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에 맞춰 현장을 찾아 0시를 기점으로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한 뒤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를 정식 명령했다.
이어 "서울역 교차로와 숙대입구 교차로에 우회경로를 마련했고, 퇴계로로 통하는 8개 버스노선을 신설 또는 조정해서 오늘부터 운행된다. 내일부터 일주일간은 지하철도 증편된다. 더불어 '현장상황실'을 운영해 24시간 교통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고 혹여나 미진한 교통대책이 있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 관리 하겠지만 아무래도 고가도로 폐쇄 초기에는 다소의 혼잡과 불편이 있으리라 판단한다"며 "서울역 주변으로 이동하시는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시거나 우회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네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한 후 차량을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시장은 또 폐쇄 뒤 이어질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해 "2017년 상반기에는 서울 시민들이 누구나 걷기 좋아하고 관광 명소로 재탄생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조금 참으면 서울의 또 하나의 명소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역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중구의 회현동, 죽림동, 용산의 서계동, 청파동, 마포의 공덕동 전체의 도시재생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운상가 2층 데크가 연결되고 세종로의 여러 보행친화 노력을 더하면 서울은 앞으로 20~30분 안에 걸어서 어느 곳이든 도달할 수 있는 세계적인 '걷기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현장에서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 찬성·반대 양쪽 시민들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을 랜드마크로 만들어달라'며 박 시장에게 악수를 청하는 시민과 '시민이 원하는 것은 공원이 아니다'라고 쓴 푯말을 든 시민이 엇갈렸다.

서울역고가도로는 1969년 3월 19일 착공해 1970년 8월 15일에 개통된 서울역 북쪽의 왕복 2차선 고가도로로 퇴계로와 만리재로, 청파로(청파동→퇴계로, 퇴계로→중림동)를 연결하는 도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2000년 서울시가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고가도로의 바닥판인 슬래브가 시급히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이란 결과가 나와 2001년 말까지 슬래브를 교체하고, 13t 이상의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2004년 3월에는 안전상의 문제와 도시미관 저해를 이유로 동자동(한강대로) 방향의 램프가 철거됐다. 2006년 서울시의 안전진단에서 다시 D등급이 나오자 서울시는 '2009년 고가를 철거하고 2011년 말까지 재시공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허가, 경찰의 심의 지연에 따라 폐쇄 시점이 늦춰졌다.