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작가들이 이끄는 창작의 숲으로"

"인생은 습관만큼 바뀐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무라카미 하루키(1949~. 일본)의 달리기 습관은 그의 소설과 번역의 작품만큼이나 널리 알려졌다. 마치 스님이 새벽 예불을 드리듯 4시에 기상, 집필실로 향한다. 다섯 시간쯤 글을 쓰고 오후면 수영과 달리기를 한다. 그는 달리기 예찬가이기도 하다.

훗날 자신의 묘비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 그리고 러너(runner),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새겨달라고 했을 정도다.

김훈 작가는 책상 앞에 '필일오(必日五)'라고 적힌 작훈(作訓)이 있다. 날마다 200자 원고지 다섯 장 분량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김훈 작가가 다섯 장이라 하는 것은 일정한 습관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이 간다. 학자들의 습관은 궁둥이에 땀띠가 나게 하자는 말도 있다. 책상과 의자를 떠나지 않는 학자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에게 일정한 분량을 꾸준하게 써내는 습관은 그리 만만한 습관은 아니다.

학인은 우리나라에서 관찰과 습관의 표징 적인 분을 들라면 단연 이순신 장군이라 한다.

충무공 이순신이야말로 탁월한 견자이자 성실한 관찰자였다. 이순신 장군은 다양한 일과 전쟁을 치르면서 고뇌의 일상들을 난중일기에 적었다. 인상적인 것은 비가 오는 날이면 강수를 여러 형태로 나누어 기록하였다. 적당히 내리는 비는 우(雨), 종일 내리는 비는 우우(雨雨), 가랑비는 세우(細雨), 이슬비는 소우(小雨), 안개비는 연우(煙雨), 소나기는 취우(驟雨), 장시간 내리는 비는 음우(陰雨), 거센 폭풍우는 대풍우(大風雨)라고 기록하고 있다.

충무공은 단순하게 기록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관찰의 상상력이 밑그림을 그리는 습관의 관찰자였다. 후세의 작가들이 이슬비, 봄비, 가랑비와 같은 표현은 이순신 장군의 표현이 바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열하일기(熱河日記)의 박지원도 이순신 장군과 비슷하다. 말을 타고 가면서도 기록의 습관을 지녔다. 1800년대만 하여도 볼펜이 없던 시절이다. 먹과 붓을 사용하던 시절이다. 그림의 천재, 정선도 그렇다. 금강산, 북한산을 오르면서도 먹과 붓으로 스케치하는 습관이 몸에 익숙했다.

권일송 시인은 생전에 기록의 습관을 말하곤 했다. 화장실에도 메모장이 비치하는가 하면 그날의 사건과 머릿속에 피어나는 다양한 일들은 기록하여 시(詩)작의 밑그림, 씨앗으로 채집하였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영혼의 음료수와 같은 채근담(菜根譚)의 작가 홍자성(1573~1619. 명나라)도 그렇다. 야채의 뿌리를 뜻하는 채근은 뿌리를 씹으면 오래도록 맛이 가시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채근담 이야기다.

홍자성 학자는 일상의 생활은 습관에 둔다. 나무가 뿌리를 두듯 습관에 인생의 근거를 둔다. 일상에 부딪히는 일들을 적절하게 충고를 담은 책이다.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일종의 옹달샘과 같다.

솔직히 이런 책들은 재미가 없다. 엄숙주의와 교훈내용들이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인간의 지녀야 할 도리들이다.

채근담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을 조지훈 시인이 '자연의 섭리', '도의 마음', '수신과 성찰', '세상 사는 법도'로 이해 하기 쉽게 순서를 배열하고 다시 주제별로 묶어서 펴내기도 했다. 시인 조지훈의 시적 감성으로 역주 또한 읽을 만한 책이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방법이 두 가지를 든다. 욕심을 채우거나 욕심의 크기를 줄이거나, 중도를 지키며 적당하게 물러설 줄 아는 것은 성인군자만의 것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과 욕망의 크기를 생각하며 습관의 마음을 가지고 기록하고 행동하면 우리의 생활은 넉넉하여지고 작가의 실상에 젖어 들 것이다.

내가/ 돌이 되면// 돌은/ 연꽃이 되고// 연꽃은/ 호수가 되고,// 내가/ 호수가 되면// 호수는 연꽃이 되고// 연꽃은/ 돌이 되고

미당 서정주 시인의 '내가 돌이 되면' 중에서다. 이 시, 12행에 해석을 붙이면 '된다'는 말이 여섯 번이나 되풀이되는 시로 영원히 생성되는 순환을 뜻한다.’된다’는 것은 습관이 숨 쉬는 표현이지 않을까. 밤이 아침이 되고 아침은 대낮이 되고 대낮은 황혼의 저녁이 되면서 밤이 된다. 후학의, 아전인수(我田引水)의 해석이면 미당께 죄송하다.

'마크 밴슨'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100번만 같은 일을 하면 그게 당신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라고 했다.

해석하면, 너무나 사소해서 하찮게 느껴질 정도의 작은 반복이 큰 인생을 만든다는 뜻으로 읽고 싶다. 인생은 습관만큼 바뀐다. 행동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제17회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 성료…서덕자 씨 운문부문 일반부 '기다림' 대상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제17회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이 6월 1일(일) 오전, 경주시 황성공원 남쪽에 위치한 임란의사 추모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백일장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 지역에서 활약했던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문학을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400여 명의 문학도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행사는 (사)임란의사추모회가 주최하고 경주문인협회가 주관했으며,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 영동제약(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후원하였다. 백일장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운문과 산문 부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심사 결과, 운문부 대상은 일반부 서덕자(경주 동천동)가 '기다림'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운문부 장원에는 △고등부 김가연(경주여고 1학년) △중등부 김가윤(서라벌여중 1학년) △초등부 최준혁(포항 지곡초 5학년)이 각각 선정되었다. 산문부 장원은 △대학·일반부 김정희(포항 남구) △고등부 신주하(계림고 1학년) △중등부 이소민(울산 화봉중 3학년) △초등부 최호(포항 중앙초 6학년)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외에도 부문별로 총 32명의 입상자가 배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 주관으로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가 지난 5월 30일(목)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라는 주제로, 한반도 통일을 향한 국민적 실천의지를 확산하기 위한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코리안드림문학회 김유조 회장을 비롯해 서병진, 서종환, 최윤정 고문, 이은집 자문위원, 김상경 총장, 양학승, 유영란, 최용기, 최연숙 부회장, 임진이 자문위원, 송영기, 장동석, 황성구 운영위원, 곽광택, 권영섭, 김상희, 김송령, 김영회, 서광식, 송낙현, 손현수, 신소미, 장윤숙, 조병현, 지종인, 최임순 회원 등 코리안드림문학회 중심의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축제 조직위원회 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통일의 기적'을 만들어내자는 다짐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대회장은 이어 "다가오는 8.15에는 더욱 커진 연대와 실천으로

정치

더보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100만명 초과…민주당 대통령 선거운동 견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가 보건의료·복지, 문화·예술·체육, 민생·산업경제, 건설·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제안, 정책협약, 더 나아가 지지선언을 함께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28일(수) 현재 직능본부는 정책협약 130회, 지지선언 108회, 누적 지지선언 112만명을 초과해,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지지 선언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밝힌 것은 광주 지역 한의사 97명이다. 한편, 민주당의 험지라 불리는 경남 물리치료사 5600여명, 대구, 경북과 경남의 한의사 279명 등 보건의료인과 다양한 직능인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단체 중 장애인 가족은 5월 16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세종, 울, 경남·경북 등 권역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갔으며 5월 28일 서울에서 최다 지지자 선언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3년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었다. 장애인가족은 이 후보가 제시한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복지 자립기반 확충 ▲통합교육 기반 강화 ▲고용 기반 조성 등 5대 공약에 대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