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6 (수)

  • 구름많음동두천 8.3℃
  • 맑음강릉 12.0℃
  • 구름많음서울 10.8℃
  • 맑음대전 11.5℃
  • 맑음대구 12.3℃
  • 맑음울산 13.5℃
  • 맑음광주 12.9℃
  • 맑음부산 15.4℃
  • 구름조금고창 11.4℃
  • 구름조금제주 13.5℃
  • 구름많음강화 8.2℃
  • 구름조금보은 9.1℃
  • 맑음금산 10.5℃
  • 맑음강진군 13.5℃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몽블랑이 '토지'를 읽었다"

박경리 작가 '몽블랑' 계열의 149 사용…최명희·황순원·최인호 작가도 애용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알프스 산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 4808.73m)에 가면 몽블랑 만년필은 없다. 다만 한국의 신라면만 있다. 마치 칼국수에 칼이 없다는 유머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몽블랑에 가면 만년설을 바라보며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뜨거움이 있다. 일본의 라면이 먼저 입산, 판매했었다. 그러나 등반 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죄로 하산 하고 말았다.

한국의 신라면은 몽블랑은 물론, 융프라우에서도 인기가 높다. 융프라우에 내리면 안내 간판에 ‘환영 합니다‘ 한국어 인사말이 환영도 하고 있다. 모든 나라의 언어로 환영 하고 있다면 한국말, 인사말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몽블랑 산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만년설에 덮여 있는 하얀 산(White Mountain)을 뜻한다. '몽블랑' 만년필을 만든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 회사(1908년)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최고의 만년필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몽블랑 산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짓고, 만년설에 덮인 봉우리를 형상화한 '화이트 스타' 로고를 만들었다.

그 후 '심플로 필러핀 컴퍼니'라는 이름을 거쳐 '몽블랑'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사람과 기업의 변화는 여행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진다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몽블랑' 만년필은 친구 사이였던 독일인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의 여행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1906년 두 사람은 휴가를 이용, 미국을 여행한다. 그곳에서 계량된 '만년필'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 개량된 만년필은 미국의 보험중개인 루이스 워터맨이 1883년 모세관 현상을 펜심에 적용해 발명한 것이다. 잉크가 자주 끊기거나 왈칵 쏟아져 나오던 기존 만년필의 단점을 보완하였다. 잉크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만들었다.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은 그 같은 만년필에 매료되었다. 여행에 돌아와 그 해 베를린 지역에 만년필 제조 공방을 열었다. 알프레드 네헤미아스와 아우그스트 에버스­타인은 여러 형태의 과정을 거쳐 1909년에 독일 특허청에 상표 이름을 등록했다.

이렇게 ‘몽블랑’은 부침을 거치면서 전 세계에 50여개 만년필 제조사를 가지기에 이른다. 세기의 필기구가 된 ‘몽블랑’은 <토지> 작가 박경리(1926~2008) 소설가와 <혼불>의 최명희(1947~1998) 소설가, 황순원 소설가, 최인호 소설가가 사용했다는 문학사적 기록도 지녔다.

<토지>의 박경리 작가는 '몽블랑' 계열의 149를 사용했다. 박경리 작가는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말했다. "내가 누린 유일한 사치는 '몽블랑' 만년필의 사용"이라고 했다.

원고 집필에 몇 천 몇 만장을 쓰면서 손목이 아프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년필이 한 시간 동안 뚜껑을 열어놔도 마르지 않는다. 만년필의 기특함을 작가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토지문학관에 가면, 박경리 소설가가 사용한 50년대 빈티지 '몽블랑 149'를 볼 수 있다. 박경리 소설가는 ‘펠리칸’ 만년필도 같이 사용했다.

‘몽블랑’ 만년필은 동·서독 통일의 현장에서 싸인 용으로도 유명하다. 그 뿐이 아니다.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콘드라 아데나워 독일 수상에게 몽블랑 만년필을 빌러주었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1989년 4월 14일 광운대학이 중국의 요녕대학(遼寧大學)과 자매결연식 싸인도 '몽블랑'이 등장했다. 광운대학은 사회주의 국가와 최초의 자매결연을 가진 기록을 가졌다.

'몽블랑'은 거대 기업의 인수 합병을 하는데도 중심의 역할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고르바초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몽블랑’ 애호가로 알려진다. 삼성의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도 ‘몽블랑’을 즐겨 사용한 명사 중 한 사람이다.

'몽블랑'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는 고귀한 도구의 명사가 되어버렸다. C작가는 시집이 나오면 만년필로 싸인을 고집한다. 평소에도 늘 몽블랑 만년필을 가죽 필통에 넣어 다닌다. 볼펜 보다는 잉크가 마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작가의 미학이지 않느냐 반문 한다.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몽블랑'이 먼저 읽었다는 사실은 기밀은 아니다. 몽블랑 산의 높이는 4810m다. ‘몽블랑’은 사람들이 명성을 쌓는데 늘 지켜보며 도움을 주고 있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대한한약사회, 국회 공감 이끌어 '한약학과 6년제·정원 확대' 가시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약학과 6년제 전환'과 '정원 확대'에 대해 국회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종합감사에서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모두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약사 제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회 서면질의 결과, 교육부·복지부 모두 "6년제 전환 필요성 공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대식 의원과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은 각각 교육부와 복지부에 ‘지역 거점대학 한약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한약학과 6년제 전환’ 등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약학과 신설 및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6년제 전환의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 또한 "한약사 실무 및 임상 교육 확대 등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과 한의약 산업·제약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육부와 복지부 모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대한한약사회가 수년간 추진해온

정치

더보기
"장애인은 너무 많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발언 파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16일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사퇴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두고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쳤다" 등 장애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 역시 "김예지는 장애인인 것을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뭐만 잘못하면 여자라서 당했다고 하냐"와 같은 발언을 이어갔으나, 박 대변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성 발언의 흐름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논평에서 "장애를 이유로 특정 정치인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공격 포인트로 삼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 내 장애인 비례대표는 300명 중 3명(약 1%)에 불과하며, 여성 국회의원 비율 역시 20% 수준으로 여전히 성별 균형과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여성 할당제를 '과도한 특혜'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