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1 (일)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0℃
  • 맑음대구 4.6℃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4.4℃
  • 맑음부산 6.3℃
  • 맑음고창 3.5℃
  • 구름많음제주 7.0℃
  • 맑음강화 -0.3℃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6.5℃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5.9℃
기상청 제공

은월 김혜숙 시인, 자연 서정이 가득한 첫 시집 「어쩌자고 꽃」 출간

이충재 시인 "꽃과의 사심 없는 '대화'를 깊이 있게 시도"
공광규 시인 "개인 서사와 자연 서정이 잘 어울려 풍요로운 시정을 창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은월(김혜숙) 시인이 자연 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을 모아 첫 시집 「어쩌자고 꽃」(도서출판 움)을 출간했다.

은월 시인의 「어쩌자고 꽃」은 꽃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류의 시편 63편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서로의 키를 재면서 독자들을 향해서 손짓을 하고 있다.

부실부실하게 갈라진
틈새로 얼굴 내미는 새것들
졸종대는 물소리가 싱그럽다

용천리 이장님의 마을 소식이
온 동네를 점령하고 졸랑대는
강아지 꼬리에 새순이 든다

물길 터진 부천집 농장에
앵두나무가 바람나고
매실나무에 열병이 나니

긴 설움에 울던 시금치가
서슬이 시퍼렇게 성이 나
냉이와 쑥들이 조곤조곤
한나절 시끄럽다

양평의 봄은 화들짝 피어
한바탕 소란스럽기 그지없이
가슴에 봄 타는 객주들을
불러 모아 봄을 지피는
그런 봄

- '그 환장한 봄날' 전문

들로 가는 사람들,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성대를 통해 들려오는 탁음의 노래 공연에 관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돈 벌려고 애쓰는 경제적 인물들도, 노숙인도, 갑질에 모진 매를 맞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소시민들도 모두 돌아와 한 번 '꽃'이 속삭이는 혹은 시인이 꽃에게 속삭이는 언어의 마술에 걸려보고 잠시, 영원히 행복해 보라며 손짓을 하는 듯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모래 벌에서 격 없이 놀다가 돌아와 재잘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린 병아리 떼들이 노닐던 풀밭 풍경과도 흡사한 이미지와 시어의 의미들이 가득함을 볼 수 있다.

은월 시인의 이번 시집을 가만히 읽다가 보면, 시인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꽃 순례'(자연 순례, 국토순례, 인간순례)를 나섰는가를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다. 시는 다른 장르의 글과 같지 않아서 거짓을 고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가식으로는 절대적으로 그 맛이나 생명력을 드러낼 수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첫 시집은 시인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여주는 '부끄러움의 시학'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은월 시인은 이 시집을 총 4부(1부 '꽃이 되어야 하는 봄', 2부 '메마르지 않는 여름', 3부 '별과 달과 가을', 4부 '겨울 자화상')으로 구분을 짓고 있다.

1부~3부는 모두가 시인의 눈과 마음과 손끝이 그려낸 글 그림으로써 꽃을 비롯하여 사물의 속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면, 4부에 와서는 비로소 시인이면서도 자연인으로 생애를 맞이하면서 걸어온 시인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낸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꽃을 보든지, 나무와 산과별을 보고 사계절을 향한 애절한 느낌 모두가 곧 시인, 인간의 삶을 유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소곡이라는 점을 놓칠 수가 없다.

여기서 숨어 자던 시인의 신앙고백이 대지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사물을 있게 한 후, 인간을 창조하시고 심히 좋았더라는 그 고백의 면면을 이 시집에서 자연스럽게 구성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문학평론가 이충재 시인은 은월 시인의 첫 시집 「어쩌자고 꽃」의 서평을 통해 "은월 시인의 시를 가만히 보면 꽃과의 사심 없는 '대화'를 깊이 있게 시도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며 "그런데 단순히 꽃을 부르는 그리움이 아니라, 꽃이란 고유명사 앞으로 모든 사물들을 집합시키려는 듯한 의지가 돋보이기도 한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이어 "이는 더 이상은 그렇게 살지 말고 꽃처럼 맑고, 꽃처럼 아름답고, 꽃처럼 순결하고, 꽃처럼 멋을 지니고, 꽃처럼 흐드러지게 생애를 불살라보라는 혹은 절체절명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시인의 간곡한 청과도 같다"며 "이를 자신의 가슴에 묻어두고 살기에는 너무 사회가 잃은 것도 많고, 무질서해지고, 망가진 것도 많다는 무언의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은월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을 읽고 있노라면 꽃샘추위에 오돌 오독 떨듯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그러면서 "오월의 초입에 꽃과 신록과 함께 우리네 곁으로 돌아와 꽃의 이름으로 속삭이는 시집 「어쩌자고 꽃」과 같이 '어쩌자고' 이런 모습으로 생애를 맞이하고 마칠 것인가?"라며 "스스로를 향해 항변하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들어주면서 유한하고도 길지 아니한 생애를 진실 되고도 의미 있게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며, 용기를 주고, 거짓과 폭력이 없는, 자만과 자해가 없는 더욱이 타인의 목숨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미덕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며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광규 시인도 이 시집 「어쩌자고 꽃」의 해설에서 "친자연주의자인 은월 김혜숙의 시집 원고를 찬찬히 들여다본 결과, 필자가 느낀 첫 감정은 개인 서사와 자연 서정이 잘 어울려 풍요로운 시정을 창조한다는 것이다"라며 "그가 시에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을 살펴보면 화초와 수목, 그리고 천지자연 등 자연풍광에서 많은 제재를 가져오는데, 이런 시어들이 독자를 행복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평했다.

공 시인은 이어 "이런 시적 방법은 은월이 그동안 시를 읽고 쓰거나 시 외의 활동을 해오면서 발명한 나름의 창작방법일 것"이라며 "그의 시들을 살펴보면 시인이 어려서 화초와 수목, 즉 자연풍광을 많이 경험한 시골 출신이거나, 성인이 되어 서도 나름대로 이런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호열 시인도 이 시집 「어쩌자고 꽃」의 서평을 통해 "은월 시는 선이 굵다. 그에게 포획된 시상(詩想)은 기쁨이거나 슬픔이거나 묵직한 거문고의 울림으로 다가온다"며 "그 둔중한 음률은 또한 이제 막 돋아난 여린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응시하는 새의 몸짓처럼 삶의 희망을 예감하게 안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이어 "섬세한 필치를 버린 시인의 직설 화법이 낯설지 않은 까닭은 우리가 망설이며 감췄던 침묵의 뇌관을 점화하는 힘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본명이 김혜숙인 '은월'이라는 아호는 은월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마을 이름으로, 은월 시인은 2013년 계간 《서울문학》으로 등단, 현재 coco Photo grapher,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구리문인협회, 은방울낭송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했다.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제6대 회장에 노수승 시인 취임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이하 대전문총)가 제39차 정기총회를 통해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대전문총은 29일 대전 시내 한식당 '바다로'에서 회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신임 회장 인준을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주요 업무 보고와 정관 개정, 2026년도 사업 계획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대전문총은 1990년 창립 이래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독특한 선출 방식을 유지해오고 있다. 문단 원로와 고문들로 구성된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를 엄선해 추대하고, 이를 총회에서 회원들이 인준하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이다. 이날 최송석 고문의 회장 인준 경과보고에 따라 참석 회원들은 만장일치로 노수승 시인을 제6대 회장으로 인준하며, 대전문총 특유의 화합 전통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지난 6년간 대전문총을 이끌어온 제5대 김명순 회장은 퇴임사를 통해 "열정을 바쳤던 회장직을 내려놓고 다시 평범한 문학인의 자리로 돌아가 순수한 창작의 열정을 되살리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이 소외되는 AI 시대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 고(故) 이해찬 전 총리 추모 글 남겨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송운학 민청학련동지회 이사 겸 개헌개혁행동마당 상임의장이 공무 수행 중 별세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추모하며, 그의 민주화운동과 정치적 여정을 기렸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동지적 관계와 옥고의 기억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삶을 관통한 민주화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송운학 이사는 최근 발표한 추모 글에서 "이해찬 동지는 민주주의를 말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제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1월 25일 베트남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으로 공무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했다. 그는 7선 국회의원,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거쳐 이재명 후보에 이르기까지 민주진영의 주요 정치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의 정치적 이력 이전에 민주화운동가로서의 삶은 대학 시절부터 시작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73년,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듬해인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당시 비

정치

더보기
'통일교 1억' 권성동 징역 2년…법원이 규정한 것은 '부패'가 아니라 '정치의 거래'였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같은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고한 징역 1년 8개월보다 두 달 더 무거운 형량이다. 법원이 이번 사건을 단순한 금품 수수가 아닌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의 결탁으로 본 결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권 의원이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현금 1억 원을 받은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청렴의무에 따라 국가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이번 범행은 국민의 기대와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판부는 '실제 대가성'을 분명히 했다. 권 의원이 금품 수수 이후 윤 전 본부장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시키고, 통일교 행사에 직접 참석했으며, 나아가 통일교 수뇌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전달한 점까지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친분 차원의 편의 제공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 행사의 실행으로 판단된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특검 수사의 적법성과 공소장 일본주의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