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3 (화)

  • 맑음동두천 -8.0℃
  • 맑음강릉 -2.8℃
  • 맑음서울 -5.4℃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1.0℃
  • 맑음울산 2.0℃
  • 맑음광주 0.3℃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1.0℃
  • 맑음제주 6.4℃
  • 구름조금강화 -7.1℃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0.5℃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재미작가·마라토너 지희선 시조시인, 시조 번역집 <L.A. 팜트리> 출간

한국 정형시의 세계화를 꿈꾸다… 한인 2세와 미국 독자에게 전하는 시조의 울림
하버드 맥캔 교수 "시조의 감동이 영어로도 따뜻하게 살아난다" 극찬
우형숙 번역가의 유려한 번역으로 한국 시조의 세계화 이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의 전통 정형시인 시조(時調)의 운율과 미감을 영어로 옮겨낸 시집이 최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재미작가이자 마라토너로도 알려진 시조시인 지희선에 의해 출간됐다.

지희선 시인의 시조와 영문 번역을 병기한 시조 번역 시집 <L.A 팜트리(Los Angeles Palm Trees)>는 동경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나왔으며, 한국 시조가 영어로 옮겨져 새로운 독자층과 만나게 되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L.A 팜트리>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미국 사회와 더 넓은 영어권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인 2세들과 미국 등 세계의 독자층과 만나게 되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시조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담고 있다.

■ 경남 마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 문학과 이민의 길을 걷다

저자인 지희선 시조시인은 경상남도 마산 출신으로, 1983년 미국으로 이민하여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꾸준한 문필 활동과 문단 활동을 병행하며 문학의 뿌리를 미국 땅에 깊이 내렸다.

그는 1995년 수필 ‘빈 방 있습니까?’로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발을 들였고, 이후 <수필과 비평>에 '겨울바다'를 발표해 수필가로 정식 등단하였다. 1999년에는 <현대시조>에 연시조 '풍경 소리'를 발표하여 시조시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민 생활 속에서도 그는 문학 활동을 쉼 없이 이어갔다.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 '가톨릭선교 200주년 문예 콩쿨' 최우수상 수상 등은 그의 문학적 역량을 증명하는 기록들이다.

지 시인은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와 남가주가톨릭연합월보의 편집국장을 역임했으며, 미주한국문인협회 부회장과 시조분과위원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세계시조포럼 미주 발기인, Korea Art News 미주 발기인으로서 시조의 세계화에 헌신해왔으며, 현재도 <Korea Art News> 지면을 통해 시조 작품을 연재 중이며, 성 토마스 한인 천주교회 한글학교에서 후세대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 "시조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형식" – 우형숙 번역가의 정제된 번역

이번 시조 번역집에는 지희선 시인의 대표작들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수록되었으며, 번역은 (사)국제PEN한국본부 번역위원장인 우형숙 영문학 박사(詩 번역 전공)가 맡았다.

우형숙 번역가도 3권의 시조집을 출간한 시조시인이자 번역가로서 '시조문학번역상'과 'PEN 번역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시조 특유의 정형미를 보존하면서도 영어권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고 감각적인 울림을 전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우형숙 번역가는 "이번 시집에서 정형시의 구조적 미학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원문 시조에 담긴 이민자의 삶의 결, 감정의 결을 고스란히 영어로 되살려내기 위해 역량을 다했다"라며 "덕분에 이 시집은 단순한 번역 시집을 넘어, 시조의 서정성과 이민자의 서사가 교차하는 문학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 "마음이 따뜻해지고 포근해지는 시조" – 하버드대학교 맥캔 교수의 서문

이번 시집의 서문은 한국 시문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맥캔(David McCann)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 명예교수가 맡았다.

맥캔 교수는 "이 시조집은 논술과 음악, 삶과 자연을 사유의 틀 안에서 조화롭게 직조한 작품집으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슬픔을 승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라며, "시를 통해 ‘잊고 지낸 기억의 장소들’, ‘따뜻했던 사람들의 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고 극찬했다.

맥캔 교수는 특히 "시조는 마치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처럼, 사람들의 감정을 모아 따뜻하게 녹여내는 장르"라며, "시조는 여럿이 함께 낭송하며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장르이기에, 독자들이 이 시집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 낭송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맥캔 교수는 그러면서 "지희선 시인의 시조는 코로나19, 이별, 계절, 도시의 풍경 같은 사소한 일상을 통해 인간의 회복과 연민을 노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희선 시인은 "모든 것은 주님의 계획하심과 그분의 시간 속에 이루어진다는 신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이민 생활을 견뎌왔다"라며, "시조는 그러한 삶의 고비마다 정체성과 위로의 근원이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지 시인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 땅 위에서 ‘시조 전도사’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간은 단순한 번역 시집을 넘어, 한국 전통 문학의 세계적 공유와 소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표제작 'L.A. 팜 트리' – 스칼렛처럼 다시 일어서는 생명들

표제작 'L.A. 팜 트리'는 미국 서부의 상징인 야자수를 여성적인 이미지로 의인화하여,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서도 다시 고개를 드는 생명력과 품위를 노래한다. 작품 속 '찢긴 잎새 가는 허리'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을 추스르는 존재들을 상징하며, '스칼렛'이라는 이름을 빌려 남가주의 회복력 있는 정신적 여성상을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L.A. 팜 트리

풀벌레 숨어 울 듯 그대 밤새 울었는가
찢긴 잎새 가는 허리 바람에 휘청대도
다시금 꼿꼿이 고개 드는 남가주의 스칼렛*


※ 스칼렛: 스칼렛 오하라, 마가렛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이 작품은 마거릿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처럼, 상처받고 찢긴 삶일지라도 다시금 고개를 드는 야자수의 생명력을 노래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이국의 식물이 시인의 눈에는 삶의 은유이자 자기 정체성의 투영으로 다가온다.

영문 번역 역시 원문의 시적 흐름을 살려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

Los Angeles Palm Trees

Did you all cry throughout the night,
like lawn insects cried out of sight?

Your torn leaves, thin as a waist,
are swinging in the wind.

Like Scarlett of Southern California,
you raise your heads straight again.

※ Gone With the Wind’ by Margaret Mitchell

■ 시조, 국경을 넘다 - 세계화의 가능성

이번 지희선 시인의 시조 번역집 <L.A. 팜트리>는 단순히 한 개인의 작품집이 아닌, 시조의 세계화 가능성을 실증하는 문학적 이정표다. 전통 시조가 영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도 시적 깊이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 문학이 국제 문단에서 품을 수 있는 확장성을 잘 드러낸다.

이 시집은 미국의 2세 교포들과 영어권 독자들에게 한국 시조의 리듬과 정서를 알리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시조가 ‘K-문학’의 핵심 형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i24@daum.net
배너
창작산맥 문인들, 김우종 원로 비평가 댁서 새해 세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새해를 맞아 창작산맥 문인들이 문단의 원로를 찾아 세배를 올리며 정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창작산맥 측에 따르면, 창작산맥 문인들은 지난 1월 10일(토),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김우종 원로 비평가의 자택을 찾아 새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허선주 창작산맥 편집주간은 "해마다 새해가 되면 문단의 어른을 찾아 후배들이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기원하는 이 전통은, 단순한 인사를 넘어 한국문학의 정신을 잇는 '정 나눔의 의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허형만 시인·평론가(현재 국립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김 원로 비평가 충남대학교 제자인 이정희 수필가(전 선문대학교 교수), 조한숙 수필가,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우선덕 소설가, 창작산맥 권오만 회장을 비롯 20여 명의 문인들이 함께했다. 늘 빠짐없이 참석해 온 김 원로 비평가의 경희대학교 제자인 정호승 시인은 독감으로 아쉽게 불참했다. 전날 직접 빚은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을 나누며, 참석자들은 복작복작 살을 부비듯 둘러앉아 덕담과 추억, 문학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로 만 97세를 맞은 김우종 원로 비평가는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시민·노동·환자단체 "의사인력 확충, 환자 안전과 지역·필수·공공의료 원칙으로 결정해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시민사회·노동계·환자단체로 구성된 '국민중심 의료개혁 연대회의'는 5일 의사인력 수급 추계 결과와 관련해 "의사인력 확충은 환자 안전과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최우선 원칙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정부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24~2025년 의료공백의 피해는 환자와 국민, 현장 보건의료노동자가 고스란히 감내했다"며 "코로나19와 의정갈등이라는 비정상 시기를 정상으로 가정한 과소 추계는 정책 기준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2035년 의사 부족 규모를 1,5354,923명, 2040년에는 5,70411,136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등 일부 의사단체는 발표 직후 "근거와 자료가 부족하다"며 결과를 전면 부정했다. 이에 대해 연대회의는 "의사단체는 추계 과정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가정을 반영해 추계 하한을 낮추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놓고, 결과가 나오자 '근거가 없다'며 전체를 부정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공급자 측이 과반 영향력을 행사하기 쉬운 구조에서 나온 결과마저 부정한다면, 이는 증원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