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출발을 알리는 '2018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린 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10만명(경찰추산)의 시민들이 무술년 출발을 자축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첫날 0시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시민 대부분은 동행한 사람의 손을 꼭 붙잡았다.
이들은 목청껏 '5!, 4!, 3!, 2!, 1!'을 외치며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이날 타종 행사에는 매년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고정인사 5인(박원순 서울시장·양준욱 서울시의회의장·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주민 서울경찰청장·김영조우종로구청장) 외에 시민대표 11명이 참여해 33번 종을 울렸다.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고 심사해 선정한 시민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전 세계에 피해 실상을 알리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용수(89)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39) 씨, 4월 낙성대역 묻지마 폭행으로부터 시민을 구해 낸 의인 곽경배(41) 씨,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편리한 손수레와 광고 수익을 안겨 드림으로써 공공선을 실현한 박무진(26) 씨 등이다.


보신각 뒤에서 37년간 작은 식품가게를 운영하면서 이웃과 함께 보신각을 지켜온 신종균(61) 씨, 방송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통해 동물과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일깨워 준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33) 씨, 서울시 청소년 명예시장으로서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등 170만 서울 청소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서은송(20) 씨가 타종에 나섰다.
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응원하는 뜻을 담아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도 시민대표에 선정됐다.
식전 행사로는 서울시민의 한해 소감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2017 인생사진' 행사가 열렸다.
타종 후에는 밴드 럼블피쉬가 새해를 맞이하는 공연을 펼쳐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또 행사장 인근 5개 주요 역사(종각역·시청역·종로3가역·을지로입구역·광화문역)에 안전요원을 평상시 대비 3배(25→77명)로 확대 배치해 승객 안전관리와 승차 안내를 도왔다.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39개 노선 막차는 익일 새벽 1시 전·후로 출발(보신각 인근 정류소→차고지 방향)했다.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이날 보신각 주변에 총 73개 중대(5천800여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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