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강병원 더불어님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7~2021년)간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경우 최근 5년(2017~2021년)간 전체 투자의견 22,907건 중 매수 의견은 20,355건으로 88.8% 비중을 차지했고, 중립 의견은 2,520건으로 11%를 차지했다. 반면 매도 의견은 32건으로 단 0.13%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동기간 전체 투자의견 118,019건 중 매수 의견은 59,213건으로 약 50%의 비중을 보였고, 중립 의견은 40,126건으로 33.9%를 차지했다. 이중 매도 의견은 총 18,680건으로 15.82%를 차지했다. 매도 비중이 0.13%였던 국내 증권사와 대조적인 지점이다.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 매도 의견 비중을 비교하면, 동일한 국내 상장기업 대상으로 했음에도 그 차이는 무려 11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10건으로 0.20%를 기록했는데, 동일 연도에 외국계 증권사는 4,047건(16.51%)를 기록해 80배 차이가 났다. 2018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7건으로 0.15%였던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3,776건으로 15.18%를 기록해 100배 차이가 났다.
2019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3건으로 0.07%였고,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3,573건으로 16.80%였다. 2020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7건으로 0.16%였던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4,017건으로 18.18%였다. 바로 작년엔 국내 증권사 매도 5건으로 0.12%의 비중을 기록했는데, 외국계 증권사는 매도 3,267건으로 12,93%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 중 최근 5년간 매수 의견을 가장 많이 낸 상위 5개 社를 추려보면 하나증권이 1,366건으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신한금융투자(988건), 대신증권(893건), 삼성증권(856건), 이베스트투자증권(831건) 순이었다.
전체 투자의견 수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도를 제고하겠다면서 지난 2017년과 2019년 연달아 제도 개선책을 내놓은 금융감독원의 대처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강병원 의원은 이와 관련해 "상장사·기관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증권사의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미중갈등,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지극히 높은 상황에서 매수 의견으로 편중된 증권사 리포트는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충분하다. 매수 쏠림은 리포트의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서 "금감원이 연이어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형식적이거나 무소용이다. 해외처럼 독립리서치를 활성화하거나, 특정 투자의견 비율 조정을 권고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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