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 이동규 기획공연 '하늘과 땅과 사람의 노래'가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이동규가곡보존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1493년(성종 24)에 예조판서 성현, 장악원제조 유자광(柳子光), 장악원주부 신말평(申末平), 전악 박곤(朴棍)·김복근(金福根)이 왕명으로 조선시대의 의궤와 악보를 정리하여 편찬한 악서(樂書)인 '악학궤범(樂學軌範)' 서문에 '천지인' 조화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음악은 하늘에서 나와서 사람에게 붙은 것이요, 빈곳에서 나와 스스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감동하여 움직이게 하고, 혈맥이 통하고 정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가곡(歌曲)'은 사람이 하늘의 소리, 즉 모음을 길게 풀어 땅의 소리 자음 사이사이 조화롭게 우리말의 느린 호흡법으로 길게 엮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김영조 '이동규가곡보존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동규 기획공연 '하늘과 땅과 사람의 노래'는 가곡에 입문하여 한평생, 어언 반세기가 넘은 소남 이주환 스승의 가르침을 받은 후, 이병성 선친의 노래 흔적을 찾아 절차탁마(切磋琢磨)하는 과정을 거쳐, 1982년 가곡 예능보유자 후보로 지정되어 40년 긴 세월, 드디어 2022년 7월 7일에 가곡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동규 가객의 기획 공연이었다.
공연은 가곡 예능보유자로서 첫 공연이 되는 뜻깊은 무대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따르며 공부하고 있는 문하생들과 함께 남녀 교대창으로 이동규 가객의 초수대엽으로 가곡 공연을 멋스럽게 시작했다.
'가곡'은 현악기와 관악기로 편성된 실내악 규모의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詩)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으로, 남창가곡과 여창가곡으로 구분되어 전승된다.
'이동규가곡보존회'는 김영조 회장과 허영 총무를 중심으로 아마추어로 가곡을 공부한 회원들과 가곡 전공자로 38년간 이동규의 제자로 활동하고 있는 풍류단 시가인 대표 강숙현 가객과 이성순·정마리 가객이 합류하여 명실상부한 민간에서 널리 향유한 조선의 풍류 노래 문화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계승하는 가곡 단체가 되었다.
삼복더위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중에는 강숙현 가객이 페이스북에서 10년 동안 가곡을 홍보하고 가르치며 이동규 스승님의 가곡 예능보유자 지정 소식을 널리 알리면서 소중한 전통 문화 예술을 함께 지켜 내고자하는 마음이 모여서 귀한 자리를 함께 빛내는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이동규 가곡 예능보유자는 "가곡보존회를 중심으로 가곡의 발전을 위해 더욱 연구하고 수준 높은 가곡 공연을 기획하고 폭 넓고 깊이 있는 전승 활동이 되도록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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