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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시인, 첫 시집 <어쩌자고 꽃>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 출간

꽃과 자연과의 끝없는 대화를 시도하는 시 80편 수록
조명제 시인(문학평론가), "은월 김혜숙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뜨거운 '현상'이다"
나호열 시인(문학평론가), '여전히 흔들림이 없이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탐구에 이어져 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은월 김혜숙 시인이 자연 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을 모아 지난 2018년 펴냈던 첫 시집 <어쩌자고 꽃>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도서출판 문장)를 최근 출간했다.

이번 은월 김혜숙 시인의 두 번째 <끝내 붉음에 젖다>는 2013년 계간 <서울문학>을 통해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의 제1 시집 <어쩌자고 꽃>에 이은 제2 시집으로 제1부 '노란 생각 꽃' 외 19편, 제2부 '반야사에서 날 봤네' 외 19편, 제3부 '아신역 그곳에서 은월마을까지' 외 19편, 제4부 '맨발' 외 19편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80편의 시 작품이 담겨 있다.

은월 김혜숙 시인은 첫 시집 <어쩌자고 꽃>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의 두 번째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에서도 꽃과 자연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시편들로 책장을 빼곡하게 메우며 서로의 키를 재면서 독자들을 향해서 손짓을 하고 있다.

은월 김혜숙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아무리 모자라고 못다 한 말끝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스미다 공손히 받아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겸손하게 반듯하게 나를 채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만산홍엽(滿山紅葉) 산과 들은
훨훨 불 지피며 흥타령 부르다
끝내는 헐거운 잇몸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웃음 흘리다
홀로 멋쩍어 외로움이 된다

깎아내리는 산 아래 강물도
낙화를 받아내며 윗물 아랫물
온종일 바꾸며 훔쳐내고

오래지 않아 낡아 깁고 있던
누더기 한 벌 헐벗은 몸에
두르고 끝줄 타고 가는 날이
저기 온다

- '끝내 붉음에 젖다' 전문

조명제 시인(문학평론가)은 이 시집 <끝내 붉음에 젖다>의 단평(短評)을 통해 "은월 김혜숙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뜨거운 '현상'이다"라며 "섬광처럼 번뜩이는 직관적 감각의 문장과 담백한 음률이 침묵 속의 현실을 고스란히 현상으로 재가동시키며 육박해 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시인은 이어 "시인의 역동적 언어들은 기표와 기의의 층위를 무너뜨리고 친자연적 서정과 사랑의 현장성을 당차고 돌올하게 형상해 낸 특성을 보여준다"며 "첫 시집 <어쩌자고 꽃>에서 경험한 도발적 화법에 매혹된 수용자는 그 표면장력의 아슬한 경계선에서 폭발하는 이미지의 경이로움과 새롭게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조 시인은 그러면서 "번짐과 결속, 차이의 변주는 은월 시의 개성적 기율이요 타자를 향해 열려 있는 시적 담론의 궁극적 신호체계"라고 덧붙였다.

나호열 시인(문화평론가)도 이 책 <끝내 붉음에 젖다>의 발문(跋文) '시공(時空)을 꿰뚫는 생명의 길을 묻다'를 통해 "지금까지 <끝내 붉음에 젖다>를 관통하는 시인의 사유를 대략 살펴보았다"며 "이 글의 앞머리에서 김혜숙 시인의 첫 시집 <어쩌자고 꽃>으로부터 시작해서 <끝내 붉음에 젖다>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시작법이나 세계관이 여전히 흔들림이 없이 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탐구에 이어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나 시인은 이어 "새로움이 찬양받는 세태 속에서도 변함없는 시력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에 맞서기보다 능동적으로 시간을 숙성시키고 발효시킴으로서 빵으로 환유된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본명이 김혜숙인 '은월'이라는 아호는 김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마을 이름으로, 현재 coco Photo grapher,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구리문인협회 회원, 서울see시인협회 시문학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시전문지 <시인마을> 문학상, 2021년 제5회 국제문학시인대상을 수상했다.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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