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금)

  • 구름많음동두천 7.2℃
  • 구름많음강릉 6.6℃
  • 구름많음서울 8.1℃
  • 구름많음대전 10.0℃
  • 구름많음대구 8.7℃
  • 흐림울산 6.6℃
  • 구름많음광주 9.7℃
  • 흐림부산 7.7℃
  • 흐림고창 5.6℃
  • 흐림제주 10.4℃
  • 구름많음강화 4.4℃
  • 구름많음보은 8.7℃
  • 구름많음금산 8.6℃
  • 구름많음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6.9℃
  • 구름조금거제 7.6℃
기상청 제공

은월 김혜숙 시인, 자연 서정이 가득한 첫 시집 「어쩌자고 꽃」 출간

이충재 시인 "꽃과의 사심 없는 '대화'를 깊이 있게 시도"
공광규 시인 "개인 서사와 자연 서정이 잘 어울려 풍요로운 시정을 창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은월(김혜숙) 시인이 자연 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을 모아 첫 시집 「어쩌자고 꽃」(도서출판 움)을 출간했다.

은월 시인의 「어쩌자고 꽃」은 꽃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류의 시편 63편이 빼곡하게 들어앉아 서로의 키를 재면서 독자들을 향해서 손짓을 하고 있다.

부실부실하게 갈라진
틈새로 얼굴 내미는 새것들
졸종대는 물소리가 싱그럽다

용천리 이장님의 마을 소식이
온 동네를 점령하고 졸랑대는
강아지 꼬리에 새순이 든다

물길 터진 부천집 농장에
앵두나무가 바람나고
매실나무에 열병이 나니

긴 설움에 울던 시금치가
서슬이 시퍼렇게 성이 나
냉이와 쑥들이 조곤조곤
한나절 시끄럽다

양평의 봄은 화들짝 피어
한바탕 소란스럽기 그지없이
가슴에 봄 타는 객주들을
불러 모아 봄을 지피는
그런 봄

- '그 환장한 봄날' 전문

들로 가는 사람들,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성대를 통해 들려오는 탁음의 노래 공연에 관객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돈 벌려고 애쓰는 경제적 인물들도, 노숙인도, 갑질에 모진 매를 맞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소시민들도 모두 돌아와 한 번 '꽃'이 속삭이는 혹은 시인이 꽃에게 속삭이는 언어의 마술에 걸려보고 잠시, 영원히 행복해 보라며 손짓을 하는 듯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모래 벌에서 격 없이 놀다가 돌아와 재잘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린 병아리 떼들이 노닐던 풀밭 풍경과도 흡사한 이미지와 시어의 의미들이 가득함을 볼 수 있다.

은월 시인의 이번 시집을 가만히 읽다가 보면, 시인이 얼마나 부지런하게 '꽃 순례'(자연 순례, 국토순례, 인간순례)를 나섰는가를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다. 시는 다른 장르의 글과 같지 않아서 거짓을 고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가식으로는 절대적으로 그 맛이나 생명력을 드러낼 수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런 까닭에 첫 시집은 시인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 보여주는 '부끄러움의 시학'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은월 시인은 이 시집을 총 4부(1부 '꽃이 되어야 하는 봄', 2부 '메마르지 않는 여름', 3부 '별과 달과 가을', 4부 '겨울 자화상')으로 구분을 짓고 있다.

1부~3부는 모두가 시인의 눈과 마음과 손끝이 그려낸 글 그림으로써 꽃을 비롯하여 사물의 속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면, 4부에 와서는 비로소 시인이면서도 자연인으로 생애를 맞이하면서 걸어온 시인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낸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꽃을 보든지, 나무와 산과별을 보고 사계절을 향한 애절한 느낌 모두가 곧 시인, 인간의 삶을 유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소곡이라는 점을 놓칠 수가 없다.

여기서 숨어 자던 시인의 신앙고백이 대지위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든 사물을 있게 한 후, 인간을 창조하시고 심히 좋았더라는 그 고백의 면면을 이 시집에서 자연스럽게 구성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문학평론가 이충재 시인은 은월 시인의 첫 시집 「어쩌자고 꽃」의 서평을 통해 "은월 시인의 시를 가만히 보면 꽃과의 사심 없는 '대화'를 깊이 있게 시도하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며 "그런데 단순히 꽃을 부르는 그리움이 아니라, 꽃이란 고유명사 앞으로 모든 사물들을 집합시키려는 듯한 의지가 돋보이기도 한다"고 평했다.

이 시인은 이어 "이는 더 이상은 그렇게 살지 말고 꽃처럼 맑고, 꽃처럼 아름답고, 꽃처럼 순결하고, 꽃처럼 멋을 지니고, 꽃처럼 흐드러지게 생애를 불살라보라는 혹은 절체절명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시인의 간곡한 청과도 같다"며 "이를 자신의 가슴에 묻어두고 살기에는 너무 사회가 잃은 것도 많고, 무질서해지고, 망가진 것도 많다는 무언의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은월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을 읽고 있노라면 꽃샘추위에 오돌 오독 떨듯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그러면서 "오월의 초입에 꽃과 신록과 함께 우리네 곁으로 돌아와 꽃의 이름으로 속삭이는 시집 「어쩌자고 꽃」과 같이 '어쩌자고' 이런 모습으로 생애를 맞이하고 마칠 것인가?"라며 "스스로를 향해 항변하는 소리를 하기도 하고, 들어주면서 유한하고도 길지 아니한 생애를 진실 되고도 의미 있게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며, 용기를 주고, 거짓과 폭력이 없는, 자만과 자해가 없는 더욱이 타인의 목숨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미덕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며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광규 시인도 이 시집 「어쩌자고 꽃」의 해설에서 "친자연주의자인 은월 김혜숙의 시집 원고를 찬찬히 들여다본 결과, 필자가 느낀 첫 감정은 개인 서사와 자연 서정이 잘 어울려 풍요로운 시정을 창조한다는 것이다"라며 "그가 시에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을 살펴보면 화초와 수목, 그리고 천지자연 등 자연풍광에서 많은 제재를 가져오는데, 이런 시어들이 독자를 행복하고 풍요롭게 한다"고 평했다.

공 시인은 이어 "이런 시적 방법은 은월이 그동안 시를 읽고 쓰거나 시 외의 활동을 해오면서 발명한 나름의 창작방법일 것"이라며 "그의 시들을 살펴보면 시인이 어려서 화초와 수목, 즉 자연풍광을 많이 경험한 시골 출신이거나, 성인이 되어 서도 나름대로 이런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호열 시인도 이 시집 「어쩌자고 꽃」의 서평을 통해 "은월 시는 선이 굵다. 그에게 포획된 시상(詩想)은 기쁨이거나 슬픔이거나 묵직한 거문고의 울림으로 다가온다"며 "그 둔중한 음률은 또한 이제 막 돋아난 여린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응시하는 새의 몸짓처럼 삶의 희망을 예감하게 안다"고 말했다.

나 시인은 이어 "섬세한 필치를 버린 시인의 직설 화법이 낯설지 않은 까닭은 우리가 망설이며 감췄던 침묵의 뇌관을 점화하는 힘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편 본명이 김혜숙인 '은월'이라는 아호는 은월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마을 이름으로, 은월 시인은 2013년 계간 《서울문학》으로 등단, 현재 coco Photo grapher,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구리문인협회, 은방울낭송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 수상했다.

i24@daum.net
배너
대전문인총연합회, 3월 새봄 맞아 '한국문학시대' 제80호 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문인총연합회(회장 김명순)가 2025년 3월 새봄을 맞아 순수종합문예지 '한국문학시대' 제80호를 발간. 문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문학시대'는 화가 유병호의 'Blue & Jazz'의 표지처럼 밝고 신선한 생명성을 느끼도록 각 장르에서 심혈을 기울였다. 특집으로는 대전이 본향이며 본격적인 한글문학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서포 김만중을 시리즈 11번째로 다시 조명했다. 이번 호에서는 김병국 건양대 명예교수의 '서포 김만중의 국문문학의 인식과 영향', 전성운 순천향대 교수의 구운몽을 중심으로 한 '김만중 소설의 후대적 수용과 성취'라는 두 논문을 실었다. 이를 통해 서포 김만중의 문학이 지금까지도 우리 문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를 학술적으로 보여주었다. 나아가 대전문총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금년에도 ‘서포문학축전’을 개최하는 등 서포 김만중의 문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중심에 서 있다. 문단 등용의 길을 열어주는 '한국문학시대' 우수작품상 공모에서는 시부문 응모자 중에서 2명이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 주인공은 '봄바람' 외 4편의 작품을 응모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논평] 민주당 서울시당, "실패한 '한강 수상택시'에 이어 '한강 리버버스' 내세운 오세훈 시장, '오퓰리즘 정책' 중단하라" (서울=미래일보) 민주당 서울시당 이인애 대변인 =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7년 출퇴근 교통체증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38억 원 혈세를 투입해 ‘한강 수상택시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낮은 접근성과 매우 적은 이용객 수로 한강 수상택시는 실효성 논란에 부딪혔다. 당시 수상택시 선사였던 청해진해운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사고 수습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2016년 수상택시 운행이 재개됐지만, 계속된 적자와 잦은 배 고장으로 결국 2024년 사업이 종료됐다. 그런데도 오 시장은 2021년 취임 후 실패한 ‘한강 수상택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한강 리버버스’를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오 시장은 진수식에서 과거 수상택시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생각났는지 눈물까지 흘렸다. 오 시장이 느낀 감동과 달리 한강 리버버스는 벌써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년 동안 한강 리버버스의 운항수익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선착장 내 편의점과 카페 등 부대시설 사업을 통해 수익을 보존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애초 서울시가 리버버스 이용객 수요의 부족을 예측했다는 방증 아닌가? 한강 리버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이 굳이 선착장 부대시설을 방문해 매출을 올려줄 이유가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