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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결이 같은 사람들이 기쁨의 사회를 만들어 간다"

"결(結)을 지닌 자는 그 사회의 기쁨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결이 같은 사람들끼리 대화하는 것도 행복이다. 결(結)이 같으면 동행자가 된다. 같은 생각, 같은 시선이 삶을 가꾸기 때문이다. 결이 같으면 타자(他者)가 싫어하는 것을 피해 주는 감각과 예절도 있다.

가족도 결을 같이 하면 화목해진다. 오랜 동행자(同行者) 중에 결이 같은 친구가 있다. 김진우 교수는 대학에서 음악을 강의 한 학자다. 중앙대학음악대학 원장을 지냈다. 대학에서 정년 후 시(詩)를 만드는 시도반(詩道伴)과 가곡을 만들어 발표도 하였다. 대표적인 곡은 '하얀 여름'이 있다.

또 다른 동반자는 송재구 회장이다. 송봉구에서 송재구로 계명하였다. 송재구 회장을 보면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소령 강재구 영화가 있었다. 강재구 소령은 훈련하던 중 병사의 실수로 수류탄이 터진다. 소령 강재구(1965년, 향년 28세)는 터지는 폭탄을 순간 가슴에 안고 산화되었다. 강재구 소령의 실화는 주먹만 한 활자로 신문에 났다. 교과서에도 실렸다.

영화로 만들어져 전국의 학생들이 관람하였다. 극장을 나오는 학생과 일반인들은 가슴에 차가운 불덩어리를 안고 나오는 마음이었다. 너무 차가우면 불덩어리가 되는 것을 알았다.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말 못 할 감동을 한 것이다. 예수님 이후 이런 일이 없다는 말도 나눈다.

육군 사관학교에 가면 소령 강재구 동상을 볼 수 있다. 졸업하는 생도들은 동상 앞에서 재구 선배에 대한 정신을 기리며 사진을 남기며 모교를 뒤로한다.

동행인 송재구 회장은 소령 강재구와 비슷한 인품이다. 골프를 치면서도 늘 경쾌하게 분위기를 띄운다. 사관학교를 거처 군인이라면 영락없이 소령 강재구였을 것이다.

아침에 골프 연습장에서 만나면 모든 사람에게 커피를 선물한다. 좌판 커피다. 값은 저렴하지만 송재구 회장이 쏘는 커피는 기분 좋은 맛으로 비싸게 여겨진다. 송 회장은 어디를 가도 기분 좋게 하는 분위기 몰이꾼이다.

사람들은 송재구 회장을 좋아한다. 송 회장은 용산에서 전자부품 수입사업을 한다. 불경기에도 불황을 모르는 경영의 수완 자다.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외국에 대학 교육을 하는 것이 모두가 하나같이 성공하지는 않는다. 더러는 학사학위도 수료하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다.

송 회장의 아들과 딸은 똑소리가 나게 대학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딸은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마치고 외국인 기업에서 스카우트 받기도 했다. 아들은 송 회장의 기업에서 후계수업 중이다. 여유를 가진 송 회장은 시간이 나면 여행을 떠난다. 당연히 외국어에 능통한 따님이 가이드 겸, 보드 가드 역할도 한다. 지켜보는 아버지들은 부럽다. 외국 여행에서 언어에 불편을 모르는 것은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하는 일이 바빠서 분기에 한 번씩 만난다. 송 회장과 김진우 교수, 시도반에 만나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서로가 보수인지 진보인지 짐작만 한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30여 년 동안 불문율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두가 결이 같을 수는 없다. 틀린 결을 같은 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지혜다.

프랑스에 전 드골 대통령과 프랑수아 모리아크 작가가 친구다. 모리아크는 노벨상(1952년) 수상자다. 둘은 절친(切親)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의 노선(사상)은 다르다. 모리아크는 드골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도 한다. 그렇지만 선거에는 드골에 표를 준다. 이유는 친구이기 때문이다.

민주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그 방법이 문제다. 드골과 모리아크의 처신처럼이면 현명하지 않을까. 우리와 정치인이 배울 점이다. 진영논리가 다르다고 기피 하거나 원색의 비난을 하는 것은 비민주주의자 들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철학의 빈곤, 지혜 자가 아니다.

희망을, 가진 자들은 결이 튼튼하다. 그 근거는 사회를 이끄는 결을 지니고 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싸웠는데 여기까지밖에 오지 못했나’라고 말하기보다 ‘소수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나마 비인간적인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라는 사고에서 서는 것이 결을 만들어 가는 창의적 사람이다.

결은 '사유하는 인간'으로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을 지나서 작은 결을 만들어 가는 사상적 지혜 자다. 결을 지닌 자는 그 사회의 기쁨을 만들어 가는 선구자들이다.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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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계간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성료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2025년 12월 5일 저녁,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 찼다. 계간 <문학에스프리>(발행인·시인 박세희)가 주최하고 도서출판 등대지기가 주관한 '제3회 문학에스프리 문학상·작가상·작품상·신인상 시상식 및 송년 문학의 밤'이 각계 문인과 축하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김종대 시인(문학에스프리 작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문학과 예술의 깊은 교류가 이어진 이번 행사는, 한 해 동안 한국문학이 어떤 고민을 거듭했고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과 달리, 행사장은 오랜 창작의 길을 걸어온 문인들과 신예 작가들의 열정으로 따뜻했다. 정면 무대에는 "문학은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문구가 걸렸고, 문단 원로와 신진이 함께 어우러진 축하의 장이 이어졌다. "문학은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힘" 이날 축사에 나선 다산 정약용 연구의 권위자이자 인문정신의 상징적 존재인 박석무 우석대 석좌교수는 문학의 본질적 사명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일깨웠다. 박 교수는 먼저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인간다움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쏘다 …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제2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어울림한궁대회'가 지난 11월 8일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대한한궁협회, 인덕대학교, 서울특별시장애인한궁연맹, 함께하는재단 굿윌스토어, 한문화재단, 현정식품 등이 후원했다. 이번 대회에는 약 250명의 남녀 선수와 심판, 안전요원이 참여해 장애·비장애의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어울림의 한궁 축제'를 펼쳤다. 본관 은봉홀과 강의실에서 예선 및 본선 경기가 진행됐으며, 행사장은 연신 환호와 응원으로 가득했다. ■ 개회식, ‘건강·행복·평화’의 화살을 쏘다 식전행사에서는 김경희 외 5인으로 구성된 '우리랑 예술단'의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이준형의 '오 솔레미오'와 '살아있을 때', 풀피리 예술가 김충근의 '찔레꽃'과 '안동역에서', 소프라노 백현애 교수의 '꽃밭에서'와 '아름다운 나라' 무대가 이어져 화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후 성의순 서울특별시한궁협회 부회장의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한궁가 제창이 진행됐다.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한궁 대회는 건강과 행복, 평화의 가치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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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의원, "경기남부광역철도, 수지구민들과 조기 확정 반드시 이룰 것"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용인시병)은 6일 수지연대가 주관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조기확정 촉구 걷기대회'에 참여해 "지난 총선 때 수지구민들께 약속드렸던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이미 타당성과 경제성이 충분히 객관적으로 검증된 만큼 조기 확정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 수단을 다 동원해 반드시 착공되게끔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6일 부 의원은 수지연대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신봉동·성복동 일대 3.1km를 걸으며 주민들과 수지구 교통복지, 용인-서울고속도로(용서고속도로) 정체 해소 방안을 비롯해 지역 교통 현안 전반에 대한 주민 의견을 꼼꼼히 들었다. 걷기대회에 참여한 한 수지 주민은 "출퇴근길마다 꽉 막히는 도로를 지날 때마다 '언제쯤 전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마음뿐"이라며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설치되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꼭 착공까지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부 의원은 "주민의 말씀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로 들린다"라며 "주민들의 간절함을 국토교통부와 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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