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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북한인권패션전시회 – 뉴코리안웨이브' 개최…"침묵을 입고, 기억을 걷다"

인사동 한국미술관서 패션을 통해 북한인권을 기억하는 특별한 전시
탈북 디자이너와 남한 예술가들이 함께 빚어낸 기억의 옷, 침묵 속에 깃든 자유의 외침
패션을 통해 말하지 못한 북한 인권의 현실을 조명하는 전시…청중과의 공감과 연대의 장 마련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패션이 말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유행이나 미적 표현을 넘어서, 이제 옷은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 그것도 '말할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하는 언어 말이다.

북한 주민의 인권 현실을 알리고, 예술과 대중이 함께하는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된 '2025 북한인권패션전시회 – 뉴코리안웨이브'가 오는 7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 3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남북사랑나눔터가 주최하고 윤예라 대표가 기획 총괄을 맡았다.

이번 전시에는 총 20벌의 의상 작품이 소개되며, 각각은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 -통제, 침묵, 검열, 이탈, 그리고 자유를 향한 열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얼핏 보기엔 예술적인 의상들이지만, 그 속에는 무겁고 깊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탈북 디자이너들과 남한 디자이너들이 협업했다는 점이다. 천유라, 김하은(이상 가명) 등 탈북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경험한 기억을 바탕으로 스케치를 하고, 강오순, 이봉 등 남한 디자이너들이 이를 실제 의상으로 구현했다. 여기에 전명옥 화백이 시각 예술가로 참여해, 각각의 작품에 더욱 깊은 상징성과 미감을 불어넣었다.

'옷으로 말하다'… 7월 17일, 토크콘서트 개최

전시 기간 중 가장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7월 17일(목) 오후 2시에 열리는 '뉴코리안웨이브 토크콘서트'이다. 이 자리에서는 탈북민, 인권활동가, 디자이너 등이 함께 모여, 전시된 의상에 담긴 상징과 제작 과정을 직접 설명하고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의상 한 벌 한 벌이 단순히 입는 옷이 아니라 기억의 조각, 자유를 향한 몸짓이 되도록 만든 그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사전 신청은 포스터에 기재된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전시와 콘서트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패션은 말이 되지 못한 진실을 껴안는 도구"

이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아 전체 방향성과 메시지를 정교하게 설계한 윤예라 대표는 "이 전시는 단순히 옷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억압된 자유, 지워진 이름, 닿지 못한 목소리를 기억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우리는 패션이라는 매개를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대중과 함께 성찰하고자 했다"라며 "침묵을 껴안고 만든 옷이기에, 그 속에는 슬픔과 희망이 동시에 스며 있다"라고 전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전시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앞으로 지속 가능한 공감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 주제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고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예술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전시에 함께 참여한 전명옥(全明玉) 화백은 회화와 시각예술을 넘나드는 예술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패션과 조형을 결합한 상징적 의상 연출에 참여했다.

전명옥 화백은 "저는 오래도록 '형상 속에 본질을 담는 그림'을 그려왔고, 이번에는 그 화폭이 옷으로 확장되었을 뿐"이라며 "의상 하나하나가 말 없는 외침이자 그리움의 형상이 되기를 바랐다"라고 전했다.

전 화백은 이어 "예술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라며 "이 전시가 북한 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통로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전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입선을 4회 수상했으며,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과 예술은행 초대작가, 필리핀 루손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니스·독일·일본·뉴욕·시드니·이스탄불·쿠바 등 세계 각국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단체전 100회 이상, 개인전 2회, 부스전 5회, 국전 특별전 1회 등의 전시 활동을 펼쳐왔다.

심사 및 공공 활동으로는 금암문화예술대회 심사위원(2회), 뉴욕아트페어 심사위원, 기후재난환경공모전 조직위원장 등을 맡았고, 국전작가협회, 상록아트회, 버질아메리카회 한국지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자연재난협회 문화예술본부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문화종합진흥회 아체국왕소장으로서 문화외교적 활동도 함께 수행 중이다.

전 화백은 "예술은 언어를 뛰어넘는 치유의 도구이자 기억의 창고"라며 "이 시대의 아픔을 품은 사람들과 예술이 함께 걸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침묵 위에 놓인 옷들, 그리고 기억의 런웨이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포스터 내 QR코드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토크콘서트에도 참여 가능하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관람객은 단순한 패션쇼장이 아닌, 침묵과 기억의 무대 한가운데에 선 듯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입구에 걸린 문구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옷이 되었습니다”는 이 전시의 모든 것을 요약한다. 의상이자 기억이고, 옷이자 증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를 꿈꾸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잊지 않겠다는 약속이 패션이라는 형식으로 구현된 것이다.

의상 한 벌 한 벌이 단순히 입는 옷이 아니라 기억의 조각, 자유를 향한 몸짓이 되도록 만든 그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와 콘서트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옷 너머의 이야기, 침묵 위에 핀 공감의 꽃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도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정치적 논의'나 '뉴스 속 데이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서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의상 속에는 북한 여성의 침묵, 수용소에서의 공포, 탈출 과정의 상처, 그리고 새로운 삶을 향한 희망까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이 담겨 있다.

디자이너들의 표현에 따르면, "옷은 그저 껍데기가 아니라, 기억을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몸"이다. 옷자락 하나에도 탈북의 밤이 담겨 있고, 붉은 천 한 조각에는 감시와 탄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반면, 부드럽고 밝은 톤의 작품에서는 새로운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도 읽힌다.

실제로 전시장 한켠에서는 목이 묶인 듯한 디자인이나, 입을 막은 형태의 의상이 등장한다. 이는 검열과 침묵의 상징으로, 오늘날 여전히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표현의 억압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반면, 흰 드레스와 밝은 빛을 머금은 옷은 변화와 해방을 암시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옷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그들’의 이야기

'2025 북한인권패션전시회 – 뉴코리안웨이브'는 단순히 예술 전시나 패션쇼가 아니다. 이 전시는 '기억의 장'이자, 침묵 속에서 피어난 저항의 언어이다. 북한을 떠나야 했던 이들, 그 길 위에서 상처 입은 이들, 아직도 그 땅에서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옷을 통해 살아난다.

예술이 할 수 있는 일, 패션이 말할 수 있는 힘,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존엄을 일깨우는 전시. 이번 행사는 많은 시민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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