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부산 서구동구)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경 조종사 정원은 회전익(헬기) 116명, 고정익 38명으로 총 154명으로 확인되었으나, 회전익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고정익 현원은 정원보다 13명이나 많은 51명인 반면 헬기는 업무의 위험성이 높다보니 대부분 기피하는 것이다.
해경에서 최근 5년간 회전익 조종사를 38명 채용했지만 27명이 퇴직했으며, 특히 올해는 퇴직자(8명)가 채용자(4명)보다 2배나 많아 헬기 기피현상이 점차 심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4월 발생한 S-92 헬기 추락사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헬기 조종사 지원율은 더욱 참담한 실정이다. 작년과 올해 해경에서는 4차례에 걸쳐 헬기 조종사 채용 공고를 냈는데, 단 한번도 지원자 수가 선발인원을 초과하지 못했다. 단, 예외가 있었는데 헬기 조종사 채용은 경위계급으로 진행되나 작년 경감계급으로 채용이 진행된 적이 있었다. 이때는 2명 선발에 10명의 지원자가 몰려 5:1의 경쟁률을 보인 사례가 있다.
해경 헬기 조종사 채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채용조건을 점차 완화시켜 공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 '17년도 헬기 조종사 채용 기준은 관련 자격증과 1,300시간의 비행시간, 최근 3년 이내의 비행경력, 퇴직한 지 3년이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작년 채용 기준은 비행시간이 1,000시간으로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력수급이 부족하니 경력기준을 낮춘 것인데 양질의 조종사를 선택하는 대신 숫자 채우기에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경감 선발 경쟁률이 높았다는 것은 현행 헬기 조종사의 처우가 많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조종 인력의 업무 과부하를 막고, 안전한 헬기 운용을 위해서라도 인력 채용 기준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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