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0.7℃
  • 서울 -1.1℃
  • 대전 -2.2℃
  • 맑음대구 -3.8℃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1.9℃
  • 맑음부산 0.8℃
  • 맑음고창 -4.5℃
  • 맑음제주 3.3℃
  • 구름많음강화 -3.2℃
  • 흐림보은 -6.8℃
  • 맑음금산 -6.5℃
  • 맑음강진군 -5.2℃
  • 맑음경주시 -5.2℃
  • 맑음거제 -1.3℃
기상청 제공

김혜순 시인,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 수상…한국 작가 최초

등단 45주년 김혜순 시인의 시집…최종 후보작 5개 중 번역본 유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지난해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김혜순 시인(69)의 시집 '날개 환상통(영문명 Phantom Pain Wings)'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 시 부문 상을 받았다. 이 부문에서 번역 시집인 한국 문학 작품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은 김 시인이 처음이다.

2019년 캐나다 최고 권위의 그리핀 시문학상을 수상하고, 2023년 하버드대로부터 'TS 엘리엇 리더'로 선정됐던 김혜순 시인은 이로써 세계문학계에서 한국 시의 현재성을 가장 명확하게 증거하는 목소리로 인정받게 됐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의 레베카 모건 프랭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된 '2023 NBCC 어워즈'에서 시 부문 수상작으로 김혜순 시인이 쓰고 최돈미 번역가(시인)가 번역한 '날개 환상통'을 호명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날개 환상통'을 두고 "가부장제와 전쟁 트라우마에 관한 슬픔이 구현된 놀랍고 독창적이며 대담한 작품, 방대하고 본능적인 복화술"이라고 평가했다.

시집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이 지난 2019년 등단 40주년을 맞아 계간 '문학과 지성'을 통해 발표한 열세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이 시집에서 '하이힐을 신은 새 한 마리/ 아스팔트 위를 울면서 간다'로 시작하는 같은 제목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영문판의 번역본으로 출간됐다. 번역은 김 시인의 전작 시집 '불쌍한 사랑 기계',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 등을 영어로 옮겼던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 번역가의 번역으로 지난해 5월 미국의 출판사 뉴디렉션 퍼블리싱에서 출간된 이후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시집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면서 특히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시인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아시아 여자에게 상을 준 것이 놀랍고 기쁘다"며 "훌륭한 번역으로 오래 함께해 온 최돈미 시인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 시인은 앞서 자신의 에세이 '새타니-천공의 복화술'에서 '날개 환상통'에 대해 "부친이 돌아가신 후 쓴 시다"며 "나는 끝없이 새들을 불러들였고,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날아가는 새의 언어를 옮기는 번역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1955년 경북 울진군에서 출생한 김혜순 시인은 1979년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시체'로 등단해 독창적 어법과 전위적 상상력으로 현대 시의 지평을 넓혀 왔다.


첫 시집 '또 다른 별에서'(1981)부터 최근작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2022)까지 14권의 시집과 '여성, 시하다'(2017), '여자짐승아시아하기'(2019) 등의 시론집을 냈다.

여성의 몸과 언어를 탐구하며 여성으로서 쓰는 것이 그의 주요 관심사였다. '여성, 시하다'에서 김 시인은 "'시한다'는 것은 내가 내 안에서 내 몸인 여자를 찾아 헤매고, 꺼내놓으려는 지난한 출산 행위와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김수영문학상, 현대시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고, 미국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2012·2019)과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2019), 스웨덴 시카다상(2021), 영국 왕립문학협회(RSL) 국제작가 선정(2022) 등의 상을 받으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문학평론가)는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해외에 소개되고 상을 많이 받은 시인"이라며 "한국 문학의 동시대성을 획득했다"라고 했다.

'날개 환상통'을 번역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공동 수상한 최돈미 시인은 '죽음의 자서전'(2016) 등 김 시인의 작품들을 영어로 옮겼다. 이를 통해 미국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2012·2019)을 받았고 한국 시집 최초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2019)을 수상했다. 자신의 시집 '디엠지 콜로니'로 전미도서상(2020)을 받기도 했다.


한편,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시 부문 수상작 후보 5개 시집 중 유일한 번역본이다. 후보로는 '모든 영혼들'(All Souls, 새스키아 해밀턴), '개자식들의 회동'(The Gathering of Bastards, 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Information Desk, 로빈 시프), '증거 추적하기'(Trace Evidence, 샤리프 새너헌) 등 후보작들과 겨룬 끝에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날개 환상통'은 NBCC 그렉 바리오스 번역서상 부문의 최종후보에도 올랐으나, 이 부문 수상작으로는 테제르 외즐루의 시집 '유년의 차가운 밤들'이 선정됐다.

NBCC는 미국의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시상을 하고 있다.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