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 저녁 8시 20분 광주여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열고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1973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처음 시작해 2년 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를 모두 유치한 4번째 국가가 되었다.
이날 5시 30분부터 개회식장으로 입장을 시작한 관객들은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7시 무렵 광주여자대학교 주변은 주차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기도 했으나 일찌감치 안내된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로 큰 혼잡을 이루지는 않았다.

8시 20분 문재인 대통령과, FINA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의 입장으로 시작된 개회식은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 세계 각국의 물이 하나가 되는 '합수식'으로 시작돼 3부로 진행됐다.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가져온 물을 광주 어린이들이 분수대에 붓자 하나의 물결이 돼 솟구쳤다. 이 '물 합수식'은 인간의 욕망으로 오염된 물을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고 순환시켜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후 개회식장에서는 '생명을 품은 물', '인류의 바다', '빛의 분수'를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번 개회식은 장소가 실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영상 및 입체효과로 물의 파노라마를 연출됐다. 360도 영상, 플라잉, 15m 아쿠아그래피 등 갖가지 특수효과와 전자음악, 북소리 등으로 남도의 풍류와 멋을 형상화했다.
물과 신창동 선사 유적지 등을 배경으로 남도 민요의 물, 빛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어울려져 전통과 첨단의 어울림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은 ‘물의 환희’라는 주제로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또, 세계적인 디바 소향의 무대가 펼쳐지는 등 우리의 전통가락과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나와 풍성함을 더해줬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참가국 국기 입장이 이어졌다. 개최국 한국은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태극기가 체육관 중앙을 지나가자 관중석에서 큰 함성 소리가 났다.

이번 대회의 개최도시 시장인 이용섭 조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빛의 도시 광주'에 전 세계의 물이 모였다"면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만나 하나가 된 물들은 거대한 평화의 빛과 물결이 되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의미를 담았다.
이 위원장은 "광주는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다"면서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1만2000여 명의 서포터즈, 그리고 150만 광주시민들은 최첨단의 시설과 안전성을 갖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원장은 "광주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정의로운 역사를 가진 의향의 도시이자, 전통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향, 맛깔스러운 음식을 자랑하는 미향이다"면서 "머무시는 동안 광주의 멋과 맛을 즐기시면서 생애 최고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글리오네 회장은 "참가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지원과 적극적인 참여, 전문성을 보여주신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 정부와 광주광역시, 대한수영연맹,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광주는 FINA의 가장 멋진 수영축제의 개최국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의 마무리는 인기 걸그룹 모모랜드의 축하공연이었다. 모모랜드는 '뿜뿜', '아임 소 핫' 등 4곡을 연속으로 부르며 개회식의 열기를 더했다.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밖에선 화려한 폭죽이 터졌다.
이번 대회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경영, 수구, 오픈워터, 다이빙, 아티스틱, 하이다이빙까지 6개 종목 76개 세부종목에서 모두 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최고수를 가린다. 194개국 선수단 7459명에 선수만 2538명이 참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대회 시작 전부터 대회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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