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가을의 정취가 짙어가는 10월의 끝자락,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의 따뜻한 축제가 송파에서 열린다.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2시, 송파여성문화회관 지하 소강당에서는 (사)한국문인협회 송파지부(지부회장 이은정)가 주최·주관하고 송파구청, 송파구의회, 한글학당, 미래일보가 후원하는 '시낭송과 어우러지는 송파구민 힐링예술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는 한성우·이승아 낭송가의 사회로 "한글 사랑해"라는 주제 아래 시와 음악, 예술이 어우러져 코로나 이후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휴식을 선사하는 자리다. 문학과 예술이 단절된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성의 통로를 열겠다는 취지로, 지역 문인과 예술인, 그리고 송파구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힐링 축제'로 기획됐다.
■ 제1부 등단식 …문학의 새 얼굴, 시의 새 봄
행사는 두 개의 큰 흐름으로 나뉜다.
제1부 등단식에서는 올해 ‘한글문학’ 제26호 신인 작품상 시 부문에 선정된 오진림 시인(작품명: 그대 그리고 나‘ 외 4편)과 ’한글문학‘ 제27호 신인 작품상 시 부문 수상자인 김유리 시인(작품명: ’유리꽃은 바람을 기억한다‘ 외 4편)의 등단식이 진행된다.
새로운 문학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삶과 언어의 의미를 탐색하며, 송파 지역 문단의 미래를 밝히는 존재로 주목받고 있다.
■ 제2부 힐링예술제 식순…예술과 마음이 하나 되는 무대
본행사인 제2부 ‘힐링예술제’는 다양한 공연과 낭송이 이어지며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식전에는 안다미로 예술단 이혜인 외 2명이 출연하는 난타 퍼포먼스로 역동적인 오프닝을 장식한다. 북의 울림이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며 ‘삶의 리듬’을 일깨우는 시간이다.
이어 공혜경 시낭송가가 낭송하는 축시 정안면 시인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 무대에 울려 퍼지며,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시의 숨결과 한글의 혼이 깃들어 있고, 관객석은 순간 숨을 죽이게 된다.
이후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인사말씀, 내빈 소개, 축사, 표창장 수여로 이어지는 공식 행사는 송파문단의 전통과 품격을 보여주는 한편, 문학예술을 통한 지역 공동체의 연대를 상징한다.
이 날 행사에는 (사)한국문인협회 정명숙 이사장을 비롯해 송파지부 이은정 회장, 송파구청 관계자, 송파구의회 의원, 한글문인협회 임원단, 문학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 시와 음악이 만나는 힐링 무대
본격적인 시낭송의 시간에는 송파지부 소속 시인 및 시낭송예술회 회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자의 감성과 철학을 전한다.
곽귀자·정미영 낭송가가 문병란 시인의 ‘바다가 내게’를, 박경애·홍성례 낭송가가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이종임 외 10명의 통일대사관의 탈북민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시낭송예술단의 한옥례·이미경 낭송가가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정승철·조화경 낭송가가 조지훈 시인의 '안중근 의사 찬' 등이 이어지며, 시의 언어가 음악처럼 관객의 마음에 스며든다.
무대 중간에는 안다미로 예술단의 이혜인 외 10명이 라인댄스 '바하마 마마'를, 신바람 고고장구팀의 송시연 외 5명이 ‘사랑아’를 연주하고, 가수 유리(URI)가 가요 '해피앤딩'을 노래하며, 김근호가 가요 '청춘 고백'을 노래한다.
또한 클라리넷 연주자 박영헌의 '해변의 길손' 연주가 이어져 문학과 음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 시와 사람, 그리고 공동체의 의미
행사의 마지막은 송파문단 전체가 함께 ‘한글 사랑해’를 외치며 기념촬영으로 장식된다.
무대 위 시인들과 관객이 한목소리로 ‘사랑해, 한글’을 외칠 때, 그 울림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와 언어로 하나 되는 공동체의 선언이 된다.
정명숙 (사)한글문인협회 이사장은 "문학은 마음의 언어이자 회복의 기술"이라며 "이번 예술제를 통해 더 많은 송파 구민이 시와 음악, 예술의 따뜻한 품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글, 사랑의 언어로 피어나다
이번 '시낭송과 어우러지는 송파구민 힐링예술제'는 단순한 문학행사가 아니라, 한글로 사람을 잇고,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말, 고향의 정취가 스며든 언어, 그리고 시로 살아 있는 삶의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이 '한글'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이 가을, 송파는 문학의 향기로 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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