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위원회는 “구성의 탄탄함과 언어 활용의 치열함,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한 깊이 있는 사유의 전개”를 선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심사는 윤의섭 주간과 김신용 시인이 진행하였고 참고인으로 우원호 발행인과 이령 편집장이 참여했다.
예심을 거쳐 최종 본심에 올라온 시는 모두 10편이었다. 이 10편에는 편편 모두 이름이 지워져 있었다. 이것은 시인의 이름에 따라붙는 편견이나 인지도와 같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직 시 한 편 한 편마다 실려 있는 시의 완성도와 작품성만으로 가장 공정하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올해의 좋은 시 한 편을 골라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죽은 새를 위한 메모’는 시인의 이데아라고 해야 할까, ‘당신’이라고 명명된 것에 대한 탁월한 조탁과 시인의 사유가 가슴 저리게 다가왔고 심사위원들은 별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위의 시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수상자인 송종규 시인은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여 효성여대 약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89년 <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대에게 가는 길처럼』(둥지, 1990), 『고요한 입술』(민음사, 1997),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접시』(시와반시사, 2003), 『녹슨 방』(민음사, 2006)과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민음사, 2015)이 있다.
지난 2005년 대구문학상을 시작으로 2011년 제31회 대구시 문화상(문학부문), 2013년 제3회 웹진 『시인광장』 시작품상, 2015년 제15회 애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웹진 시인광장의 ‘올해의좋은시상’ 제도가 ‘시인광장 문학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선정 방식은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것은 시인들이 뽑는 우정의 상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인들이 참여하여 그 해에 발표된 시 중에서 한 편을 뽑아 수상시를 선정하는 것이므로 시인들의 애정 어린 시선들이 모여 그만큼 매우 각별한 의미가 있는 상이다.
진정으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에 ‘아카데미 콩쿠르(Academie Goncourt)’라는 상이 있다. 문학인이라면 ‘퓰리처상’, ‘노벨상’ 보다도 오히려 명예롭게 여기는 상이다. ‘퓰리처상’, ‘노벨상’은 거액의 상금이 있지만 ‘아카데미 콩쿠르’ 상의 상금은 10유로(한화로 대략 1만 5천원)이다.
국내에도 범람하고 있고, 상금만으로도 그 명성과 부가 보장되는 문학상들이 많지만 바닷물보다 짠 아주 작은 상금(賞金)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전세계에 자랑하며 세계 3대문학상(스웨덴 ‘노벨문학상’, 영국의 ‘맨부커상’) 중에 하나로 군림하며 문인들이 가장 명예롭게 생각하는 것은 그들의 순수한 문학정신에 수상보다 더한 영광이라 자부하기 때문이다.
감히 ‘아카데미 콩쿠르(Academie Goncourt)’ 상과는 비교할 바는 못되지만 ‘시인광장문학상’은 국내외의 모든 시인들이 참여하여 시인들의 추천으로 선정되는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시인들의 우정상이란 점이다.
한편 시상식은 2017년 1월 7일 토요일 오후 5시 대학로의 예술가의 집에서 가질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2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시인광장문학상’(올해의좋은시상)은 제1회 김선우 시인, 제2회 박형준 시인, 제3회 이장욱 시인, 제4회 김명인 시인, 심보선 시인 공동수상, 제5회 유지소 시인, 제6회 김신용 시인, 제7회 김이듬 시인, 제8회 김행숙 시인, 제9회 김중일 시인이 수상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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