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것이다"라며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인질은 집에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간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 만약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6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이 회담 장소로 선정된 이유로는 우선 미국·북한과 모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한때 미국과 적대적 관계였지만 최근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 등이 꼽힌다.
향후 바람직한 북미 관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가에 따르면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 다낭과 베트남 수도이자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으나,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미·중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열릴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와 미·중간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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