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지난 달 31일 한·중 관계 개선 발표와 베트남에서의 문 대통령 시진핑 주석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양국 간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로 침체되었던 한·중 관계로 인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을 환기시킨 뒤 우리 기업들의 애로가 해소되고 양국 간 경제·문화·관광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리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양국 간 정치, 경제, 문화, 관광, 인적교류 등 모든 분야의 교류 협력이 각양각색의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들이 한-중 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기업들의 애로해소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 신속 재개와 중국내 우리기업이 생산한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 등을 요청했다.
또한 양국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과 양국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양국 공동대응 등도 제안했다.
이에 리커창 총리는 “중·한 관계의 발전에 따라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중·한 간의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중·한 양국은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는 자신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리 총리는 “그동안 양측은 예민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진전을 이뤄졌다”며 “중-한 관계도 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봄이 오면 강물이 먼저 따뜻해지고, 강물에 있는 오리가 따뜻한 봄을 느낄 수 있다는 이런 말이 있다”며 “양측의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양국이 교역·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선순환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음을 평가하고 양 정부 모두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에 기초해 양국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문 대통령의 대(對) 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엔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EAS에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모두 18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16개국이 협상 중인 아태지역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7박8일 간의 문 대통령 순방 일정은 이날 저녁 필리핀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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