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김명순)가 깊이 농익은 순수종합문예지 <한국문학시대> 2025년 가을호(제82호)를 발간하며, 문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가을호는 시, 소설, 수필, 평론 등 10개 섹션, 30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105명의 작품이 실렸다. 특히 서포 김만중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대전의 문화 정체성과 결합하려는 노력이 특집을 통해 또렷하게 드러난다.
서포 문학 특집에는 신효경 고려대 강사의 ‘서포 문학의 환상성과 문학적 가치’, 김명순 회장의 ‘대전, 한글문학의 효시 서포 김만중을 품다’가 수록됐다.
권두 에세이로는 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최재문 이사의 ‘천하대효 서포 김만중의 효 사상과 실천적 윤리’가 실려, 서포 문학이 가진 문화적·윤리적 함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
또한 이번 호의 백미는 19회째 이어지는 ‘한국문학기행’이다. 방경태 작가가 ‘발과 펜으로 쓴 민족사, 조정래 문학기행’을 기고하며, 아리랑문학관과 태백산맥문학관 등을 탐방한 기록을 통해 작가 정신과 민족적 혼을 되새겼다.
권대근 교수(수필가)는 “수필은 일상의 사소한 경험을 문학의 언어로 승화시켜 독자와 삶의 진실을 공유하는 장르”라며, 이번 가을호에 실린 17편의 수필이 “현대 문학에서 수필이 지닌 무게와 감동을 독자에게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전문총은 이번 호를 계기로 한글 소설의 효시 ‘구운몽’을 남긴 서포 김만중의 본향 대전을, 경주의 ‘동리·목월 문학상’에 버금가는 문화 도시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서포문학관 구축, 서포문학공원 조성 등 중·장기적 비전을 통해 “대전은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문화도시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문학시대>는 다음 호부터는 ‘초대시’ 지면을 신설해 현역 시단의 우수 작품을 선보이는 등, 한국문학의 깊이와 저변 확대를 동시에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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