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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창작과 생명, 모종의 관련설'

"삶이란 우울과 환희가 교차 병행...우울과 환희도 넘칠 때 부화가 된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은 형이상학(形而上學)적이거나 모호성, 추상의 말로 들린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펜과 걷는다. 극도의 몰입이 된다. 그 몰입에 미쳐버릴 것 같다는 체험담을 전하기도 한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1882~1941)는 이런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지금 난 미쳐 버릴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이 끔찍한 시기를 견디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번에 회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환청이 들리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겠습니다. 이제껏 나의 모든 행복은 당신이 준 것이고, 이제 더 당신의 삶을 망칠 수 없습니다."

쪽지는 남편에게 남긴 것이다. 산책을 가장한 버지니아 울프는 아우스 강가로 나갔다. 바바리코트 주머니에는 돌멩이를 하나둘 넣기 시작한다. 그리고 3월의 차가운 아우스 강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버지니아울프는 동양의 청년 시인 박인환의 가슴을 울리고 떠남으로 한국에 명성을 크게 남긴 작가다. <등대로>, <댈러웨이 부인>, <세월> 등의 주옥의 소설이다. 영국 여성 운동가, 최고의 작가 반열에 우뚝 서 있던 버지니아 울프가 아니던가!

예술가나 작가 중에는 자살의 작가가 많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민족 시인으로 추앙된 <진달래>의 김소월 시인도 그렇다. <봄은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이장희 시인도 청산가리를 먹고 생명을 포기한다. 그의 나이 29세였다.

1920년 초, 감상적이고 낭만주의에 치우쳤던 이 시인은 짧은 형식의 시를 썼다. 그의 시에는 절제된 감정이 탁월했다. 시와 다르게 죽음의 절제는, 하지 못한 생의 시인이 되었다.

반 고흐나 차이콥스키도 그렇다. 미국의 시인 하트 크레인은 달리는 보트에서 뛰어내리고, 랜델 제렐은 신혼여행 가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생명의 봄을 밀쳐내 버린 작가들이다. 실비아 플라스는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죽었다.

새라 티즈데일은 떠나간 연인에게 <나 죽으면 그대는…>이라는 서정시를 유서 대신 남기고 수면제를 먹고 떠났다. 유달리 시인에게는 자살이 많다. 미국의 시인 앤 색스턴도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자살을 하고 말았다.

자살의 그림자 명단에는 빠질 수 없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헤밍웨이는 요즘으로 말하면 치매기의 공포, 우울증을 견디지 못했다. 1961년 6월 권총으로 생을 무질렸다. 특이하게도 그의 집안에 다섯 명의 자살 내력이 있었다. 세간에는 자살의 가족력, 유전자가 있다는 비과학적 말도 떠돌았다.

자살 연구가들에 의하면 자살 충동에는 창의력과 모종의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시인이나 작가는 보통사람들보다 중증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4배나 높다는 연구통계다.

이외수 작가는 생전 인터뷰에서 작가는 작중의 인물 속에 빠짐으로 작품이 된다 했다.

살인자의 내면을 알기 위해서는 자살자의 악랄에 도달한다. 큰 합판을 벽에 세우고 두 시간, 세 시간 동안 살인자의 입장이 되려 식칼을 던져 본다. 이외수 작가의 인터뷰 담이기에 실지의 모습은 목격하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작가가 창의력에 몰두하려는 것은 내면의 수만 촉각의 결과물이다.

삶이란 우울과 환희가 교차 병행한다. 우울에는 견딜 수 없는 차오름의 슬픔이 내재한다. 그 슬픔의 내재가 작품에서 확장된다. 환희도 마찬가지다.

기쁨과 아름다움이 차고 넘칠 때 추구하는 작품 속에서 부처의 내재 된 모습과 그 본성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우울과 환희도 넘칠 때 부화가 된다. 넘침의 해결이라면 작품의 완성과 함께 그 환경에서 떠나는 여행이 필요하다는 자살심리학자의 분석도 있다.

- 최창일 시인('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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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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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 한국 재난 특성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한국 재난 특성을 반영한 '노인 재난안전교육 프로그램’을'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기후위기로 재난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재난 사망자의 61%가 60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2025년 대형 산불 사망자 31명 중 83%가 고령층이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서도 2023년 온열질환자 중 고령자 비율은 40%를 넘었고, 폭염 사망자 역시 절반 이상이 노년층이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노년층의 신체적,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체험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통해 노인 스스로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집중된 재난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형 교육을 실시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재난안전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교육은 자율 대응이 가능한 노인과 전면적인 지원이 필요한 노인으로 대상자를 구분해 단계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요양시설, 복지센터 등 노년층 생활환경에 밀착한 장소에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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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는 유리천장 깨기를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해왔으며 여러 여성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했다"며 계속해서 경기도 여성리더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26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0회 경기여성대회' 축사를 통해 "임기 시작하고 처음 온 (여성)대회에서 제가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여성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그 약속을 경기도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했다"며 "3년 전과 비교해 경기도의 실국장급 여성 공직자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과장급 여성 간부는 64% 늘어났다. 재작년 보건환경연구원장직을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했는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성 원장이 발탁됐다"며 "얼마 전에는 경기도 최초로 여성 비서실장이 발탁됐다. 여성을 특별히 우대해서라기보다는 그분들께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했던 여러 가지 여성 정책들이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의 대통령 공약에 포함이 됐다"며 "'경기도가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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