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2018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2018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최종 우승자는 영국의 알리스 톰린슨(Alys Tomlinson) 작가에게 돌아갔다. 소니코리아는 자사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이번 어워드에서 프로 경쟁부분에는 ‘Ex-Voto’란 작품으로 알리스 톰린슨이, 공개 경쟁부분에서는 'Early Autumn'이라는 작품으로 불가리아의 베젤린 아타나소프(Veselin Atanasov)가 '올해의 사진작가상'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한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권위 있는 글로벌 사진 대회로, 올해는 200여개 국가에서 32만장 이상의 사진이 출품됐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전문 사진작가 부문의 ‘올해의 사진작가상’을 비롯하여 건축, 현대사회의 쟁점, 창조, 시사, 발견 등 10개 카테고리의 부문별 우수자가 발표됐다. 또한 '공개 부문 올해의 사진작가상'과 만 12~19세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사진작가상, 대학생 이상 사진 애호 학생들을 위한 스튜던트 포커스 부문, 공로상 등 다양한 부문의 시상이 이뤄
(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화사한 꽃망울이 잇따라 터지고 만물이 연둣빛으로 소생하는 봄. 어느 덧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던 겨울도 계절의 섭리에 따라 뒤로 물러나고 봄이 우리를 반긴다. 봄은 참 걷기 좋은 계절이다. 물론 걷기에 계절이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걷는 길에 대한 사연과 이야기가 있으면 어떨까. 내가 걷고 있는 길에 새겨진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 몸과 함께 마음도 살쪄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대한민국 금융 잔혹사’의 저자인 윤광원 기자가 생뚱맞게 도보여행 안내서를 펴냈다. 8년 넘게 연재한 ‘윤광원의 이야기가 있는 걷기’라는 칼럼을 모아 ‘배싸메무초 걷기 100선-이야기가 있는 수도권 도보여행 가이드’(글, 사진 : 윤광원 /흔들의자)를 통해 우리가 걷는 길에 이야기와 사진을 입혔다. 이 책은 수도권 트래킹 코스 100군데 안내와 인문학적 내용을 겸비했다. 이 책은 걷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책장에 꼭 꽂혀 있어야 할 필수 가드이다. 윤광원 기자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 아니어야 한다는 점 ▲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등의 전제를 두었다고
(수원=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성명순 시인이 수원예술학교 교장에 취임했다.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이하 수원예총·회장 전애리)는 20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수원예총 2층 회의실에서 성명순 시인의 수원예술학교 교장 취임식 및 제22기 수원예술학교 개강식을 가졌다. 성명순 신임 수원예술학교 교장은 취임식 인사말을 통해 "겨우내 기다렸던 생명들이 튀밥 튀기듯 퐁퐁 터지고 나뭇가지의 붉은 꽃망울들이 노란 부리를 밀어 올리니 봄이 3월의 정점으로 깊어 감을 느낀다"면서 "수원예술학교는 저와는 뗄 수 없는 인연으로 행복을 안겨주는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성 교장은 이어 "여기까지 오도록 도와준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매주 화요일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던 때의 감회가 새롭다"며 "배우고 익히며 인문적 사고의 힘을 기르며 여기까지 달려온 역사를 어찌 잊겠는가"라고 말했다. 성 교장은 그러면서 "첫 테이프를 끊으셨던 윤수천 교장 선생님께서 취임하셨을 때 1기 반장으로 애정을 갖고 문학 강의, 미술 강좌, 음악, 연극, 사진, 무용 등 다양한 창작 세계를 경험했다"며 "예술 친화적인 활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도 하게 되었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글문학은 오는 4월 21일 한글문학이 주관하고 한글문인협회 주최로 서울 송파구 송파여성문회관 지하1층 소극장에서 '제2회 전국시낭송대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명숙 한글문학 발행인 겸 한글문인협회 회장은 "모든 국민이 문학에 관심을 갖고 문학을 통하여 정서함양과 인생의 에너지원이 되고자 한글문학을 발행한지 벌써 17주년을 맞이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시인으로서 왕성한 작품 활동과 시낭송 강의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시낭송대회를 통해 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문학적 감수성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2회 전국시낭송대회는 한글문학이 주관하고 한글문인협회가 주최하며, 송파구시설관리공단 송파시니어클럽, 정명숙시치유연구원, 한글문인협회, (사)국제PEN한국본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사)서울아리랑보존협회, (사)한국장애인유권자연맹, 종로타임즈 등이 후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18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예심과 본심 모두 지정곡 1편을 선정해 4분 이내로
(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3·1 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당시 입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당시 입법부) 문서가 '항일독립 문화유산 문화재'로 등록된다. 허용범 국회도서관 관장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이 최근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1,536장의 임시의정원 문서에 대해 문화재 지정 및 등록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항일독립운동과 관련해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28일에 공식적으로 문화재 등록예고를 한다"고 밝혔다. 국회도서관이 소장한 1천536장의 임시의정원 문서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상해(상하이)에 수립된 임시의정원의 활동과 관련된 중요 문서들이다. 이 문서는 임시의정원 의장을 세 차례 역임한 독립운동가 홍진 선생이 해방 이후 환국 당시 가져왔다. 이후 그의 유족들이 6·25 전란 중에도 끝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1967년 국회도서관에 기증했다. 상해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중심으로 하는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문서는 6·25 전란으로 모두 소실돼 홍진 선생이 보존한 임시의정원 관련 문서만 남아 있다. 임시의정원 문서에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손해일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시인)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2기(전체 37기) 사단법인 농협동인회(회장 김성기) 정기총회에서 '자랑스런 농협동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지난 한 해 활발한 대외·사회공헌 활동을 한 전국의 농협동인회를 선발 시상하는 상으로, 손해일 이사장은 30여 년간 농협에 재직하면서 농협대학교 교수, 농민신문 편집국장 등 중책을 맡아 농협과 농촌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손 이사장은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 후 40여 년간 문필활동으로 한국시문학회 회장, 서초문인협회 회장,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문단에도 공헌해 왔다. 손 이사장은 특히 2017년에는 세계 문인 단체인 국제PEN한국본부 제35대 이사장에 당선되어 국내 문단 최대의 국제 행사인 '세계한글작가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글문학의 세계화와 활발한 저술활동과 강연, 기고로 농업·농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동인회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으로 농협인의 자긍심을 크게 높임으로써 동인들의 귀감이 되어왔다. 손 이사장은 전북 남원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를 거쳐 홍익대대학원 국
(강릉=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K-POP콘서트가 오는 11일부터 강릉 올림픽파크 내 라이브사이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공연 시작 시간은 오후 6시부터이며, 첫 무대인 11일엔 국내 최고의 락밴드 YB와 헤이즈, EXID, 우주소녀, 틴탑 등이 출연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번 K-POP콘서트는 올림픽 기간 3회, 패럴림픽 기간 1회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열리며, 대회 티켓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ㅇ 공연 일정 및 출연진 일시 출연진 2월 11일(일) YB, 헤이즈, EXID, 우주소녀, 틴탑 2월 17일(토) B.A.P, 백지영, 노브레인, 장미여관, 구구단 2월 23일(금) 재지팩트(빈지노,시미 트와이스), 다이나믹듀오, 리듬파워 3월 10일(토) B1A4, 제시, 비와이 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사이트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대한민국 선수단 경기 응원과 함께 일 평균 6-7개의 다채로운 공연이 대회기간 내내 펼쳐진다. ㅇ 한국의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공연을 비롯해, 관현악연주, 비보잉, 인디밴드공연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차(茶)의 현주소를 담아낸 '명인 명사를 찾아 떠나는 차문화기행'은 목포대학교 국제차문화·산업연구소의 4번째 총서다. 저자인 최혜경 연구원의 10년의 노고가 담긴 이책에서는 한국제다 서양원 명인, 신광수 명인, 춘파다원 박근형, 쌍계제다 김동곤 명인 등 한국차 명인 28인의 삶과 차이야기 소개되어 있다. 명사편에서는 목포대학교 조기정 교수, 혜명다례교육원 장명자 원장, 효암산방 홍경희 대표 등 차를 애음하고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책은 저자가 연구원답게 명사와 명인들에 대한 깊고 폭넓은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지는 장점이 있다. 때로는 고담준론으로 때로는 현장감으로 표현해낸 차 이야기가 맛깔스럽다. 이책을 출간한 목포대학교 국제차문화·산업연구소 최혜경 연구원은 "이 책은 제다하는 차 산업의 명인 28인과 차문화를 생활로 담아내고 있는 명사25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기술하였다"며 "이미 고인이 된 명인도 있지만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차인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스케치 하는데 소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어 "차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광
오라버니 - 성명순 시인 오빠보다 한 수 위 그 위치가 가을 감나무 가지 끝의 홍시꽃 같다 파란 가을 하늘 호숫가 달랑거리는 햇살 한 점 바람이 쉴 새 없이 쓰고 가는 말 따가운 햇살이 주는 넉넉한 글줄 한 다발 꽃병에 꼽는다 작은 풀꽃들이 기지개켜고 들죽날죽 얼굴 내밀어 행복한 여기 감나무 그늘 아래 오늘도 내일도 '여꼬' 아우의 작은 키 채워주는 빈 의자 하나 살포시 놓는다. ■ 시평(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이 시에 있어서 시인은 역사적 자아이면서 동시에 서정적 자아다. 시인은 오빠를 생각하면서 감나무에 달린 홍시감 하나에 주목한다. 어떤 형태로든 오빠에 대한 감사를 시인은 전달하고 싶은데, 그 고마움의 정조를 객관적 상관물로 물화해서 나타냄으로써 문학적 성취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오빠에 대한 그녀의 존경이 정서의 도피를 통해 감나무 가지에 달린 홍시꽃으로 구체화된 점은 높이 평가해야겠다. 시는 변용의 미학이 빛나야 된다. 2연 3연에서 오빠의 사랑이 햇살 한 점, 바람의 말 등으로 구상화되고 있어 감동을 준다. 오빠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꽃병으로 멋지게 형상화한 것이다. 오빠의 아우에 대한 사랑은 홍시 이미지에서 다시 꽃이
행복 - 김비주 시인 햇살의 품 안에서 믹스커피 한 잔에 무릎 담요를 덮고 거실에 앉으면 파랑새는 날아와 요리조리 샤키 털의 카펫은 알록달록 진중한 침묵 속에 떠다니는 커튼의 꽃들이 무색으로 빛나고 올망졸망 몇 안 되는 화분 늘어지게 겨웁다 이름 없는 작가의 작은 화폭 꽃은 푸른색과 연자주로 눈을 잡아매고 거실 장 위의 형님이 준 초에 쓴 '나에게 가자 행복은 지금' 시간들이 쌓여 면역을 기르고 어둠은 늘 오는 것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햇빛에 놓아 가만히 길어 올리는 거실 한 자락 이야기를 그리는 아침 ■ 시평/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 걸 원한다. 시적 화자가 이런 삶의 본질적 물음,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시적 형상화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래서 시인은 인류의 교사다. 이 시를 읽고 나서 하나로 모이는 관념이나 개념은, '일상'이라고 하겠다. 시인이 풀어놓은 느낌의 일단, 즉 자잘한 시어들을 모아서 하나로 압축하면, '평범한 일상'이란 하나의 개념이 생성된다. 흔히 말하는 지배적 인상의 떠오름이다. 그것은 시의 첫연 '믹스커피', '무릎 담요', '거실' 등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3회 문덕수문학상과 36회 시문학상 시상식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함춘회관 대회의실 가천홀에서 재단법인 심산문학진흥회와 시문사 주최로 수많은 문인들의 축하 속에 거행되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심산 문덕수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제3회 문덕수문학상에는 시집 『사물들, 그 눈과 귀』로 고창수 시인이, 창간 48주년을 맞는 국내 전통 시 전문지 시문학의 문학정신을 함양시켜온 제36회 시문학상에는 시집 『B자 낙인』으로 송시월 시인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제3회 문덕수문학상 심사위원 함동선(위원장), 박이도, 이향아, 신규호, 김종회)은 심사기에서 "심산 문덕수 시인은 한국 현대문학에 있어 모더니즘 시의 창작과 이론을 아울러 선구적 역할로 크게 기여했고, 또 그와 같은 모더니즘 영역의 심화와 확산이 후대의 문학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닦았다"며 "이를테면 문덕수라는 이름 없이 문학적 계보는 형성되기 어려웠을 것"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살아온 시대 및 사회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리얼리즘 문학이 흥왕할 수밖에 없었던 문학적 환경 가운데 문덕수의 시와 논리가 있었기에 모더니즘 문학이 공여하는 균형성을 확보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회 등 문인 단체들이 용산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동을 건 데 대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예산에 반영하려던 한국문학관 설계비와 자료수집비가 국회 예산소위에서 삭감당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국문학관을 두고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의견 대립을 보이던 양상에서 문단 전체와 국회로까지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염원하는 범문학인 대책협의회'는 30일 "용산 문체부 소유 부지를 도저히 포기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정치적인 이해와 책동이 끼어드는 것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회 등 10개 문학단체로 구성된 대책협의회는 이날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해 책동을 당장 멈춰라'라는 성명서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의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해 박원순 시장과 (건립 예산을 삭감한) 의원들은 사과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국회 예산소위 일부 의원들이 최근 내년도 한국문학관 건립 예산을 삭감한 것을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주 국회 예산소위에서 김성원
생강나무 꽃 따다 말린 진한 향기 - 정진실 시인 그리움 쌓이듯 노랗게 쌓이고 숨긴 기다림 꺼내 불러보는 그 이름은 이다지도 향기롭게 서러웁나 달 하나 걸린 먼 산 진달래는 피어 길게 누운 산의 소리 젖어 있다 하늘의 강엔 구름 흐르고 구름 사이 언뜻언뜻 별과 같이 솟구치는 그리움 고운 체로 걸러 생강나무 꽃 진한 향기 먼산 너머너머 바람에 실어 보낸다 ■ 시평 / 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정진실의 시 감상에 있어서 즐거움은 절묘한 은유를 보는 데 있다. 은유는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인 사유를 너머 직관과 상상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 시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숨긴 기다림 꺼내 불러보는', '길게 누운 산의 소리 젖어 있다', '그리움 고운 체로 걸러' 등의 표현에 내재된 은유 구조 때문일 것이다. 자아와 세계의 새로운 합일된 통일체를 추구하려는 것이 시적 한 지향이라고 보면, '그리움 고운 체로 걸러'라는 '낯설게 하기'는 시적 세계로 회귀하려는 유효한 장치라 볼 수 있다. 시인은 보이지 않는 그리움의 세계를 체로 걸러 냄으로써, 감각적 대상화는 물론 비가시화의 불편함을 일시에 극복해낸다. 화자의 그리움이, 숨긴 기다림 꺼내 불러본다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문학 진흥의 핵심거점이 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과 관련해 "추후 서울시를 포함한 협의체를 통해 부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국립한국문학관 추진경과 및 향후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산공원 조성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포함해 문학계, 건축·조경·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환경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체부는 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를 이르면 다음 주 발족할 예정이며, 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는 늦어도 내년 6월까지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문학관 건립부지 선정과정과 관련한 일부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후 건립부지 선정과정에서 문체부가 독단적으로 진행해 왔다는 우려를 표명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은 문학계와 협치를 통해 합의 사항을 존중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된 문학진흥TF와의 합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며 “대표성, 상징성, 확장성, 접근성, 국제교류가능성 등의 선정기준에 근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광주시 북구 의회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김영헌(57)씨가 최근 광주 지역 산(山)의 유래와 현황 및 등산·산책로 등을 총망라한 ‘광주의 산’(도서출판 심미안 刊)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김 국장이 지난 15년여간 광주에 위치한 산에 대한 각종 자료수집과 직접 답사를 통해 정리한 노작으로 산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지리, 산자락 자연마을, 역사, 문화, 특성, 스토리 등은 물론 앞·뒷산의 등산·산책로까지 표기했다. 특히 ‘삼국사기’,‘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주읍지’ 등의 옛 지리지를 비롯해 고지도와 현대지도 및 ‘한국지명총람’ 등 총 34권에서 230개의 산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 산을 중심으로 광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정리해 교육자료뿐만아니라 연구서로서도 그 가치가높다. 책의 구성은 산경표(山徑表) 개념에 따라 총론은 광주의 산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총론과 제1장 호남정맥 ‘무등산권’, 제2장 ‘무등산 지맥 서·남·북구권’, 제3장 광산구 ‘어등·용진·복룡산권’으로 이뤄졌다. 제1장 무등산권은 무등산의 이름 유래와 옛 지리지 기록들에서부터 중봉에서 정상권, 제2수원지권, 증심사권, 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