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인 시인, 신발 벗는 시인과 디바의 여인

"세상은 걷는 자에 의해 진화…걷는 것의 전제는 신발이 앞장선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무대에 오르며 나는 가장 멋있는 신발을 신는다. 관중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다."

원조 K-프리마돈나라 불리는 패티, 김(1938~, 본명 김혜자)의 말이다. 그는 11년 만에 <불후의 명곡>(뉴욕 특집 프로) 무대에 섰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을 불렀다.

시인이며 안산제일 교회 목사인 고훈(1946~)이 은평 교회에 부흥강사로 강단에 섰다. 교회의 강단은 신발을 벗는 카펫이다. 고훈 목사는 신발을 신고 강단에 오르면서 담임 목사에 허락을 받는다. 신발은 흙이 묻지 않는 새 신발이라는 설명이다. 고 목사는 신발을 신어야 신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는 마음이란다.

패티 김의 신발이나 고훈 목사의 신발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마음가짐이다. 무대에, 강단에 서 있는 소명과 사명감에 불타는 마음가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구약 성경에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십계명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시내산 돌산 꼭대기의 가시나무에 붙은 불꽃 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한다. "모세야, 여기는 거룩한 곳이니 너의 신발을 벗어라."

하나님은 왜 모세에게 "이곳을 거룩한 땅이라고 말하며 신발을 벗어라"라고 말했을까? 그 거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왜 거룩한 곳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가.

신학적 논의는 지루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세상은 배반의 자체다.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아담 어르신은 하나님을 배반했다. 그러니 모세 너 자체도 부정의 자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신은 모세를 불러 부정을 몰아내고 아브라함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모세는 잠시 신에게 부정의 모습을 보인다, 스스로 강하고 똑똑하게 살아왔다는 것이다. 신은 모세에게 신발을 벗게 함으로 세상의 부패를 벗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건의 마음으로 십계명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PEN한국본부에서 문학기행을 한다. 안내는 협회의 김경식 사무총장이다. 서촌의 이회영 기념관을 방문 하니 인접에 있는 박노수 기념관은 들리지 말라 한다. 이회영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며 전 재산을 숭고한 독립에 바친 분이다. 박노수는 일본과 어울리며 적당하게 잘 살아온 친일의 화가다. 그곳의 땅은 거룩하지 않은 땅이니 오늘은 방문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경식 사무총장이 종교를 가졌는지는 모른다. 김 총장의 뜻은 있는 그대로 마음가짐의 자세를 전하려는 뜻으로 해석을 하고 싶다.

사람에게 왜 신발은 중요할까. 뻔한 질문이다.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답이 나온다. 신발은 실용적인 기능 외에 사회적 필요에 따라 디자인되고 사용된다. 그저 발을 보호하는 목적이라면 지금과 같은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발은 그것을 신는 사람의 정체성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신발을 선택해 왔다. 따라서 신발의 변천사는 당대 사람들의 생각과 시대의 흐름, 정서 등 인간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읽을 수 있다. 신발의 박물관으로 유명한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바타 신발 박물관은 4,500년 전 신발부터 현대의 신발까지 13,000여 점에 이르는 세계의 신발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박물관의 큐레이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패션 큐레이터이자 역사학자다. <신발로 읽는 인간의 역사>는 그의 탁월한 통찰과 학자다움의 성과를 한데 묶은 역작이다. 신발을 샌들,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의 네 가지로 나뉘 각각의 변천사를 인간의 삶과 엮어 흥미롭게 풀어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발끝이 가는 것이다/ 어쩌면 발끝도 태생이/ 가보지 못한 곳을/ 보고자 하는 것이다/ / 길을 가려는 것은 / 눈일까 마음일까/ 발끝일까/세상에 줄을/ 긋는 것이 길이다’'최창일 시의 '길' 전문이다.

세상은 걷는 자에 의해 진화되었다. 서점에는 여행서와 걷기의 저서가 가장 많다. 걷는 것의 전제는 신발이 앞장선다. 인간에게는 신발에 대한 애정이 크다. 많은 이들은 신지 않는 신발을 진열해 두며 자기만족을 한다. 빨간 구두의 여인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평택의 역사인물 다시 본다"…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장(대진대 특임교수)이 평택의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 저서 <평택정치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를 10월 25일 도서출판 밥북을 통해 출간했다. 이번 책은 평택 지역 역사인물의 재발견과 지역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장 회장이 수년간 축적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650년 세거 평택인, 고향 뿌리에서 인물사를 탐구하다 장승재 회장의 가문은 조선 태조 때부터 약 650년간 평택에 세거해온 명문가로, 그는 평택 출신 대표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선생의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20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2024년에는 '암행어사박문수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박문수 선생의 위민정신(爲民精神)을 계승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책 출간 또한 "고향 평택의 인물사를 되살려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와 관광이 공존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이라는 게 장 회장의 설명이다. 인물사·군사사·문화사로 본 평택의 정체성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평택의 입향조와 정치 인물사'에서는 ▲평택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재)송호·지학장학재단, '제39회 송호장학금' 및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 개최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국내 굴지의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송호지학장학회관 지학홀에서 오는 10월 28일(화) 오후 2시, '제39회 송호장학금'과 '제16회 지학장학금(연구비)' 수여식이 열린다. 이번 수여식은 재단법인 송호·지학장학재단(이사장 정희준)이 주최하는 연례 장학행사로, 올해는 총 35명에게 1억 1천8백만 원의 장학금 및 연구비가 전달된다. 화성에서 피어난 39년의 교육 나무 '송호·지학장학재단'은 고(故) 정영덕 선생이 1985년 고향 화성 지역의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송호장학회'를 모태로 한다. '송호(松湖)'는 선친의 아호로, 선친의 뜻을 이은 장남 정희준 이사장이 2009년 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하여 현재의 송호·지학장학재단으로 이어오고 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송호장학금'은 화성 시내 고교 재학생 중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해 왔으며, 올해 역시 화성 남양고등학교 재학생 10명에게 총 1천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010년부터 시행된 '지학장학금'은 이공계 대학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장학 제도로, 실질적 연구성과를

정치

더보기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여성기업은 경제 핵심 주체. 경기도가 버팀목 될 것" (수원=미래일보) 이연종 기자 =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24일 전국 여성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기업이 축적된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경기도 경제의 핵심 주체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이날 시흥시에서 열린 '2025년 전국 여성 CEO 경영연수'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고 부지사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여성 중소기업의 수와 매출액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이미 85만 개가 넘는 여성기업이 172조 원의 매출과 141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며 명실상부한 경기도 경제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 경제부지사는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여성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더 넓은 무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2025년 여성기업 지원 정책을 통해 창업초기 여성기업 30개사를 비롯, 도내 여성기업 56개사에 마케팅 사업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별 평균 매출액 7억 원, 수출액 15만 달러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으며, 경기북부와 남부에서 여성경제인대회를 열어 600여 개 기업이 참여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