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전통 소리를 재해석해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판소리 뮤지컬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이 첫 국회 상영회가 열렸다.
이번 국회 상영회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박정 의원과 양기대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은 지난 7월 1일 극장에 개봉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화 상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조정래 감독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지방을 돌아다니며 지역 영화관에서 사전 예약한 30~50명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조 감독은 이어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을 남북합작영화로 만들기 위해 북한측과 협의하면서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며 "이번 재개봉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여 직접 촬영한 북한의 묘향산, 구월산, 룡악산 등의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남과 북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소리꾼 : 디 오리지널'에 많은 성원과 응원에 부탁드린다"며 "영화 '소리꾼 : 디오리지널'을 통해 온 세상에 우리나라의 혼이 담긴 문화가 퍼지는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조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 '귀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1년 조 감독은 대학교를 졸업 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봉사활동의 인연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역사를 접했고, 할머니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던 중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귀향'이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14년 만에 영화를 만들고 난 후 전 세계를 돌며 "다시는 이 땅과 전 세계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 "전쟁의 고통과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여성들과 아이들이 다시는 전쟁을 통해 인권이 파괴돼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 감독은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을 통해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같이 공유하고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서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다시는 이 땅에 전쟁과 외세의 침입이 없는 튼튼한 나라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 소리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북 합작영화 제작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북측에 있는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북합작 협약을 진행하는 등의 괄목할 성과를 냈으나, 2018년 하노이북미정상회담의 합의 불발 이후 남북합작영화 추진은 동력을 잃었다.
하지만 남북합작을 준비, 진행하던 과정 중에 촬영한 남과 북 한반도 전역의 풍광명미를 담은 촬영 영상이 영화 속에 녹아 있으며, 뿐만 아니라 풍성하고 울림 있는 우리의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악과 구전으로만 전해오는 전래동화 '심청전'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문화 기록 영화'다.

조 감독의 새로운 영화 '소리꾼 : 디 오리지널'을 통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꿈꾸는 이들의 진정성과 염원이 관객에게 전달 될 수 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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