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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슬픔을 가르칩니다"

"국회는 국민에게 슬픔을 가르치거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는 배우 성훈에게는 반려견 '양희'가 있다. 양희는 유기견이다. 안락사를 받는 당일 날 성훈 배우가 임시보호소에서 데려와 인연이 된다.

성훈이 데려온 양희는 다소 문제를 가졌다. 그 중 가장 큰 중요한 것은 양희 자신의 똥을 먹는 버릇이다. 이 같은 버릇은 양희가 보호소에서 긴 시간을 좁은 공간에서 보내며 생긴 버릇이다.

양희는 보호소 창살 속에서 유일한 놀이가 자신의 똥을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어느 날은 똥의 맛을 보았다. 그러면서 양희는 '똥은 먹는 것'이라는 버릇이 생긴다. 이것을 버릇이라 하기는 너무 큰 문제로 보여 진다.

성훈의 반려견, 양희를 보면서 여의도 국회가 떠오르게 한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월 29일 국회본회의에 상정될 모든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전격 신청하였다.

199여개의 안건 처리를 예정했던 본 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20대 국회가 막판까지 국민에게 실망과 정치혐오만 안겨준다. 여야가 선거법과 공수처 설치법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다 본회의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철회와 '친문 게이트'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들자,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 대신 한국당 규탄대회로 선회했다. 이런 대치가 이어질 경우 꼭 필요한 법안 처리를 기약할 수 없다. 이달 10일 정기국회 폐회까지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은 자동폐기 가능성이 커진다.

정쟁 속에 경제 활성화 법안들까지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국회는 어떤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관련 상임위원회마다 어설프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수정·변질·보류되는 게 다반사였다. 이젠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식이면 올해도 막판에 수백 개 법안을 올려 어떻게 고쳐졌는지도 알지 못한 채 땡 처리 하듯 통과시키거나 무더기로 폐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게 뻔하다.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는 게 이토록 어려운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성훈배우가 기르는 양희의 병적 태도를 여의도 국회에서 보게 된다.

양희는 외모는 귀엽다. 그러나 트라우마가 있다. 성훈 배우의 말은 머리 위, 뭔가 막고 있는 장소를 싫어한다. 줄을 싫어해서 목줄을 못해 바깥에 마음 놓고 데려갈 수 없다. 줄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아파서 링겔을 맞았던 이유로 추측한다.

양희는 어릴적 홍역을 심하게 겪어서 틱 장애를 가지기도 했다. 잘 지내다가도 경련을 일으키는 현상을 보인다. 동물병원의 의사는 신경계 손상은 고칠 수 없지만 생존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보는 시청자는 다소의 위안을 받게 되는 장면이었다.

20대 국회는 양희와 같은 심한 질병과 트라우마를 보인다. 양희가 작은 틀 안에서 똥을 먹으며 생활 하였듯 그들은 여의도의 의사당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들이 만든 법의 맹점을 송두리 알고, 허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링겔 줄을 무서워하는 양희가 어릴 적 홍역을 앓고 신경계 손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것과 닮아 있다.

국회는 국민의 저항을 둔감하게 여기는 신경계 마비가 와 버렸다. 국민은 과거의 군사정권에 길들여진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그저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자유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게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홀연히 레드카드를 들고 국회의 해산을 요구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정쟁에 치열하고 경제문제는 대충 넘기는 국회. 교통사고로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눈물의 호소를 외면하는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트 신청의 몰지각한 형태. 유족, 시민단체, 국민은 성훈 배우의 양희처럼 똥만 먹는 국회를 더 이상은 묵과 하지 않을 것이다.

'민식이법' 주인공인 故 김민식(9)의 어머니 박초희 씨(33)의 통곡의 소리를 국회는 외면하여도 국민들은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하준이법' 안은 故 최하준의 어머니 고유미씨(37)의 호소가 되어서는 아니다. 국회가 스스로 만드는 법이어야 했다.

소식은 똥을 먹었던 양희는 좋은 습관의 처방을 받아 더 이상은 똥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국회는 똥 먹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국회는 똥을 즐겨먹으며 틱 장애를 앓고 있다.

국회는 국민에게 슬픔을 가르치거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 마음에 가득고인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국회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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