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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본상에 이혜선 시인·우수상에 최문경 소설가 선정

"인간 존재의 본질과 분단의 역사를 문학으로 응시하다"
오는 9월 22일 오전 11시, 성남시 중원구 둔촌서원에서 시상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고려 말 성리학자 둔촌 이집(遁村 李集, 1327~1387)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9월 22일 성남시 둔촌서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본상은 <시간의 독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 이혜선 시인이, 우수상은 <숨어우는 바람소리>로 우리 분단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그려낸 최문경 소설가가 각각 선정됐다.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문하는 언어 - 이혜선 시인

'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혜선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81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서정과 사유를 결합한 시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 지금까지 40여 년간 한국 시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현실과 인간 존재의 본질을 동시에 탐구하는 시 세계를 펼쳐왔다.

이 시인은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교육자로서뿐 아니라 문학 평론가와 연구자의 길도 함께 걸어왔다.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문체부 문학진흥정책위원, 한국세계문학협회 회장, 동국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깊이 있는 사유와 날카로운 시대 인식, 그리고 따뜻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혜선 시인은 그동안 시집으로 <神 한 마리>,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이>, <바람 한 분 만나시거든>, <새소리 택배>, <운문호일(雲門好日>, <시간의 독법> 등 여러 시집에서 시간과 존재를 매개로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파고들며, "언어의 절제 속에 응축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낸 시인"으로 평가 받아왔다.

특히 <시간의 독백>에서는 인간 영혼이 시간의 궤적 속에서 어떻게 고통과 상실, 그리고 화해를 경험하는지를 성찰하며,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적 여정을 보여주었다.

또 시선집으로 한국서정시선 100인선 <흘린 술이 반이다>, <불을 끄다, 물에 타오르다>, 평론집 <문학과 꿈의 변용>, <이혜선의 시가 있는 저녁>, <이혜선의 명시 산책>, 수필집 <아버지의 교육법> 등이 있다.

윤동주문학상, 한국현대시인상,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동국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평론상, 한국시문학상, 선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 <시간의 독법>에 대해 심사위원단은 "이 시집은 1,018년에서부터 1,018개월의 시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역사와 존재를 사유하는 힘을 보여준다"며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응시하는 독법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역사와 인간 존재의 상관관계를 날카롭게 해석하면서도, 동시에 따뜻한 생의 태도를 담아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혜선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시는 제게 시간과 마주 앉는 방식이었다. 문학이 시대를 견디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본상 수상은 그의 치열한 시적 탐구와 문학적 성취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올린 결과라 할 수 있다.


분단사를 새롭게 응시하는 서사 - 최문경 소설가

'제8회 둔촌 이집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문경 소설가는 경북 고령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1년 문예지 <표현문학>과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한 최 소설가는 이후 꾸준히 역사와 현실, 그리고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주제를 소설적 언어로 형상화해 왔다. 특히 그는 민족사의 아픔과 분단의 현실, 인간 내면의 상처를 직시하면서도 그것을 따뜻하고 힘 있는 서사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작품 활동은 매우 왕성하다. 단편소설집 <파랑새는 없다>, <어머니의 부표>와 장편소설집 <수채화 속의 나그네>, <장마는 끝나지 않았다>. <물한실>, <나홀로 가는길>, <귀호곡>, <물, 그리고 돌의 신화>, <붉은 새>, <압구정 민들레>,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아이디어 샘>, 대하장편소설 <불어오는 바람>(전9권) 등 다수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발표하며, 역사와 현실의 이면을 세밀하게 그려온 작가다.

이번 수상작 <숨어 우는 바람 소리>는 우리 민족의 분단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장편소설로 한국 현대사의 상흔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분단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고통을 통해 분단의 역사적 상처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를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분단과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을 단순히 이념의 대립으로 환원하지 않고, 민중의 일상적 삶 속에서 재현해냈다"며 "우리 현대사의 상처를 인간적 체온으로 끌어올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최문경 소설가는 수상 소감에서 "소설은 숨어 있는 목소리를 드러내는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시대와 호흡하며 역사의 진실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아 그는 2013년 문예바다 소설문학상(제1회), 2017년 제5회 직지소설문학상, 2019년 손소희문학상, 2020년 제6회 월탄 박종화문학상, 광주문학상(소설),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광주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복지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의 문학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역사적 성찰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문학과 정신을 잇는 상

'둔촌 이집문학상'은 고려 말 충절과 학문적 깊이로 존경받은 성리학자 둔촌 이집을 기리고,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한국작가협회가 제정하고 광주이씨대종회에서 후원하는 상으로 매년 유망한 문인을 발굴해 왔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역대 본상 수상자로는 홍성함, 우한용, 김호운, 이길원, 이상문, 김미윤, 백시종 작가 등이 있으며, 우수상에는 한새빛, 구미리내, 마미성, 김구하, 이현실, 신지견, 오대혁 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심사위원단(이길원, 백시종, 김유조, 김길형, 김건중)은 "문학은 현실과 시대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두 수상자는 각각 시와 소설을 통해 인간 존재와 역사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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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일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우주의 벌레 구멍> 출간…우주의 심연에서 마음의 언어를 길어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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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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