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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혹 개똥 철학자 아니세요"

"골치 아픈 철학은 바로 우리의 소소한 일상생활이 있고, 추구한 삶 속에서 있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개똥철학의 유래를 아세요." 근사한 우리말들의 유래를 찾아 나서면, 전해 내려온 말이라는 것으로 사전은 정리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멋진 말을 남기고도 조용히 앉아 계시거나 시치미를 띠고 말이 없는 것일까.

강단의 철학자에 물었다. 개똥철학이라는 말은 철학의 동네, 독일에도 없고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웃는다.

개똥철학은 '철학'의 학문을 가르치기보다는 '세상을 보는 관점과 시야가 좁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이르는 의미다. 철학의 아버지라는 헤겔이나 칸트가 말했듯, 철학이라는 학문은 이해하기도 어렵다.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래서 학문적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 아는 체하거나, 알량한 지식으로 혹세무민하는 등 부정적인 의미로 옛 어른은 사용해 왔다.

우리나라에 '개똥철학'에 관한 저서도 몇 분이 펴냈다. 여러 시인이 시로 남기기도 했다. 개똥철학이 갖는 해학 넘치는 내용 들이다. 개똥이란 아무짝에도 쓸 곳이 없다. 동네의 골목에 방치된 똥이다. 요즘은 반려견으로 개똥을 주인이 당연하게 처리하는 시대다. 영국의 공원에는 개똥을 모아주는 개똥 쓰레기통도 있다. 우리는 나라 공원 환경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학인은 개똥철학에 관해 나름의 견해를 말한다. 철학이란 어려운 학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뿌리를 내린 철학은 오늘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수조차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 한다. 그 탐구 영역도 무궁무진하다. 한마디로 딱딱하고 골치 아픈 학문이다.

골치 아픈 철학은 바로 우리의 소소한 일상생활이 있고, 추구한 삶 속에서 있다. 일이나 오락, 취미활동 중에 나름의 축적된 생각과 긍지가 모여 하나의 가치관이 되고 철학이 된다. 철학자가 말하는 것은 철학이고 우리에겐 가치관이 철학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길바닥에 널브러진 개똥을 치우자는/ 바보를 쳐다보니 답답하다/ 굳이 치우고 싶다면/ 호들갑 떨지 말고 치우든지 입방아로/ 냄새를 배가시키니/ 똥 싼 개랑 같이 욕 처먹는다/ 불의는 못 본다는 개똥철학에/ 죽으면 의인 되는 줄/ 개죽음당해봐라/ 사람 대신 개가 납골당에 모셔지지/비 오면 개똥 씻길 테고/ 날 좋으면 말라서 누가 약 되어 주울 테니/ 똥 밟고 누굴 탓해/ 개똥철학에 고집까지 피우면서/ 아무 때나 시위하면/아무 데나 짖어 대는 개랑 똑같지/ 들어보면 그쪽이나 이쪽이나/귀만 시끄럽더라/ 식당 개 삼 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소문 있듯이/ 시위 다니기 전에/ 개집만 한 집 한 칸 사뒀으면/ 이십억 될 텐데/ 개도 고양이 사랑받는 비결 터득해/ 변 가리고 안방에서 눈치껏 사는데/ 방콕댁 영감탱이 어쩔꼬'

임하초 시인의 '개똥철학' 시 전문이다. '즐거운 개똥철학'의 저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한 남자가 '완벽한 여성’을 찾기 위해 세계여행에 나섰다. 그는 결혼 적령기를 넘겼다. 오직 완벽한 여자만을 원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오랜 시간 세상 곳곳을 찾아 헤맸지만 완벽한 여성을 만나지 못했다. 결국,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가 찾아왔다. 완벽한 "여성을 만났는가." 남자는 힘없이 말했다. "있긴 있었지. 꼭 한 명 말이야." "그래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남자는 우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이었다.

"어떻게 되긴, 그 여자 역시 완벽한 남성을 찾고 있더군. 그래서 결국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 뭐......"

철학은 이렇게 허무하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학문이다. 학인은 다시 개똥철학의 의미를 말한다. 개똥철학은 자신의 전공이 아닌 남의 전공을 아는 척하는 부류들도 있다.

우리나라에 개똥 철학자가 많은 이유인즉, 오직 한가지 전문직에서 평생을 살아온 자들이 엉뚱한 분야에서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는 오만한 리더들이다. 회사경영만을 평생 해 왔던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에 출마한 사례가 그 대표적이라 한다. 당시만 하여도 국민은 '현명'하고 또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는 지금도 제2의 정주영 회장과 같은 부류의 리더 자가 많다고 꼬집는다. 감당치 못할 일을 열정이라는 집단 이기주의로, 또는 조직의 욕망으로 취하려 든다는 것. 그 결과는 그 사회의 수많은 시민에게 역사의 아픔으로 돌아온다는 사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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