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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의 미학과 정서, 색동의 리듬으로 다시 태어나다

김만식 초대전 '색동아리랑' 서울 인사동 갤러리 두고에서 23일 개막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색동의 고운 빛깔 위에 민족의 정서를 얹은 전시, 김만식 작가의 초대전 '색동아리랑'이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갤러리 두고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롯이 한국의 전통 정서와 민족적 미의식을 나이프 하나로 밀도 높게 구현한 김만식 화백의 회화 세계를 총망라한 자리다. 40여 년 이상 한결같이 전통과 현실 사이의 예술적 균형을 모색해온 작가는, 이번 '색동아리랑'에서 여인의 옆모습, 어머니의 품, 달빛 아래의 고요한 시선 등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주목할 점은 그가 구현해내는 인물들이 대부분 정면이 아닌 '옆모습'이라는 점이다. 관객은 마치 시간의 뒤편에서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는 위치에 선 듯한 인상을 받는다. 이 옆모습은 단순한 구도 선택을 넘어, 겉보다 내면을 강조하고, 말보다 침묵의 깊이를 환기하는 상징으로 작동한다.

특히 화면을 가득 채운 한복의 선과 색, 그리고 질감은 단연 압권이다. 색동저고리의 경쾌한 리듬감은 작가 특유의 두터운 유화 터치와 나이프 기법을 통해 물성을 지닌 조형언어로 승화된다. 이러한 색채의 축적은 단순한 시각적 미감이 아니라, ‘아리랑’이 가진 우리 민족의 슬픔과 생명력을 암시하는 회화적 언어로 기능한다.





작품 속 여인들은 아기를 품에 안고, 달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혹은 한밤중 꽃밭을 걸어간다. 이 모두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정겨운 일상의 단면이면서도, 동시에 이상화된 어머니와 여인의 형상으로, 회화적 상징성을 강화한다. 이처럼 김만식 작가는 전통과 현대, 정감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관객에게 시간의 울림을 전한다.


김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국내외 개인전 43회, 초대전 500여 회를 치른 중견작가다. 제1회 소사벌미술대전 최우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공모전 수상 경력이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및 경기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환경미술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해왔다.


이번 전시 제목 '색동아리랑'은 그 자체로 회화적 선언이다. 색동은 어린 시절과 전통, 여성성과 희망의 상징이며, 아리랑은 민족의 한과 기다림, 사랑과 떠남의 정서를 담고 있다. 김만식의 색동은 단지 옷의 문양이 아닌, 한국인의 기억을 수놓은 회화적 기호다.

김만식 작가는 "한국의 전통과 고전 정체성을 찾는 데 있다. 작업은 오직 나이프 하나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 말처럼 그의 작품은 붓 대신 나이프의 질감으로, 선 대신 면의 두께로, 의미 대신 느낌으로 전통을 호흡한다.

7월의 인사동, 고운 색동 사이로 스며드는 아리랑의 선율을 느껴보고 싶다면, 김만식의 '색동아리랑' 전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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