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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과 가을여행을 한 번에…'2023 평창 고랭지김장축제' 11월 3일 개막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평창송어) 축제장에서 11월 12일까지 열려

(평창=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장 김치 관련 대표 축제인 '2023 평창 고랭지김장축제'가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평창송어) 축제장에서 열린다. 평창고랭지축제위원회(위원장 최기성)가 주최하고, 평창군, 평창군의회, 진부면 사회단체가 후원한다.

2016년 시작된 평창고랭지김장축제는 1회 행사에 2만8000명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매년 방문객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1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 6회째를 맞는 김장축제는 맘카페, 커뮤니티 동호회에서 쉽게 김치를 담글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았다.

축제위원회는 행사의 인기 요인으로 김장에 사용되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꼽았다. 김장 재료 대부분은 평창 지역에서 키운 농산물 사용한다. 해발 700m에서 재배한 배추는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다. 평창에서 재배하고 말린 고추도 고춧가루로 가공하기 전 꼼꼼하게 검수한다. 방사능 걱정 없는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하는 등 건강한 재료로 엄선해 양념을 만든다.

강원도 영서 지역 김장 김치는 소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저염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적합하다.

우리나라 겨울 식탁에 현재와 유사한 김장김치가 오르기 시작한 건 조선시대 영·정조 시대부터로 알려진다. 20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김장은 지역별로 맛이 약간씩 다르게 발전해왔다.

김장의 맛은 주재료인 배추와 무 뿐 아니라 양념에 사용 되는 미나리, 갓 등의 향신채와 젓갈의 종류와 기후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온이 낮은 지역은 소금 간을 적게 하고 양념도 싱겁게 해 슴슴한 맛이 특징이다. 기온이 높은 남쪽 지방은 김장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금과 젓갈을 많이 사용하여 맛이 강하고 짠 편이다.

김장축제가 열리는 평창군 진부면은 겨울이 춥기로 손꼽히는 고원 지역인 터라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양념에 갓을 사용해 칼칼한 맛을 내고, 국물은 넉넉하게 해 간을 싱겁게 한다. 저염식을 선호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적합한 편이다.

김장축제 양념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쪽파, 대파, 갓, 찹쌀풀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각 양념의 배합 비율은 지난 2016년 처음 평창고랭지김장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져 공장에서 생산한 판매용 김치와는 그 맛을 견줄 바가 아니다. 가정별로 내려오는 비법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필요한 양념이나 젓갈 등을 직접 준비해 현장에서 제공하는 양념과 함께 배합하면 된다.

최근 절임배추는 구매하고 양념만 따로 만들어 김장을 담그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운송과정에서 절임배추가 변질하거나 염도가 맞지 않아 한 해 김장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김장축제가 절임배추를 직접 판매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장,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2013년 유네스코가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이유다. 유네스코는 김치 자체보다 김치를 준비하고 담그고 나누는 문화에 주목했다.

김장을 담그는 데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봄이면 해산물을 소금에 절여 젓갈을 만들고 여름에는 소금을 준비해 간수를 빼야 한다. 가을에는 고추를 말리고 가루를 준비하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적당한 날을 잡고 김장을 준비하고 겨울 동안에는 만든 적정한 온도에 맞는 환경을 만들고 김장을 저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사는 한국인의 삶을 상징한다.

김장은 단순하게 한 가정의 반찬을 준비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김장을 할 때는 이웃과 품앗이가 필수적이다. 함께 김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공동체성을 확인하고 담근 김장은 이웃과 나눈다. 가구수가 줄고 주거환경이 아파트로 바뀌고 공장에서 만든 김치를 사서 먹는 경우가 늘었지만, 한국인의 90퍼센트 이상은 김장 만큼은 가족이나 친지와 함께 김장을 담그고, 나눠주는 김장을 먹는다. 김장은 현대사회에서도 가족의 결속력을 높이고 협력하는 문화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김장축제는 한곳에 모여 여러 사람이 동시에 김장을 담그는 문화를 재현하는 기회다. 아파트에서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함께 김장을 담그는 일이 어렵지만 김장축제장에서는 가능하다. 수백 명이 한꺼번에 김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김장문화는 자연스럽게 재현된다.

김장축제에서는 어린아이와 부모가 함께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다음 세대에게 김장문화를 자연스럽게 전수할 뿐 아니라 가족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

김장은 비슷한 재료로 담그지만, 지역과 가정별로 맛이 다르다. 김장축제에서 제공하는 표준 양념에 자신들이 준비해 온 특별한 양념을 첨가할 수 있어 오랫동안 내려온 각 가정의 맛을 표현할 수 있다. 담근 김장은 축제장에서 바로 택배로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다. 떨어져 사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담근 김장을 나누는 전통을 재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수만 명의 사람이 멀리 강원도 평창까지 와서 김장을 담그는 이유일 것이다.

올해 김장축제에서 배추김치 10㎏를 6만원, 20㎏를 11만5000원, 총각무(알타리무) 7㎏를 6만7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중간 유통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김장 비용이 도시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평창사랑상품권,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담근 김치는 현장에서 원하는 곳에 택배로 보낼 수 있어 직접 가져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 김장 담그기와 함께 줌바 피트니스 페스티벌, 공연과 떡메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또 평창산 수육, 평창 특산물 메밀차, 간식거리 등 풍성한 먹거리도 마련돼 있다.

최기성 축제위원장은 "일교차가 큰 해발 700m에 있는 청정 지역 평창에서 생산한 고랭지 배추는 속이 노랗고, 단단해 김장이 쉽게 무르지 않아 아삭하고 싱싱한 맛을 오래 즐길 수 있다"며 "김장축제는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여 김장하는 전통문화를 재현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농산물로 김치 담그면서 결속력도 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관광을 겸해서 김장을 담글 수 있다는 점이 평창고랭지김장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다. 1시간 만에 김장을 끝내고 남는 시간은 지척에 있는 오대산국립공원의 전나무길과 선재길을 걸을 수 있고, 이효석의 삶과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 달빛 언덕,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를 잇는 백두대간고개인 해발 1,072m의 진고개 드라이브길과 진고개 휴게소, 대관령 양떼목장, 월정사 등 강원 네이처로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일석이조의 관광을 줄길 수 있다.

이른 겨울을 즐기고 싶다면 용평스키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상고대가 핀 은빛 나라에서 첩첩이 겹친 산 너머 바라보기는 동해의 푸른 물결까지 감상할 수 있다.

평창 고랭지김장축제 참여는 주말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사전 예약을 통해 미리 식단을 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약은 평창 고랭지김장 축제위원회 홈페이지(www.gimjang700.co.kr)에서 가능하다.

교통은 자가용으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5분 정도면 김장축제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 한남대교를 기준으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중교통으로는 강변터미널에서 강릉행 버스를 타거나 서울역에서 경강선 KTX를 이용하면 된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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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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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수해 복구 성금 10억원 희망브리지에 기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네이버(주)(대표 최수연)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희망브리지는 국내 자연 재난 피해 구호금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구호단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네이버는 해피빈을 통해 수해 이재민 돕기 모금함 개설을 누구보다 신속히 요청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따뜻한 나눔이 피해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무총장은 이어 "희망브리지도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23일 오전 9시 기준 1만 6천 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수해 복구 모금에 동참했으며, 네이버의 이번 기부금을 포함한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총모금액은 12억 원에 달한다. 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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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입장 밝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어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드렸다"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는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자진 사퇴의 뜻을 공식화했다. 마지막으로 "국민께서 주신 채찍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성찰하며 살아가겠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젠더 정책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으며, 지난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이후 과거 보좌관 갑질 논란과 검증 과정에서의 공방이 이어지며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돼 왔다. 이번 자진 사퇴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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