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정부는 이번 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평양을 전격 방문한다는 소식에 대해 "통보 받은 바도, 아는 바도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16일 외교부와 통일부의 관계자들은 "유엔 사무국 쪽에서 우리 정부에 통보해온 것은 없다"며 "뉴욕 (사무국)에서 발표하기 전엔 모른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방북설이 사실일 경우 반 총장은 우리 정부와의 사전 교감 없이 유엔 채널을 통해 방북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평양 방북이 성사될 경우 유엔 사무총장으로는 1979년 쿠르트 발트하임(평양), 1993년 부트로스 갈리(평양) 전 사무총장에 이어 세번째로 방북하는 것이다.
반 총장은 앞서 지난 5월에는 정부와의 사전 교감 하에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해 성사됐으나 방북 직전 북한이 돌연 거부의사를 표해 무산된 바 있다.
반 총장의 구체적인 방북 일정과 방문 방식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 총장은 개성 방문 추진 당시엔 방한 중이었기 때문에 육로 방북을 추진했으나 평양의 경우 비행기로 방문이 가능한 만큼 뉴욕에서 곧바로 평양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반 총장은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한 만큼 방북을 위해선 정부의 공식 승인 절차는 필요하다.
반 총장의 방북이 확정될 경우 재외공관 및 외교부, 통일부 등을 통한 방북 승인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