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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희망의 연대는 시련을 넘는다"

카뮈 “절망에 습관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그 절망 자체보다 더 나쁜 것”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매화가 꽃 피우기 위해 열두 모금 생수를 마신다. 탐스런 매화의 꽃망울을 산책중인 ‘성북동 비둘기’가 묵상으로 감상한다. 김광섭 시인처럼 시(詩)적이다.

매화의 목젖에서 하얀, 노랑, 붉은 소리들이 피움의 반죽을 한다. 매화는 한고(寒苦)의 시간을 기다렸다. 승부차기 앞에 선 골키퍼를 생각해본다. 그가 최선을 다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은 제로이다. 최선을 다할 때 제로를 지킨다. 제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매화의 꽃망울은 봄의 골대 앞에 서 있는 존재일 것이다.

매화가 꽃피우면 보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로 여긴다. 그 누구도 매화가 추위를 넘어선 승리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세상모두가 그렇다. 코로나19를 대하는 언론이나 국민들은 정부를 향하여 무참하리만큼 공격적이다. 정부와 일선에서 헌신하는 관계자, 봉사자는 최선을 다하여 대응하지만 그들의 노고는 보지 않는다. 그것은 당연하다는 식이다. 코로나19에 인한 확산의 부작용만 지켜본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이 억제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조차도 꺼려지며, 즐겨 애용하던 가게가 하루 아침에 기피해야 할 장소로 각인된다. 즐겨 다니는 ‘아름다운 가게‘의 문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분은 내왕을 거절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안내라고 하는 것 보다는 ’경고’다.

아들에게 치과에 근무하는 여자 친구가 당분간 만나는 것을 삼가자고 했단다. 그것이 서로를 위하는 대응이라고 했다. 광장시장의 식당은 그야말로 허허로운 찬바람이 분다.

코로나19는 불안 심리를 확산된다. 150년 전, 알베르 카뮈가 쓴 소설 '페스트'의 오랑도시를 다시 걷는 것 같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코로나19와 비교가 된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는 전염병과 맞서 싸우는 인간 드라마다. 성실하고 평범한 시민이 그 영웅이 된다. 소설은 우리에게 필요한 연대와 희망을 준다.

‘페스트’의 주인공들이 연대하는 과정은 이렇다. 취재차 오랑에 온 신문기자 랑베르는 도시가 봉쇄되자마자 탈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 오랑 사람이 아니므로 페스트는 자신과 상관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마침내 오랑을 떠날 방도를 찾았을 때 그는 도시에 남아 전염병 퇴치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다.

누군가는 도망치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신의 벌이라며 초월적 태도를 보이고, 누군가는 끝까지 싸우는 반항적 태도를 보인다. 전염병이 개인을 넘어 우리 모두와 관련된 것이고, 탈출해서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페스트’가 신의 분노이자 처벌이라고 설교 하던 신부 역시 “침묵하고 있는 하늘”을 보고 기도만 할 게 아니라 “힘을 모아 질병과 싸워야 한다”는 의사 리유의 의견에 따르고 동참한다.

‘페스트’ 시대의 종교는 여느 때의 종교와 같을 수 없으며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인간의 구원은 곧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성직자들이 주일 집회를 고집하고 신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또 다른 주인공 타루가 조직한 자원 봉사단체는 오랑의 페스트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혼란과 공포의 도가니가 된 도시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감염자들을 선별하여 이송을 한다. 수치와 통계를 기록하고, ‘페스트’에 효과적인 혈청이 개발되도록 돕는다. 10개월 동안 봉사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사건의 증언자이자 서술자인 리유의 생각은 다르다. 이 이야기 속에 영웅이 있어야 한다면 그건 바로 선(善)의 이상(理想)을 갖고 봉사자 속에서 봉사한 시청 보조 직원과 성실하고 평범한 시민이다.

카뮈가 ‘페스트’에서 하고 싶은 주장들은 예측할 수도 막을 수도 없이 닥친 ‘페스트’는 그 자체가 ‘부조리를 상징’한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의 조건, 즉 전염병을 물리치기위해 투쟁하는 인물들을 작가가 제시하는 ‘반항하는 인간’들이다.

소설 ‘페스트’는 희망의 의미를 기록하는 인간사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코로나19는 ‘페스트’와 흡사하다. 대구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모여 드는 의료진들, 시장의 건물주가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모습은 불행 앞에서 이기심을 버리고 희망을 모종하는 것이다.

금년에 피는 매화는 절망의 감정을 희망으로 피워, 인간들에 주는 선물이다.

“절망에 습관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그 절망 자체보다 더 나쁜 것이다”라고 카뮈는 당부한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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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끝에 걸린 삶의 진동… 박은선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 출간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을 손끝의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거대한 선언 대신 사소한 진동에 귀 기울이며, 개인적 상흔과 일상의 숨결을 절제된 시어로 기록한 이번 시집은 박은선 시 세계의 한층 깊어진 내면을 보여준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은선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을 펴냈다. 월훈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번 시집은 삶의 가장 미세한 감각과 통증, 그리고 그로부터 비롯되는 지속의 의지를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린 작품집이다.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이라는 표제는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시적 태도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거대한 세계나 선언적 언어 대신, 놓치면 사라질 듯한 순간들, 손끝에 스쳐 머무는 감정의 떨림을 끝까지 붙잡으려는 시인의 시선이 이 시집의 중심에 놓여 있다. 표지에 담긴 눈을 감은 인물과 흐릿하게 번지는 꽃의 이미지는 그러한 내면의 집중과 미세한 감각의 세계를 상징적으로 환기한다. 특히 표제시 '손톱 끝에 걸린 세상'은 이번 시집의 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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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정황은 있다"면서 면죄부… 기본소득당, 류희림 '민원사주' 재수사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사주'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사실상 면죄부에 가까운 결론을 내리자, 기본소득당이 강하게 반발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서영 기본소득당 대변인은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감사원이 '정황은 확인됐다'면서도 '단정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다"며 "이는 민원사주 의혹 규명의 책임을 방기한 무책임한 감사"라고 비판했다. 노 대변인은 류희림 전 위원장이 재임 당시 정권 비판 언론에 과도한 제재를 반복하고, 법적 근거가 미비한 '가짜뉴스 심의전담센터'를 졸속 설치하는 등 언론 규제와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민원사주 의혹 역시 "내란정권 하에서 언론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중대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류 전 위원장의 친족과 지인 11명이 이틀 동안 34건의 민원을 집중 제기했으며, 민원 문구의 분량과 표현 방식, 심지어 맞춤법 오류인 '사실인냥'이라는 표현까지 유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대변인은 "이는 기존 보도보다 축소된 규모일 뿐, 명백한 민원사주 정황"이라며 "그럼에도 감사원이 물적 증거 부족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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