서 본다
바르게 목숨을 놓지 못하고
허공을 흔드는
늘, 거부의 몸짓으로 살면서
태어나고 죽는 것
그 캄캄한 의미의 상자를
언제 열어보았던가
이름 없는 생애의
바람이나 구름결
막연한 행각을 지켜보다가
천둥소리에 실려오던
우연한 불덩이
순간의 놀람과 황홀함의 혼불을
몸에 감고,
그렇더라
잘 생각해 보면
이승과 저승이
따로 없을 것도 같았다
검은 벽이나 하얀 빛이
따로 없을 것도 같았다.

This World and the Other World Seemed Not to Exist Separately

- Selected Poems In Memory of President Kim Yong-jae

The black wall came in sight,
The white light bobbed up and down,
A disease of the body slapped me in the face.
A poem of soul created the sound of breeze.
Looking back at my body,
Looking back on good old days,
Love ripen in resentment,
Life stuck with grown affection
Pain alleviated in love; a bubble of life,
All the stuffs of the stunning inside of the world
I looked at them all alone,
Looking at the bruised flower color
I wondered if it would lead me to the gate of the
other world,
I looked at it all alone, as ever.
Failed to live my life with a rosy outlook
Living with the gesture of refusal always,
Futilely shaking the open sky,
I wondered if I had ever tried to open
The dark box with the meanings inside
Keeping the secret of birth and death in life.
I have been watching the vague traveling
Of winds and clouds
Living without a name for their own.
To my surprise, however, I felt a momentary rapture,
Finding myself in the flames of spirit
Struck by a burning fireball
Having come down out of a rolling thunder
So it is,
Giving a deep thought
Of this world and the other world,
They didn't seem to exist separately.
The black wall and the white light
Seemed not to exist separately either.

한편, UPLI, 국제계관시인연합(United Poets Laureate International)의 본부는 미국에 있으며 세계 각국의 열정적인 시인들로 구성된 국제 문학단체다.

UPLI의 한국본부, UPLI-KC(United Poets Laureate International-Korea Center)는 고 문덕수, 고 김용재, 전민 시인으로 계승되는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로 그동안 1년에 2차례씩 국내에서 발표된 좋은 시들을 영어로 번역하여 'Poetry Korea'에 수록, 국내 및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 다음은 'Poetry Korea' 제17호에 작품이 수록된 시인 명단이다.

(가나다 순) 가영심, 강애리, 강정화, 권천학, 구제기, 김기월, 김명수, 김명아, 김미순, 김민채, 김병억, 김선영, 김선진, 김완용, 김영수, 김예태, 김용옥, 김유조, 김정아, 김주희, 김지원, 김철기, 김혜숙, 남상광, 노금선, 노유섭, 맹숙영, 문철호, 박강남, 박경은, 박경희, 박대순, 박수화, 박순자, 박일소, 박재천, 박정희, 백혜옥, 변무섭, 변희자, 사위환, 서근희, 석미애, 성명순, 성숙옥, 손수여, 신경희, 신영옥, 안시찬, 안혜초, 양왕용, 양영숙, 오종민, 오현정, 유재봉, 윤기관, 윤여일, 이돈배, 이복자, 이비단모래, 이영숙, 이일청, 이정자, 이주영, 이호기, 이희국, 임형선, 장정순, 장현선, 전 민, 전영귀, 전홍구, 정근옥, 조규수, 조남영, 조미나, 조혜자, 지은경, 진명희, 진형근, 차영환, 차옥혜, 최송석, 최원규, 최재문, 하희경, 한문석, 허만길, 허진숙, 홍명희, 홍윤표, 홍재인, 홍중기.

■ 다음은 'Poetry Korea(포에트리 코리아)' 새 집행부 명단이다.

발행처 : 국제계관시인연합회한국본부 UPLI-KC
발행인 : 전병기(전 민), 편집인 : 김인영, 주간 : 신경희, 편집국장 : 김태웅, 번역위원 : 김인영·김석훈·우형숙·정미선·조미나, 자문위원 : 김명수·김명아·김용옥·김철기·노금선·박재화·장건섭·정근옥·최재문·허진숙, 편집위원 : 노수승·문철호·백혜옥·임형선·하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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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자유와 고독한 눈빛과 별 없는 밤하늘 - 정서윤 시인 들개라고 하기에는 지평의 틈을 뚫고 뒤덮은 풀 위를 걸어오는 영화 속 필름 같았다 함께 걷고 함께 앉아있는 백구 두 마리를 본 것은 해발 2,300미터 롱 메이(Rong May) 정상이었다 무수한 갈래의 길을 걸어왔을 다리에 박힌 아문 상처가 목발처럼 붙어있었다 고산지대에는 풀피리 소리가 있다 돌 밑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소리 비에 씻긴 바람 소리가 있는 적막한 피리소리가 있다 나는 소설 속 예술과 세속의 길을 방황하는 떠돌이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을 수 없는 쓸쓸함과 수만의 길을 돌아 핏줄처럼 그 안에 있는 것이다 그의 눈에는 풀피리가 있었다 침묵하는 눈 속에 나무 속을 흐르는 수액 같은 말이 있었다 ■ 시작 메모 "아침마다 우리는 물가로 나가 몸을 정결하게 씻고 떠오르는 태양 앞에 마주섰다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 앞에 홀로 서 있었다 우리에게 종교는 홀로 있음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한 것이었다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려 있는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 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자연을 사랑
문체부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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