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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사진가 위성환, 탱고의 감성으로 권력을 기록하다"

정치 사진의 문법을 바꾸는 새로운 시선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사진은 세상의 표정이다. 유럽 각지의 거리에서 사람과 우연한 순간을 포착한다. 그들에게 삶과 비밀 이야기를 메일로 요청도 한다. 그들의 의견 속에서 위안과 공감을 찾아가는 프로젝트 예술이다.

"우연을 통한 연금술"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며, 공감 가능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 사진작가 중 한 명이 '위성환' 작가다.

프랑스 베르사유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위성환 작가는, 사진을 단순한 기록 수단이 아닌 관계의 언어다. 공간의 감정화로 다루어 온 예술가다. 앵글 작업은 다름 아닌 탱고 사진이다. 로마, 파리,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밀롱가’ 현장에서 탱고를 추는 이들의 무언의 교감과 신체의 리듬을 포착해온다. 그는, 오히려 사진의 '순간성'보다 ‘맥락성’을 중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탱고 작업은 단지 춤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공간과 감정의 호흡을 시각화한 탐구였다. 위 작가는 종종 “사진은 빛이 아니라 관계를 찍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예술성의 앵글에 초점을 맞추는 위성환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실의 사진작가로 이름이 공개되자 정치권 모두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위성환 작가의 시선은 정치 현장에 투입되었을 때, 권위와 대결하거나 그것을 미화하는 대신, 그 안의 인간성과 긴장, 고요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는 도구로 전환된다.

위성환 작가가 정치 사진의 무대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비교적 최근이다. 2024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의 사진을 접한 이재명 대표(당시)가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 주요 현장을 함께하게 되면서 점차 대통령실 전속작가로의 길이 열렸다. 추천자는 정치 사진계의 거장 강영호 작가였다.

강영호는 위성환의 사진에서 "가장 조용한 셔터 속에 가장 강한 공기가 담겨 있다"라고 평한 바 있다.

정치 사진은 단지 인물의 얼굴을 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전달될 정치의 이미지, 메시지, 상징을 재구성하는 수단이다. 직설로 설명하면 정치 자의 권위가 아니라 국민에, 앵글이 간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실이 위성환 작가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기록 기능보다는 제품인지도 구축의 일환, 소위 '프런티어 PI 전략'의 연장 선상으로 읽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그를 두고 “정치가 아닌 감정을 찍는 작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기존 보도사진의 기계적 연출에서 벗어나, 자연광, 비연출, 순간의 감성에 집중하는 위성환 특유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이다.

위성환의 사진은 정치인의 동선보다는 시선, 말보다는 침묵을 따라간다. 연출된 자세 대신, 생각에 잠긴 뒷모습이나 고요한 회의실 풍경, 잠시 멈춘 손짓 같은 장면들이 프레임에 들어온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사 피트 수자(Pete Souza)의 다큐멘터리 스타일과 유사하다. 오히려 위성환은 한층 더 예술적이고 느린 감각으로, 정치라는 거대한 무대 위의 소우주를 시각화한다.

2022년 서울 예술인센터에서 열린 개인전 《가능성》은 그가 탱고와 사진, 공간과 음악을 융합한 대표적 사례였다. 다비(DAVII, 가수 작곡가)와의 음악 협업, 관객 참여형 밀롱가 행사까지 구성한 이 전시는 '사진은 경험이다'라는 그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다.

정치는 결국 이미지로 기억된다. 강한 말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한 장의 사진이다. 링컨의 초췌한 흑백 사진, 케네디의 햇살 속 미소, 노무현 대통령의 언덕길 뒷모습… 위성환은 그 계보에 자신의 프레임을 더하려 한다. 단지 대통령을 찍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와 감정을 함께 기록하는 방식으로.

사진은 거짓을 숨기기도 하지만, 진실을 비추는 가장 묵직한 침묵이기도 하다. 위성환 작가의 카메라가 향하는 곳에 이제 국민은 대통령의 또 다른 얼굴을, 그리고 정치의 숨겨진 감정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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