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화)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0.7℃
  • 서울 8.2℃
  • 대전 8.4℃
  • 박무대구 4.5℃
  • 박무울산 6.7℃
  • 광주 9.7℃
  • 박무부산 10.5℃
  • 흐림고창 ℃
  • 구름많음제주 14.3℃
  • 흐림강화 5.5℃
  • 흐림보은 6.6℃
  • 흐림금산 6.4℃
  • 구름많음강진군 11.2℃
  • 구름조금경주시 4.0℃
  • 구름조금거제 11.5℃
기상청 제공

김선정 시인, 첫 시집 <사랑밖에 난 몰라> 출간

"삶의 결핍을 감싸는 '사랑'의 언어, 시로 피어나다"
일상 속 사랑과 생명의 경계를 넘어선 시적 사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선정 시인이 첫 번째 시집 <사랑밖에 난 몰라>(인간과문학사 刊)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오랜 시간 일상의 현장과 농촌의 자연 속에서 길어 올린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이끄는 생명과 공존의 시선을 담고 있다.

시인은 특히 '사랑'을 삶의 중심축으로 삼아, 그 설렘과 상처, 기다림과 성장의 여정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시집에는 총 3부로 구성된 5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진심 어린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선정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사랑은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고, 영혼을 감싸는 따스한 햇살"이라고 고백하며, "사랑 중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끝맺는다.

이 고백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삶을 관통하는 근원적 감정으로서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시인은 자신의 뜨겁고 솔직한 감정들을 시로 흘려보내며, 결핍 속에서도 부족함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랑의 힘'을 시적으로 증명해낸다.

시로 피워낸 일상의 풍경, 기다림과 이별의 통찰

이번 시집은 제1부 '풍경소리', 제2부 '농담 혹은 고백', 제3부 '맨날 그런다'로 구성되며, 각 부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양한 결로 펼쳐 보인다.

수록된 시 중 '이윽고 아름답다'에서는 텃밭의 상추를 통해 삶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모두가 무한한 존재로 피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달맞이꽃'에서는 뜨거운 햇볕 아래 님을 기다리는 절절한 사랑의 형상을 그려낸다. '기다리고 있는 중'과 '불꽃놀이'에서는 이별과 회한, 찬란했던 순간의 뒤안길을 시적 긴장감으로 담아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이윽고 아름답다'는 김선정 시인의 시 세계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잘 정돈된 두둑과 고랑, 인간이 만든 질서 속에 심어진 상추들이 '느닷없는 비'라는 자연의 사건 이후 제멋대로 자라며 경계는 사라진다. 시인은 그 경계가 허물어진 순간, 비로소 세계가 '무한하고 아름답다'고 선언한다. 이는 시인이 삶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태도이자,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즉, '사랑밖에 난 몰라'라는 말은 단순한 감상적 고백이 아니라, 경계와 차이를 넘어서는 시인의 실천적 언어다.

이윽고 아름답다

- 김선정 시인

조금만 텃밭에 상추를 심느라 이랑을 만들었다
두둑과 고랑, 경계가 선명하다
잘 정돈된 것이
심지어 깍쟁이처럼 이쁘다

앞뒤 좌우 간격 재며
줄 맞춰 상추를 심는다
반듯반듯 곧게, 아주 곧게
어린 상추가 자란다

느닷없이 큰비가 지나가고
상추는 불쑥 자라 있다
둑과 고랑, 경계는 사라지고
높고 낮음이 없어진다

세상의 경계가 사라졌다
그러므로 무한하고
이윽고 아름답다

이 시는 자연의 섭리와 삶의 통찰을 농촌의 일상적 풍경 속에 담아낸 작품이다. 특히 경계의 해체를 통해 자연스러운 조화와 포용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시 초반부의 정갈하게 만든 이랑과 고랑, 선명한 경계는 인간이 세운 질서와 규범을 상징한다. 반듯하게 줄 맞춰 심은 상추는 사회적 틀과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러나 "느닷없이 큰비"라는 자연의 개입은 그러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상추는 제멋대로 자란다. 시인은 이 변화 속에서 중요한 시적 전환을 제시한다. 경계가 사라진 순간, 삶은 무한해지고, 그러므로 아름답다는 통찰이다.

이 시는 경계 속의 안도감보다, 경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자유와 평등, 생명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텃밭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념, 세대, 성별, 계층 간의 경계가 자연처럼 허물어질 때 진정한 '아름다움'에 이를 수 있다는 확장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윽고 아름답다"는 단순한 미적 감탄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고정된 틀이 무너질 때 도달하는 삶의 깊은 통찰이자 선언이다. 이는 다름을 인정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용기 속에서 피어나는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상징한다.

송찬호 시인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선정 시인은 불완전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사랑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다"며 "사랑은 다독이고, 깁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라는 본질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유한근 문학평론가는 "김선정 시인은 아포리즘적 언어를 통해 삶의 원형을 사유하고 있다"며 "사랑을 존재의 뿌리로 삼아 슬픔과 그리움, 고통과 위로가 교차하는 시적 감각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고 해설했다.


시와 삶을 잇는 문학인 김선정 시인

김선정 시인은 2017년 <화백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했다. '고운소리낭송회' 낭송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사무국장,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장백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선정 시인의 시는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풀어내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녀의 시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의 시간을 선사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사랑이 필요한 이유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묻고 있다.

i24@daum.net
배너
경북여성문학인회, '경북여성문학 제25집' 출판기념회 및 시화전 성료
(영주=미래일보) 공현혜 기자 = 경북 영주 148아트스퀘어에서 지난 11월 15일(토) 오후 3시, 경북여성문학인이 한자리에 모여 <경북여성문학 제25집> 출판기념회와 제15회 경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을 성황리에 치렀다. 경상북도가 후원하고 경북여성문학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명숙 회원(김천)의 팬플룻 연주로 식전 분위기를 열었다. 이어 경북 각지에서 참석한 경북여성문학인회 회원과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 임종득 국회의원, 임병하 경북도의원, 김정숙 영주시의원, 김신중 경북문협회장, 권오휘 직전회장, 황병직 전 경북도의원 등 지역 내외 귀빈과 문학·문화계 관계자를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복희 회장은 인사말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결, 경북 땅에서 피어난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며 25집 출간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신중 경북문협회장이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제15회 경북여성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영예의 수상작은 이윤숙 시인의 시 '망초'가 선정되었으며, 작품 세계에 대한 심사평과 함께 시상식이 진행되자 현장에서는 큰 박수와 축하가 이어졌다. 또한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회원 시집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대한한약사회, 국회 공감 이끌어 '한약학과 6년제·정원 확대' 가시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한약사회(회장 임채윤)가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약학과 6년제 전환'과 '정원 확대'에 대해 국회와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종합감사에서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모두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약사 제도 발전의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회 서면질의 결과, 교육부·복지부 모두 "6년제 전환 필요성 공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대식 의원과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은 각각 교육부와 복지부에 ‘지역 거점대학 한약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한약학과 6년제 전환’ 등과 관련해 서면질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한약학과 신설 및 입학정원 증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6년제 전환의 필요성 여부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복지부 또한 "한약사 실무 및 임상 교육 확대 등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과 한의약 산업·제약 연구개발을 위한 인력 확충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교육부와 복지부 모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대한한약사회가 수년간 추진해온

정치

더보기
"장애인은 너무 많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 발언 파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16일 공식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최근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사퇴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을 두고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배려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쳤다" 등 장애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 역시 "김예지는 장애인인 것을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뭐만 잘못하면 여자라서 당했다고 하냐"와 같은 발언을 이어갔으나, 박 대변인은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성 발언의 흐름에 동조했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논평에서 "장애를 이유로 특정 정치인의 정당성을 문제 삼고,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공격 포인트로 삼는 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회 내 장애인 비례대표는 300명 중 3명(약 1%)에 불과하며, 여성 국회의원 비율 역시 20% 수준으로 여전히 성별 균형과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여성 할당제를 '과도한 특혜'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