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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이영희의 '전환시대 논리'와 우리의 오늘

질문하는 지성, 사유의 용기 그리고 오늘의 전환을 위하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나라를 북한에 바치는 자에게 표를 줄 수 없다.

버스에서 주부의 말이다. 투표로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한다. 확신에 찬 주부의 말은 시도반에 이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펼치게 한다.

"모든 시대는 그 시대를 정직하게 바라본 사람에 의해 다시 쓰인다." 글쓴이 이영희의 말이다. 그는 기자였고, 교수였고, 사상가였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에 '질문'을 던진 사람이었다.

우리가 아무도 말하지 않던 '분단의 논리'와 '이데올로기의 감옥'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1970년 출간된 <전환시대의 논리>는 금기의 영역을 정면으로 다뤘다. 지금도 ‘그 책, 봤다’라는 말에는 묘한 울림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불편함 속에, 우리는 자주 외면해온 진실의 언어가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는가?” 이 책이 던지는 첫 질문이다. 우리는 왜 남북으로 갈라졌고, 그 상태로 고착되었으며, 그것을 마치 ‘운명’처럼 수용하게 되었는가. 이영희는 이렇게 묻는다.

“이념은 인간의 자유를 보장하는가, 아니면 인간을 수단으로 만드는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비판한다. 단순한 반미가 아니다. ‘왜 미국의 군사 전략에 우리가 복무하게 되었는가’를 묻는다.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군 주둔, 한미동맹, 북핵 위기… 그 모든 주제 뒤에는 “우리는 누구의 편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이 흐른다.

“사고의 관성에서 벗어나라” 이영희는 한국 사회의 사고가 냉전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다고 본다. ‘공산주의는 절대 악’이라는 구도는 마치 공식처럼 주입됐다. 그는 말한다.

“공산주의를 비판하려면, 먼저 그것을 알아야 한다. 반공의 진정한 출발은 공부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하기’보다 ‘반사하기’를 택했다. 이영희의 비판은 단순히 좌우 이념 싸움을 넘는다. “우리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판단을 믿고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전환시대의 논리』가 주는 두 번째 메시지다.

우리가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나 겨우 주체를 세우기도 전에, 곧바로 냉전의 체제 경쟁에 끼어들었다. 이영희는 이것을 ‘이중 식민 상태’라 불렀다. 외형적으로는 독립 국가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상의 식민지, 정신의 위탁 통치 상태라는 것이다. 그는 다시 통렬히 묻는다.

“우리는 누구인가?” 단지 남한이라는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영희는 ‘북한 이해’의 필요성을 말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는 북한 체제를 미화하거나 동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체제의 폭압 성을 비판적으로 보되, “이해 없이 비판은 공허하다”라고 본다. 우리가 북한을 무조건 ‘악’이라 규정하고, ‘대화는 안 된다’고 단정할 때, 그는 오히려 북한과의 진지한 대화를 주장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결국, 평화는 적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라는 논리다. 주장은 70년대엔 ‘용납 불가’였다. 그가 해직되고, 책이 금서로 묶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기성질서에 안주한 사람에게는 충격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고민하던 청년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었다. 어느 쪽이든, 이영희는 ‘사고하는 인간’을 불러낸다. 이념적 당파성이 아니라, 인간답게 사는 것, 자유롭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한 ‘전환’이다. 그는 자기 생각을 “진리”로 포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말한다.

“내가 던지는 말은 하나의 문제 제기며, 토론을 위한 초청이다.” 이 얼마나 정직한 태도인가. “오늘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는가?” 반세기가 지났다. 시대는 변했다. 그러나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우리는 오늘 얼마나 스스로 사고하며 살고 있는가?

포털 알고리즘, 편향된 뉴스, 진영의 적개심… 우리는 또 다른 형태의 ‘전환시대’를 살고 있다. 단지 이데올로기의 형태만 달라졌을 뿐, 사고의 자유는 여전히 위협받는다. 그렇기에 이영희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현재의 질문자’로 살아 있다.

<전환시대의 논리>는 무겁다. 그러나 그 무게는 사유의 깊이에서 나온다.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 책은 불편하다.

하지만 생각하며 살고 싶은 사람에게, 논제의 책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영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진실은 언제나 단순하지만, 단순하다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순한 진실을 외면한 채, 복잡한 거짓을 믿으며 살고 있지 않은가.

이제, 우리의 전환이 필요하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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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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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논쟁 재점화… 李 대통령 발언 이후 역사학계·시민사회 엇갈린 반응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의 고대사 관련 발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오랜 기간 금기처럼 다뤄져 온 고대사 논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문제 제기를 두고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는 찬반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 역사학계 "유사역사 확산 우려" 일부 강단 역사학계와 관련 학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자칫 '유사역사학'을 정당화하는 신호로 오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연구는 검증 가능한 사료에 기반해야 하며, 근거가 불분명한 문헌이나 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은 학문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환단고기' 논쟁과 관련해 "이미 학문적으로 위서 논란이 정리된 사안을 다시 공론장에 올리는 것은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대통령 발언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고대사 음모론이나 과장된 민족주의 담론이 확산되는 점을 문제 삼으며, 공적 발언의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시민사회·독립운동계 "문제 제기 자체를 봉쇄해선 안 돼" 반면 시민사회와 독립운동 관련 단체, 재야 사학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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