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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제 시인, 한·베트남 번역시집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 출간

한국어·베트남어 동시 수록… 문학 교류의 새 지평


(서울=미래일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보령지부장이자 보령해변시인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는 김유제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문학공원 시선 270)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먼저 출간된 데 이어, 국내 독자들에게도 선보이게 됐다.

이번 시집은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병기한 번역시집으로, 한국어 원문과 베트남 문단의 대표 한국어 번역가인 레당환(Le Đăng Hoan) 박사의 베트남어 번역이 나란히 실렸다.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언어와 정서가 교차하는 이번 작품은 한국과 베트남 문학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사례로 평가된다.

표제작 '밤 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는 김유제 시인의 대표적 서정성을 보여준다. 고향의 자연과 전통, 마을 공동체의 삶이 별빛과 함께 흘러가며 독자를 향해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

날마다 별밤은 달빛을 안고
까치집 개울가에서 그네를 탄다
앞산 숲은 반딧불 축제
물고기 잡이 쪽대를 털면
별들이 한바탕 춤을 추었고
전설품은 바위 이야기
천길바위, 부엉새바위, 천장바위, 용바위가
비를 부르면 동네마다 풍년이 온다
산신령 무대의 메아리 산은 보물산이라
청석광의 화석을 찾고
폐광 탐방길을 더듬다가
돌담 숯가마 터에서는 가난을 구워냈고
고려청자 요지 계곡이 쉼을 부른다
미산 막걸리 몇사발 마시고
자랑 폭탄을 터트렸다
파편은 새숲으로 튀었고
새떼들이 일어나 확성기로 조잘대며
아침을 끓이기 시작했다.

- 김유제 시인의 표제시 전문

김유제 시인의 작품 세계는 봉사정신과 직업정신, 그리고 내적 수양을 축으로 하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학으로 평가된다.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이웃 사랑을 향한 그의 마음은 용광로처럼 뜨겁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자세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는 정신과도 같다"며 "삶과 문학의 간극을 좁히려는 내적 수양의 흔적이 그의 시편 전반에 흐른다"고 평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별빛과 공동체, 삶의 기억을 한데 모은 이 시편은 김유제 시인의 시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며 "그의 시에는 봉사와 헌신,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대 의식이 녹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번역을 맡은 레당환 번역가는 "김유제 시인이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리에 세운 '한국-베트남 문학교류 기념비'가 인연의 출발이었다"며 "그의 마을 공동체 활동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헌신이 번역 작업을 결심하게 한 인연"이라고 밝혔다.

장건섭 시인(미래일보 편집국장) 역시 “베트남 문단의 대표 번역가 레당환 박사의 참여로 이 시집은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교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지역을 세계적인 문학·예술 공동체로 확장해 가는 김유제 시인의 노력과 맞물려 더욱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장 시인은 또 "김유제 시인은 지난 2000년 <문예사조>로 등단한 이래, 왕성한 문학 활동과 함께 지역 공동체와의 교류에도 힘써왔다"며 "특히 마을을 세계적인 문학예술마을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봉성리 시예술 문화예술학교'를 설립, 주민들이 직접 시를 공부하고 서예를 익히며 모두 예술인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장 시인은 그러면서 "마을의 화합과 농촌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아낸 시집 <봉성리 사람들> 제2집을 주민 24명이 공동으로 펴낸 것은 최고의 결실"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제 시인은 올해로 12회를 맞은 보령해변시인학교를 창립·운영하며, 지역문화 활성화에 힘써왔다. 또한 유형문화유산 석공예 이수자로 석수장인, 도자기·벼루 연구가로도 활동하며 다채로운 예술적 기반을 쌓았다.

그는 한국문협 문학기념물조성위원회 위원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충남문인협회 이사 등 다수의 문학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문학과 한국문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별 타는 마을>, <석인>, <아들의 옷>이 있으며, 연구 저서 <고려청자와 보령도자기>를 집필했다. 그간 문예사조문학상, 세종문학상,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집을 번역한 레당환 박사는 1944년 베트남 출생으로, 한국어 교과서 10권과 다수의 시집을 집필한 베트남의 대표 문인이며 한국어 전문 번역가이다.

그는 김소월, 정지용, 한용운, 김영랑, 고은, 도종환, 김용재, 김민정 등 한국 시인의 시집 12권, 한국 소설 2권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문화 도서를 번역했으며, 베트남작가회의 표창과 국내 문학단체로부터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 및 국내 문학 단체의 초청으로 수십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김유제 시인의 초청으로 보령시 봉성리 문화예술마을을 찾은 인연도 있다.

한편, 김유제 시인의 시 세계는 서정성과 공동체 정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빛난다. 그는 자연과 고향의 풍경,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바탕으로, 개인적 감성을 사회적 책임과 결합시킨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따뜻한 언어, 그리고 시대와 세계를 향한 열린 감각은 그의 시가 한국을 넘어 베트남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다.

이번 시집에는 '별 타는 마을', '우담바라'', '아들의 옷' 등 대표적인 시편이 함께 수록돼 있다. 고향의 정취와 이웃에 대한 애정, 타자와의 연대 의식이 담긴 이 작품들은, 김유제 시인의 시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문학과 베트남 독자 사이의 정서적 교차점을 형성한다.

김유제 시인의 <밤하늘에는 별강이 흐르고>는 고향의 자연과 공동체적 삶을 별빛과 전설, 풍경의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으로, 지역의 삶과 국제적 교류가 맞닿는 지점을 보여주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확장하는 성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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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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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논쟁 재점화… 李 대통령 발언 이후 역사학계·시민사회 엇갈린 반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의 고대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금기처럼 다뤄져 온 고대사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두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는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 역사학계 "유사역사 확산 우려" 일부 강단 역사학계와 관련 학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유사역사학'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연구는 검증 가능한 사료에 기반해야 하며, 근거가 불분명한 문헌이나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문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단고기' 논쟁과 관련해 "이미 학문적으로 위서 논란이 정리된 사안을 다시 공론장에 올리는 것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고대사 음모론이나 과장된 민족주의 담론이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적 발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독립운동계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해선 안 돼" 반면 시민사회와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재야 사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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