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詩가 있는 아침] 강정화 시인의 '동해바다'

동해바다, 강렬한 어조와 역동적 이미지가 등장하는 작품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


동해바다
- 강정화 시인

고향집에서 오리(五里)길
월포(月浦)리 파도소리는 자장가였네
철들기 전부터 해거름 때 되면 알싸하던 허기로움
눈치 없이 나를 따라다니던 의아스러운 정체
숨겨온 태생적인 외로움의 시원(始原)이었으리
멀리서 우-우하며 들리는 파도 소리에 잠 깨었네
아침이면 감미롭던 파도 소리에 잠 깨었네
맑은 날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해맞이 적
두 팔 벌리고 붉은 해 두 손으로 떠서
입 안에 넣어 오물거리다 통째로 삼키면
소원 이룬다던 전설 믿고 따라 했던 날들
겁 없이 이글거리던 뜨거운 해맞이로
눈부시고 찬란한 햇덩이를 몰래 삼키던
어마어마한 일을 할 수 있었던 당돌한 시절
내 속에 수많이 뜨거운 붉은 해를 품었으니
아직도 그 마그마는 내면 가득 차고 넘쳐
바다를 볼 때마다 출렁이는 나를 만난다

- 강정화 제14 시집 <우물에 관한 명상> 중에서

■ 감상평
강정화 시인은 시단에 데뷔한지 30년이 넘었다. 그는 그 동안 부산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지방자치제 시행 초기부터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활발한 지역 정치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낙선을 한 후에는 자녀들을 따라 서울로 이사를 가 주로 그가 데뷔한 월간 <시문학>과 (사)한국현대시인협회를 통하여 서울에서도 활발한 작품활동과 문단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지역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학문의 길로 들어서서 문학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였다. 말하자면 그는 시와 정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맹렬 여성이다.

'동해바다'는 그의 유년을 제재로 한 시이다. 따라서 그의 고향 경북 포항시 월포리 바다가 제재이자 동시에 시적 공간이다. 이 시의 제목 '동해바다'는 그의 고향바다를 확대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의 확대는 이 시를 단순한 유년시가 아닌 그 자신의 생애 즉 치열한 삶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작품 앞부분(1행-7행)의 모티브는 파도 소리이다. 그는 고향집 오리 밖의 월포리 파도 소리를 들으며 유년의 꿈을 키운다.

그런데 그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 허기 즉 무언가 결핍을 극복하기 위한 욕망으로 상징 된다.

강 시인의 허기를 채워주는 것은 전설처럼 전해지는 아침마다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삼키는 행위이다. 이러한 행위 역시 단순한 것이 아니다. 태양이라는 지극히 남성적인 사물을 삼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그의 삶도 그렇고 시도 한국의 전형적인 여인들과는 거리가 멀게 만들었다.

말하자면 다이내믹한 상상력을 전개하는 시인으로 만들었다. 유년 시절부터 해를 삼켜 왔다는 이러한 행위는 그의 시 세계 즉 강렬한 어조와 역동적 이미지가 등장하는 작품세계를 해석할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이다. 이 시는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단순한 유년시가 아니라 그의 대표작이자 그의 시세계의 비밀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이다.

- 양왕용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 강정화 시인
1984년, 문덕수 시인의 추천으로 월간 <시문학> 등단.
시집 <우물에 관한 명상> 外 13권.
효성가톨릭대 문학박사(1998년)
(사)한국문인협회, (사)국제PEN한국본부, (사)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역임.
현재 시문학문인회, (사)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
제17회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i24@daum.net

배너
제17회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 성료…서덕자 씨 운문부문 일반부 '기다림' 대상
(경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제17회 임란의사 추모 백일장'이 6월 1일(일) 오전, 경주시 황성공원 남쪽에 위치한 임란의사 추모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백일장은 임진왜란 당시 경주 지역에서 활약했던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문학을 통해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련되었으며, 전국 각지에서 400여 명의 문학도들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행사는 (사)임란의사추모회가 주최하고 경주문인협회가 주관했으며, 경주시와 경주교육지원청, 영동제약(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후원하였다. 백일장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운문과 산문 부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심사 결과, 운문부 대상은 일반부 서덕자(경주 동천동)가 '기다림'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했다. 운문부 장원에는 △고등부 김가연(경주여고 1학년) △중등부 김가윤(서라벌여중 1학년) △초등부 최준혁(포항 지곡초 5학년)이 각각 선정되었다. 산문부 장원은 △대학·일반부 김정희(포항 남구) △고등부 신주하(계림고 1학년) △중등부 이소민(울산 화봉중 3학년) △초등부 최호(포항 중앙초 6학년)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이외에도 부문별로 총 32명의 입상자가 배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 주관으로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가 지난 5월 30일(목) 오후 2시,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한강의 기적을 통일의 기적으로'라는 주제로, 한반도 통일을 향한 국민적 실천의지를 확산하기 위한 귀중한 자리가 되었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코리안드림문학회 김유조 회장을 비롯해 서병진, 서종환, 최윤정 고문, 이은집 자문위원, 김상경 총장, 양학승, 유영란, 최용기, 최연숙 부회장, 임진이 자문위원, 송영기, 장동석, 황성구 운영위원, 곽광택, 권영섭, 김상희, 김송령, 김영회, 서광식, 송낙현, 손현수, 신소미, 장윤숙, 조병현, 지종인, 최임순 회원 등 코리안드림문학회 중심의 문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축제 조직위원회 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새로운 시대의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기 위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통일의 기적'을 만들어내자는 다짐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대회장은 이어 "다가오는 8.15에는 더욱 커진 연대와 실천으로

정치

더보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100만명 초과…민주당 대통령 선거운동 견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본부가 보건의료·복지, 문화·예술·체육, 민생·산업경제, 건설·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제안, 정책협약, 더 나아가 지지선언을 함께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28일(수) 현재 직능본부는 정책협약 130회, 지지선언 108회, 누적 지지선언 112만명을 초과해,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최대 지지 선언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밝힌 것은 광주 지역 한의사 97명이다. 한편, 민주당의 험지라 불리는 경남 물리치료사 5600여명, 대구, 경북과 경남의 한의사 279명 등 보건의료인과 다양한 직능인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단체 중 장애인 가족은 5월 16일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세종, 울, 경남·경북 등 권역별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갔으며 5월 28일 서울에서 최다 지지자 선언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3년 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여주었다. 장애인가족은 이 후보가 제시한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복지 자립기반 확충 ▲통합교육 기반 강화 ▲고용 기반 조성 등 5대 공약에 대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