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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섭 시인, 열두 번째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 출간

사소한 것의 따뜻함에서 길어 올린 삶의 시학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노유섭 시인이 열두 번째 시집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인간과문학사 刊)를 펴냈다. 시인의 오랜 문학적 행보를 응축한 이번 시집에는 종이책 10권과 e-book 2권을 포함한 시인의 총 12번째 결실로, 총 85편의 시가 5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서정성과 시대성, 존재론적 성찰, 공동체 의식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삶과 시의 교차점을 정감 있게 풀어낸다. 각 부마다 특유의 감성과 통찰을 담아내며 독자들의 집중도를 높이는 구성 또한 돋보인다.

✦ "버려진 것들이 있으랴"

1부 '버려진 것들이 있으랴'에서는 '벚꽃', '봄날', '옥수수빵', '어머니', '폭설' 등 일상 속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서정적 응시가 중심을 이룬다. 다정한 정서로 감싸 안은 일상의 순간들이 삶의 아름다움을 환기한다.

2부 '전설'에서는 수문장 교대식, 추석, 섣달그믐 등의 소재를 통해 잊혀진 시간과 기억을 시인의 감성으로 되살린다. 전설처럼 낡고 빛바랜 추억 속에서 인간사의 풍경이 스민다.

3부 '월정리역'은 광복절, 청와대, 민족 등 묵직한 소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역사성과 시대적 자각을 되새긴다. 시인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문학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4부 '소년은 와야 한다'에서는 '겨울', '운전면허증', '폐업 신고' 등의 일상적 사물과 상황 속에서 심리적 간극과 회고적 시선을 통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형상화한다.

✦ "잎사귀 하나, 함부로 밟을 수 없구나"

시인은 존재의 섬세한 울림을 간결한 언어로 담아낸다.

대표작 중 하나인 '잎사귀 하나'에서는 "저 붉은 노을빛 감잎 하나 / …잎사귀 하나 / 함부로 밟을 수 없구나"라고 노래하며, 한 잎의 낙엽조차 경외로 바라보는 시인의 태도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또한 '그늘이 있는 당신'에서는 "그늘이 있는 당신, / 햇빛이 있어 아름답다… / 나무그늘인 양 쉼이 있어 /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말하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품는 삶의 자세를 조용히 건넨다.

✦ 김종회 평론가 "존재론적 시선과 공동체적 인식이 함께 흐른다"

문학평론가 김종회는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관점에 따라 '견자(見者)의 심경'으로 시의 면면을 공유했다"며, "사소한 것에 대한 따뜻함, 세월의 무게와 갈 길, 공동체적 인식의 소중함, 시대와 개인의 상관성, 그리고 존재론적 성찰을 목도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노유섭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문과 문학, 경영이라는 이질적인 두 영역을 아우르는 지적 기반 위에, 인간의 삶과 시대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한 시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1990년 <우리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 1997년 <한글문학>으로 소설 분야에도 발을 들이며 시와 서사, 두 갈래 문학 영역을 오가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이어왔다.

시집으로는 <풀잎은 살아서>,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유리바다에 내리는 눈나라>, <아름다운 비명을 위한 칸타타> 등 11권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이번 <슬픔을 이긴 기쁨으로>는 그의 열두 번째 시집이자 그간의 시 세계를 농밀하게 응축한 결실이다. 소설집으로는 <원숭이의 슬픔>이 있으며, 문학적 언어로 삶을 조망하는 통합적 시선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작시 활동에도 열정적이며, 지금까지 총 160여 곡의 가곡 및 합창곡 가사를 작사하여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적 외연을 넓혀왔다.

시인의 언어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사소한 존재들에 대한 따뜻한 응시에서 출발하여, 공동체적 인식, 역사와 시대성, 존재론적 성찰에 이르기까지 깊고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다. 그의 시는 언뜻 단순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본질을 꿰뚫는 진지한 사유와 따뜻한 인간애가 녹아 있다.

문단 내외에서 그의 문학적 성취와 공로는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그동안 한국현대시인상, 계간문예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상, 작가연대 작가상, 삼봉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문단 활동에서도 활발히 활동해왔으며, (사)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사)한국문인협회 관악지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으로서 한국 문학의 국제 교류와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시인 노유섭은 한 편의 시를 통해 인간의 아픔과 기쁨을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우리 사회의 그늘에 놓인 존재들의 숨결을 따뜻하게 포착하는 '삶의 시인'으로 기억된다. 그의 시는 독자들에게 '슬픔을 이긴 기쁨'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되묻는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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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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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위안부 피해자·단체 명예훼손 소송 패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류석춘 전 연세대학교 교수가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6월 13일, 류 전 교수가 피해자 및 관련 단체에 대해 5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류 전 교수가 지난 2019년 강의 중 '반일종족주의'를 인용하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하고, 이를 항의한 여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그는 당시 학교로부터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나 불복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2023년 대법원에서 징계가 정당하다는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 형사 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024년 2월, 서울서부지법은 류 전 교수가 "정대협이 피해자들을 모아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단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인정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6월 13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민사소송 판결이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의연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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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후보자 "억울해도 버텼다…세금 완납, 가족에게까지 고통 줘선 안 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정치자금 추징금과 관련한 진실을 털어놓으며, 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되는 의혹들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숨통을 조이는 세금 압박에도 신용불량 상태에서 끝내 완납했다"며 "이제는 가족에게까지 고통이 전가되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자는 "표적 사정으로 시작된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며 "요청하지도 않은 중앙당 기업 후원금 영수증 누락 문제로 2억 원의 추징금을 받았고, 숨막히는 중가산세까지 더해 최종적으로 10억 원 가까운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2002년은 기업의 정치 후원이 법적으로 가능했던 시기였다. 김 후보자는 "당시 전세금까지 털어 추징금을 갚았고, 분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세무당국의 냉정한 태도에 결국 어머니 명의의 집을 담보로 내놓고도 해결이 어려워, 지인들에게 천만 원씩 빌려 급한 불을 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이 채무도 은행 대출로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추징금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소상히 밝힌 김 후보자는, "정치적 미래가 전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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