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민주당의 2중대, 3중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을 빌미로 손학규 지도부가 나를 징계할 때부터 탈당을 결심했지만, 패스트트랙을 저지하기 위해 그 모든 수모를 감내해왔다"며 "이제 더 이상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여기까지가 내 소임인 것 같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면서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11이라는 표결결과가 나온데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라도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이라며 "애초에 공수처 법안과 비례확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 안으로 합의한 것 자체부터가 어불성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가 없는 법으로서 ‘반대파 숙청법’에 다름 아니다"며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만들어진 법인데, 그렇다면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수처를 수사할 공수처 특검을 만들 것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 의원은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서는 "다수당이 배제된 채 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해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며 "정당 상호 간에도 완전 합의를 중시하는 것이 선거법인데, 당 내부에서 이견이 있음에도 당지도부가 이 안건을 계속해서 의총에 상정시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태였다"고 개탄했다.
이언주 의원은 "창당 된 지 1년이 넘었어도 자신들이 보수인지, 진보인지 밝히지 못할 만큼 혼돈의 정체성으로 갈짓자 행보만을 일관해 국민들의 정치 환멸과 냉소만을 증폭시켜 왔을 뿐"이라며 "이제 그 누구도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체성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 정당이 과연 존재할 가치가 있는지 국민들은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은 반드시 헌법가치 수호세력들이 단일대오가 돼야 하며, 어떠한 분열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헌정체제를 수호하려는 모든 세력을 규합해 보수야권대통합의 그 한길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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