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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정 시인, 세 번째 시집 <르누아르의 꽃> 출간

김경식 시인, "불면의 밤에 써 내려간 슬프고 아름다웠던 삶과 사랑의 언어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애정 시인이 최근 세 번째 시집 <르누아르의 꽃>을 책만드는집 시인선 250을 통해 출간했다.

이애정 시인은 2002년 <책과인생>을 통해 수필로, 2005년 <문학시대>를 통해 시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으로 <다른 쪽의 그대>, <이 시대의 사랑법>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시집 <르누아르의 꽃>을 펴냈다.

2019년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사)국제PEN한국본부 간사·사무차장(2013~2021), 한국고서연구회 총무(2022~2023), 작은서점 선정위원(한국작가회의), 서울시 지하철스크린도어(시) 선정 심사위원 역임, 현재 녹색문학상 추천위원, 문학예술저작권협회 전자책 선정위원, <국제PEN한국본부 70년사> 발간 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이사(2023~), 계간문예 이사(2024~), (사)국제PEN한국본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애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르누아르의 꽃>에는 제1부 '길 위에서', 제2부 '르누아르의 꽃', 제3부 '아버지의 산', 제4부 '시간을 견디는 법' 등 총 제4부로 구성돼 있으며, 77편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애정 시인은 데레사 수녀의 "요즘은 울어야 하는데 우는 사람이 없다"와 사르코지 브루나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날이다. 곧 다른 사랑이 찾아올 것이므로."를 인용하며 '시인의 말'을 통해 이 책의 첫 장을 열었다.

이애정 시인은 "등단하지마자 2년에 걸쳐 연달아 두 권의 시집을 내고 18년 만에 세 번째 시집을 묶는다"라며 "그동안 많이 울지도 못했고 뜨거운 사랑도, 이별도 하지 못했다. 우는 것도 사랑도 게으름에는 속수무책"이라며 "아주 실컷 울었다. 연인과도 헤어졌다. 이별 앞에서 행복해졌다. 시를 쓰는 동안은 시간이 멎었다"라고 했다.

    봄날
    나는 르누아르의 여인이 되었다
    풀밭에서도 벗고
    나무 아래서도 벗고
    잠을 자면서도 벗을 것이다
    마음이 몸을 따라 하는 것도
    그와 함께 할 것이다
    봄날
    아! 살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가벼운 것이냐
    바람나고 싶다
    살아 있는 것 모두 부활을 꿈구지 않은 것은 없다
    행동하고 싶지 않은 것 또한 없다

    가는 봄 속에 오는 봄도 있다

- '르누아르의 꽃' 표제시(標題詩) 전문

김경식 시인(사단법인 국제PEN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이 시집 해설 '불면의 밤에 써 내려간 슬프고 아름다웠던 삶과 사랑의 언어들'에서 "<르누아르의 꽃>은 이애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라며 "2006년에 발간 되었던 두 번째 시집 <이 시대의 사랑법> 이후 18년만이다. 18년 만에 시집을 출간하는 이유는 삶이 분망하기도 했겠지만 시집의 효용가치에 관한 의문 때문이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경식 시인은 이어 "(사)국제PEN한국본부 사무처의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는 중에 회원들이 보내오는 다양하고 많은 저서를 접하면서 정작 본인의 시집 발간에 관한 시기 등은 후순위로 미루었는지도 모른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쓰는 일에는 계속 정진하여 자신만의 독특하고 은유가 강한 이미지의 시들을 써서 다양한 문예지에 발표했다. 시인은 타고난다고 했을 때 이는 이애정 시인 같은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이는 부모님이 모두 문인이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는 부모님을 닮지 않은 독특한 낯섦이 존재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시의 낯섦은 문학적인 작법에서 매우 필요하지만 웬만한 시인들은 이런 방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주저한다. 짧고 쉬운 언어의 조합이지만 이를 낮설게 하여 새로운 느낌과 감정을 지니게 만드는 참신성을 지니고 있다"라며 "과거의 기억을 반추하고 현실적인 삶과 주변의 사물 등을 낯설면서도 자세하게 관찰함로써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을 인식하게 하는 마력을 담고 있다"고 했다.

김경식 시인은 "시집 <르누아르의 꽃>의 시들은 대부분 비유와 상징 등을 다양하게 표현한 시인 자신의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언어의 함축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이런 시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동시대인들의 사랑과 이별, 슬픔, 우울 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작가가 자신을 숨기면서 현실적인 삶을 감주려 할수록 독자들은 그 행간에 감춰져 있는 은밀한 부분 등을 들추고 싶은 것이다"라며 "독자들이 때로 어떤 시에 감동받는 것은 작가와 공감이 일치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또 "이애정 시인의 시집 <누르아르의 꽃>을 읽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의 조탁에 잠시 혼미해질 수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몇 번을 읽어보면 사랑과 이별 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불안과 슬픔의 미학에서 흘러나오는 정교한 언어의 비유와 상징 등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이것이 바로 이애정 시인의 독특한 시 세계다"라고 평했다.

김경식 시인은 그러면서 "이런 주관성과 솔직성을 바탕으로 쓰인 시들이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경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애정 시인은 솔직하면서도 매우 주관적인 성찰을 통해 이를 희생과 사랑의 미학으로 훌륭하게 승화시켰다"라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이어 "슬프고 때로 아름다웠던 삶과 사랑의 언어들이 시적 은유로 표현된 시집 <르누아르의 꽃>이 시집의 제목이 된 것은 이애정 시인의 미적 탐미의 소산이다"라며 "그와 대화를 하다 보면 다양한 예술 장르에 대한 지식에 놀라게 된다"라고 했다.

김 시인은 그러면서 "특히 문학은 물론이고 음악과 미술에 관한 지식들은 그가 지닌 예술적인 취향을 확인하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계속해서 "봄은 희망이다"라며 "영국의 시인 셸리(1792~1822)는 '겨울이 온다면 봄이 멀지 않으리'라는 시구로 절망한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노래했다. 봄을 노래하고 있는 <르누아르의 꽃>에서는 '부활'과 '평등'이라는 단어로 그 상징성을 대변한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어 "사계절이 존재하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봄의 정서는 평등하다. 그러나 그 느낌은 주관적이다. 춥고 긴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는 죽음의 절망 속에서 살았던 원시인들은 봄이 시작되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라며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면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김 시인은 "이애정 시인의 시는 대체로 미적 슬픔과 유년의 불안과 그리움들을 담고 있다. 또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숨기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르누아르의 꽃>에는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다분하다. 인간적인 본능에 충실하려는 모습은 마치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1841~1919)의 나부 그림들을 연상시킬 만큼 솔직하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계속해서 "시집 <르누아르의 꽃>은 삶과 죽음, 사랑 등을 비유와 상징 등으로 표현했다"라며 "난해하고 주관적인 언어의 함축적인 정서를 지니고 있어 해설이 쉽지 않다. 불면의 원인이 된 사랑과 이별, 슬픔, 우울 등은 절망을 낳기도 한다. 그림에도 때론 긍정으로 희망을 노래한다”고 했다.

김 시인은 끝으로 “이애정 시인의 시집 <르누아르의 꽃>은 이런 성찰을 불면의 밤을 보내며 써 내려간 자화상 같은 시집이다”라며 "이 자화상 같은 시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성을 지니게 하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본성과 심리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김경식 시인은 그러면서 "이런 주관성과 솔직성을 바탕으로 쓰인 시들이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경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이애정 시인은 솔직하면서도 매우 주관적인 성찰을 통해 이를 희생과 사랑의 미학으로 훌륭하게 승화시켰다"라고 평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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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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